이동전화를 사용한 지 벌써 30여 년이 넘었다. 1990년도쯤 외지로 강의를 자주 나가게 되어 아내와 연락을 하기 위해 analogue식 이동전화를 구입하여 사용했었다. 그때는 이동전화로 통화하면 상당히 지위가 높은 사람인 듯 보이기도 했었다. 그러던 이동전화가 이제는 생활의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손안의 personal computer가 됐다. 그래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작년에는 내리지 않던 눈이 푹 쌓인 겨울. 발걸음도 가볍게 소리 없이 다가왔다. 바람에 실려 온 듯 구름을 타고 온 듯 소리 없이 다가온 적에게 무참히 침략당했다. 밤을 밝히기를 꼬박 사흘. 적이 휘두른 총칼 앞에 대응할 힘도 없이 무너져 일어나기도 힘들고 앉아있기도 고통스러웠다.세상 곳곳에서 사람들을 굴복시킨 적은 아직도 떠날 줄 모르고 제 세상인 양 이리저리 활보하고 있다. 제 마음대로 온 적은 갈 때를 잊어버리고 방황하듯 변이를 거듭하며 공격을 퍼붓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승리를 거두지
엄동설한 사흘간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에 홀로 있던 두 살배기 어린아이가 사망한 채 발견되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누구도 돌보아 주는 이 없는 추위와 굶주림 속에 갇혔던 그 어린 생명이 겪어야 했을 공포와 고통을 생각하니 가엾기 그지없다. 그래도 엄마라는 이름을 부르며 싸늘한 주검이 되었을 어린 생명 앞에 슬픔을 넘어 분노가 끓어오른다.문득 2020년 우리사회를 충격과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정인이 사건이 떠오른다. 정인이는 양부모의 천인공노할 학대로 채 1년도 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피골이 상접하고 상처
최악의 ‘난방비 폭탄’이 서민들의 주머니를 덮쳤다.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가스 요금까지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난방비 부담은 올 겨울 서민들의 최대 악재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20평대 아파트 관리비가 90만원까지 치솟았다는 인증샷이 등장하는 등 난방비로 인한 관리비 증가폭이 2배 이상 증가한 가구가 속출하고 있어 '난방비 폭탄‘이라는
장애인 일자리는 장애인에게 있어서 최고의 복지이다. 장애인을 신규고용하고 일정 기간 이상 유지한 사업주를 지원하여 장애인 일자리 창출 유도를 하는 제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시행된 지 30년이 넘은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기준선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자체적 개선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지난해부터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속의 책을 다시 탐독 중이다. 평생을 가난한 오두막에서 차와 책과 음악이 있어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스님이 사랑한 책 삼백여 권 중에서 오십 권을 추려 정리한 책이다. 스님은 ‘우리가 책을 대할 때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자신을 읽는 일로 이어져야 하고 잠든 영혼을 일깨워 보다 값있는 삶으로 눈을 떠야 한다
살갗에 와닿는 겨울 날씨가 매우 차갑다 보니 마음속까지 추워지는 것 같다.추위에 떨고 있는 경제적으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도 마음에 걸리고, 외로움의 추위에힘들어하는 주위 사람들도 안타깝다. 따뜻함이 그 어느 때 보다 더욱 그리워지는 시간이다.사랑의 열기로 가득찬 인간 난로가 모두에게 존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온다. 부모를 홀연히 떠나보낸 불효자식에게도, 자식을 부모보다 먼저 보낸 부모의 시린 마음에도, 여러 가지 사건 사고로 가족을 떠나보낸 누군가에게도 따뜻한 정과 관심의 인간 난로가 더욱 필요한 것 같다. 너도 나도
희망으로 열어가는 계묘년 새해에 시향(詩香)이 울려 퍼졌다. 함께 한 사람들의 향기가 피어오르고 따스함으로 추위도 물러난다. 지난 주말 충청북도시인협회 주관 제2회 충북시인상 시상식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충북 시인의 정원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라며 입을 뗀 한 수상자의 시 사랑에 가슴이 뭉클했다. 별의 시인 윤동주를 흠모하며 그의 시적 맑음과 고
현재 우리 사회를 지식기반사회라 부르는 데 모두가 공감한다. 지식은 어느 시대나 가치 창출과 경쟁력의 핵심 원천으로 경제 활동에 있어 부를 창출하는 기초이자 기반이 되어왔다. 개인이 보유한 지식의 크기는 결국 교육을 통해 달성해 왔다. 초등학교만 나와도 지식인 소리는 듣던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을 지나 대학은 기본이요 대학원은 선택이 된 상황하에서 개인의
갑천의 발원지는 충남 금산군 진산면 대둔산 자락의 한 골짜기에 있는 장군약수터에서 시작된다. 70여㎞를 뻗어 굽이쳐 두계천과 합류하고 물이 하류로 흘러 다시 유성천을 껴안고, 유등천과 대전천의 물길을 모아 흐른다. 자연의 고귀한 숨결이고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대전 시민의 삶터이자 젖줄이다. 갑천누리길은 엑스포다리에서 흑석동 노루벌을 지나 장태산 임도 및 매
세계경제국으로 발돋음해 나가는 대한민국이 이곳저곳에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세계 부국임에도 후진적 정치수준은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국민들을 위한 민생은 안중에도 없다. 매일 다투는 모습은 보기만해도 지긋지긋하다. 세대간 갈등과 젊은 청년들 양성간 갈등도 조장하고 있다. 무릇 정치인이라면 국민들만 바라보고 정진해 나가야 한다. 특히 국가를 짊어 지고 나갈 젊은이들이 마음 편히 취업도 하고 결혼해서 아들,딸 낳고 가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그러라고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것이다. 뭐라해도 먹
최근 김영환 충북도시사가 KTX 세종역 신설을 요구하는 세종시를 '충청밉상'으로 표현해 논란이 되었다. 곧 바로 '곱상'이라며 사과를 하고, 최민호 세종시장의 상생 화답으로 수습이 되었지만, 파열음이 낸 상처는 크다.KTX 오송역은 역 설치 및 분기역 선정 과정에서 핌피(PIMFY)현상의 전형으로 정무적 이해관계에 따라 국가 기간 교통망이 이상하게 변형될 수 있다는 최악의 사례라는 평가가 있다.청주시에서는 지난해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청주오송역 개명을 지명위원회에서 가결하여,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로 변경 요청을 하면서, 세종의 관
작년 연말, 월드컵 결승에 오른 프랑스 대표팀의 인종구성에 대해 온라인 댓글 창에서 오가던 말들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라더니 죄다 흑인투성이네.”, “프랑스 대표팀은 유럽이 아닌 아프리카 팀이다”, “노예들의 후손들이다” 등등. 이탈리아 유학 초기, 언어가 익숙지 않아 지나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려 해도 대단한 용기를 내야만 했다. 대부분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이었다. 가족들과 공연을 보러 간 자리에서 ‘아리랑’을 부르는 소리꾼들의 모습을 보았다. 관객들은 한목소리로 ‘아리랑’을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어느새 나도 원래 즐겨 부르던 곡처럼 ‘아리랑’을 따라 부르고 있었다. 무대 위 소리꾼들의 목소리인지 관객들의 목소리인지 구별조차 힘들 정도로 공연장은 ‘아리랑’ 노랫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어떤 힘이 모두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게 만든 것인지 그날의 경험은 내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신기한 경험으로 기억된다.국악인이 된 지금, 공연에서 ‘아리랑’을 들려드리면 관객분들은
20대 내 삶의 철학은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 듣고 살진 말자는 것이었다. 각자의 삶에는 목표가 있고 생긴 모습도 다 다르다. 그러기에 상대방이 어떻게 살던 내가 걱정할 이유도 염려해 줄 이유도 없다. 내 인생은 나의 것,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사랑하는 내 자식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도 책임질 수도 없다. 우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1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이 되었고, 지금은 7차 대유행기를 거치며 계속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의 초·중·고·대학은 유사 이래 처음으로 네 차례나 개학이 연기되었다가 2020년 4월 9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온라인 개학을 통해 원격교육을 시행하였다.
교수신문은 “교수들이 2022년 한국 사회를 표현한 사자성어로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라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다”고 밝혔다.
뒷산에 올랐다. 새해에는 건강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여기저기에서 카카오 톡으로 들어오는 새해인사를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해넘이와 해돋이의 사진들을 찍어서 안부를 전했다. 그 사진을 보면서 저 친구는 나보다 나이도 많은데 저기까지 올라갔구나! 저 후배는 얼마 전 많이 아팠는데 이제 좋아졌나보다. 환하게 웃는 사진을 보면서 그 사진들에 자
급변하는 하이테크놀로지 시대에 회화의 생명은 어디까지일까? 많은 사람이 품고 있는 우려 섞인 궁금증이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들어 그에 대한 질문을 부쩍 많이 받고 있다. 누구는 생존을 놓고, 또 누군가는 진로를 놓고 그에 대한 불확실성을 토로한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는 그야말로 회화가 아니더라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편리성, 효율성, 생산성으로 무장한 디지털 콘텐츠들이 일상화되어 있다. 말 그대로 내 손 안에 스마트폰인 시대로 이젠 더이상 힘들게 수작업으로 그림을 그리지 않더라도 클릭 한번에 누구든 쉽게 자신이 원하는 것들
검은 토끼가 문을 연 2023년 계묘년 새해, 연초부터 충남도민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220만 충남도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종합병원이 드디어 문을 열게 됐다는 발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충남도가 명지의료재단과 협의를 통해 오는 2026년 3월 개원을 확정지은 내포신도시 종합병원은 3만 4214㎡ 부지에 연면적 5만 6198㎡, 520병상(급성기
정답과 해답이 없는 우리네 삶이 이어지면서 새해가 왔다. 나는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치르게 된다. 평생을 안고 사는 중증 절단장애이다. 삶은 맘 먹은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노력하면 된다는 것들이 또 다른 분야라는 것도 일찌감치 알게 되었다. 철이 들어가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다.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
다가오는 새해를 푸른 바다에서 맞이하겠다며 지난밤 동해안으로 출발한 지인으로부터 일출 사진이 전송되어왔다. 출렁이는 검푸른 바다 위로 장엄하게 솟아오르는 붉은 해를 간접으로 보고 있자니 함께 내달리지 못한 아쉬움이 가슴 한편으로 훅 밀고 올라온다. 그나마 이 사진 한 장에 뜨거운 기운을 얻었으니 그 힘으로 토끼처럼 두 귀를 쫑긋 세우고 계묘년(癸卯年) 한
라디오에서 아이들이 토론회를 열었다. 회의를 마치고 그 아이들이 본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이야기하는데 어른들이 생각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대통령 선거에서 상대방을 헐뜯고 남의 말을 차단하는 게 보기 흉하다고 했다. 국회에서 회의는 멱살잡이하고 서로 밀고 당기며 욕설이 난무하는 모습이 부끄럽다고 했다. 아이들의 의젓하고 정확한 의견이 국회의원들
연말연시면 늘 말(言)의 성찬으로 풍성하다. 함께 살아가는 동안 들어서 따듯해지고 힘이 되는 좋은 말이 넘쳐난들 나쁠 건 없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디 건강하세요” “돈 많이 버세요” “사업번창하세요” “꼭 승진하세요” “가내 두루 평안하세요” “나눌 만큼 행복하세요” 등등 밑천 부담 없이 쉽게 누구에게나 전하는 덕담의 가치는 무엇보다 높고 귀하
4년마다 열리는 2022월드컵은 중동의 카타르 도하 등에서 열렸다. 첫 겨울월드컵으로 기억 될 이번 월드컵은 11월20일부터 12월18일까지 29일간 32개국이 조별 예선을 거쳐 16강을 가리며 토너먼트로 진행됐다. 경기시간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밤 12시 이후에 열리다보니 직장인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되곤했지만,대한민국 16강진출 염원에 밤새 눈을 감지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