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안순택 논설실장] 하늘을 보셨습니까.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아찔할 정도로 장엄합니다. 가을하늘입니다. 중학교 시절 국어선생님은 나지막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가난에 찌든 우리를 다독였지요. “없이 살아도 기죽지 마라. 다른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보물을 너희는 맘껏 누리고 살고 있단다.” 지금이야 세계에 자랑할 게 여럿이지만 1970년대는 그저
[충청신문=안순택 논설실장] 닷새 뒤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됩니다. 시행을 앞두고 (무엇이 걸릴지 몰라서)혼란이 클 거다,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칼바람이 불 거다, 는 등 다양한 예상이 나옵니다.부작용과 불편, 시행착오가 있을 것입니다. 불편을 감내하고 더 큰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우리에겐 더
[충청신문=안순택 논설실장]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정인보 작사 윤용하 작곡의 ‘광복절 노래’입니다. 글피가 71주년 광복절. 언제 불러도,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하지요. 그날의 감격을 겪어보지 못한 우리가 이럴진대 광복당시의 감격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세대의 감회는 오죽할까 싶습니다.
[충청신문=안순택 논설실장] 국립철도박물관 입지선정에서 공모방식을 배제하겠단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2일 철도박물관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 관계자들을 불러 이를 알렸다. 지자체간 과열경쟁을 더 이상 놔두고 볼 수 없다는 게 국토부의 논리다. 국토부의 일방적 통보에서 중앙정부의 케케묵은 지방 통치술이 여전히 유효함을 본다. 국책사업을 툭 던져 지방정부끼리 싸
[충청신문=안순택 논설실장] 장맛비가 퍼붓고 나더니 폭염이 지글지글 끓어댑니다. 장마가 길어지면 볕이 났음 하고, 더위가 기승이면 한줄기 쏟아졌음 바라는 게 사람 마음인데, 내렸다하면 폭우요, 볕이 나면 찜통더위니 못 살겠다는 푸념이 절로 나옵니다. 비 오면 몇 밀리미터나 내릴는지, 볕이 나면 또 몇 도나 오를지 데스크는 신경이 곤두섭니다. 장맛비와 폭염이
[충청신문=최준탁 진천주재]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의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으로 되돌려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16일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들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비정상의 정상화는 과거로부터 지속돼온 국가, 사회전반의 비정상을 혁신하여 ‘기본이 바로 선 대한민국’을 만들겠
#하나. 영화 ‘암살’에는 주인공을 돕는 ‘속사포’란 인물이 나옵니다. 생계형 독립군이라는 설정이지만 그는 당당히 신흥무관학교 출신입니다. 신흥무관학교는 숱한 독립투사를 배출한 항일독립운동의 요람이자 민족교육의 산실이었습니다. 경술국치로 나라를 잃은 1910년 겨울, 우당 이회영 여섯 형제는 가족을 이끌고 칼바람이 몰아치는 압록강을 건넙니다. 망명 소식을
[충청신문= 안 순 택 편집부국장] 글을 이렇게 시작하려니 씁쓸하다. 대한민국 국민치고 국회가 뭐하는 곳인지 모르는 이가 누가 있는가. 국민을 대표해서, 국회의원들이 나랏일을 논의하는 자리가 국회다. 국회가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다. 법을 만들고 개정하는 일을 한다. 국민을 대신해서 법을 고치거나 없애고, 국민의 생활을 돕거나 정책을 펴나가는데 필요한 법
[충청신문=정완영 기자] 지난 16일 밤(영국 현지시간). 이름도 많이 잘 알려지 않은 작가 한강이 작품 이름도 독특한 '채식주의자'라는 소설로 영국의 권위있는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우리나라 작가로는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는 낭보가 런던으로부터 날아왔다. 맨 부커상(Man Booker Prize)은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매년 10월 영어로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5번 출구로 나오면 천도교 수운회관이 있습니다. 건물 왼쪽에 눈여겨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돌 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어른이 어린이를 내리누르지 말자/ 삼십년 사십년 뒤진 옛 사람이 삼십 사십년 앞 사람을 잡아끌지 말자/ 낡은 사람은 새 사람을 위하고 떠받쳐서만 그들의 뒤를 따라서만 밝은 데로 나아갈 수 있고 새로워질 수가
나쁜리더가 각광을 받는 현상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 당선자 두테르테가 그렇고 부동산재벌 미국대통령후보 트럼프가 그렇다. 흔히 ‘카리스마로 포장된 나쁜 리더십’이 사회현상의 하나로 국민에 호감을 주는 현상이다.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당선자는 유세과정에서 과격한 막말을 쏟아내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가진 국민들을 흡수했다. 두테르테는 ‘밤
열하나. 아라비아 숫자로 ‘1’자 두 개가 나란한 숫자 ‘11’은,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른 모양이다. 어떤 이는 다리를 떠올리고, 어떤 이는 철도를, 어떤 이는 젓가락으로 본다. 동떨어진 듯도 하지만 눈(眼)이라는 이들도 있다.‘11’자가 사람의 두 다리를 연상시키기에 세상을 향해 당당히 일어서서 세상을 활보하며 진정한 복지사회를 실현하자는 장애인들의
4·13 총선이 끝났다. 이제 막 성인이 되는 20대 국회를 이끌어갈 300명의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축하할 일이다. 1, 2차를 지나 마지막으로 지난달 14일 더불어 민주당의 김종인 대표가 '정무적 판단'이라는 이유로 공천을 배제했던 이해찬 의원이 화려하게 부활하며 7선 고지에 올랐다. 자력으로 당선된 이해찬 의원은 소감 첫마디를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
인류를 대표하는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를 꺾어 감동을 주었던 그 날, 꽃이 피었다. 연합뉴스는 서울의 명동거리에 핀 하얀 매화꽃 사진을 편집국에 보내왔다. 그러고 보니 오늘 매화로 유명한 광양의 다압면 매화마을에선 매화축제가 열린다. 대전은 23일께 개나리가 핀단다. 진달래는 27일, 매화는 4월 5일 무렵 핀다는 게 케이웨더의 예보다. 벚
흔히 고졸 출신 대기업 임원을 가리켜 ‘하늘에서 별따기’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화두는 단연 대학을 가지 않고도 성공한 케이스라는 사실이다. 학벌만능주의의 세태에서 신선감과 함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노력하면 나도 될 수 있다” 는 의지의 표현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K-water가 “회사에서 일하며 학위 받는다”는 보도자료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정규
조선시대 대동법은 호역(戶役)으로 존재하던 각종 공납(貢納)과 잡역(雜役)의 전세화(田稅化)가 주요내용으로 공물을 각종 현물 대신 미곡으로 통일해 징수했다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과세 기준도 종전의 가호에서 토지의 결수로 바꾸었다.이는 중세적 수취체계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로 당시에는 획기적인 조세제도의 변화였다.토지를 가진 농민들은 공납의 부담이 다소 경감되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당연’하다고 해야 할지, 질질 끌던 선거구획정안이 국회로 넘겨져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총선을 연기하는 사상 최악의 사태는 넘겼다.‘50여 일 간의 선거구 실종’, ‘사상 초유의 선거일 연기설’, 이번 19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로 남게 된 명확한 이유다. 오죽하면 “현역의원의 50% 이상을 물갈이해야한다”는 국민들의 여
최근 외국의 한 연구기관이 한국의 잠재성장 가능성을 ‘여성의 고용확대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하지만 문제가 적지 않다. 기업과 사회의 인식수준이 아직 낮고 여성의 사회진출 속도는 너무 느린 때문이다.이 기관은 한국이 초고령화로 접어든 이상 여성인력의 활용만이 남겨진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는 점에 주
설은 새해 첫머리란 뜻이요, 설날은 그중 첫 날이다. 설맞이는 섣달그믐 날부터 시작됐다. ‘까치 까치 설날’이다.부엌 헛간 샘가 도장 마루밑 뒤란 측간 외양간 어느 한 구석 어두운 곳 없이 등불을 밝히는 ‘조허모’(照虛耗)를 하고 부엌신을 기다렸다. 한해 내내 식구들의 말과 행동거지를 꼼꼼히 지켜본 부엌신은 섣달 스무사흘 날 승천해 옥황상제에게 낱낱이 이른
무디스의 K-water 신용등급 상향은 시사하는바가 크다.올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로 세계 각국의 신용등급이 ‘도미노 하향’ 된 것과 정반대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를 부여할수 있다.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은 지난해 4월 피치로부터, 그해 9월에는 S&P로부터 등급이 한 단계씩 하향 조정받는 수모를 겪었다.프랑스는 지난해 9월 무디스로부터 한 단계 하향조정돼 현
‘교육대란’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요즘 정부와 지방 교육청이 첨예하게 대립을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누리과정 예산’이다.정부는 정부대로 강경한 입장에 지방 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은 교육감대로 예산을 뺄 수 있는 돈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학부모들은 당장 들어가는 교육비용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고, 어린이집 원장들은 학부모에게 비용을 받겠다고 하다가 이제 교
20대 총선이 꼭 90일 남았다.총선을 준비하는 후보자들이 앞뒤 바라볼 틈도 없이 선거운동에 ‘올인’해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헌정사상 초유의 선거구획정 미확정으로 갈피를 못 잡고 안철수의 ‘국민의당’ 출현으로 야권 분열이 최대의 화두다.‘깜깜이 선거’, ‘계파 간 줄서기 선거’의 표본을 보는 듯하다.‘야권 분열’ 책임을 뒤로 한 채 어찌됐든
정부가 흡연율을 낮춘다는 명분으로 담뱃값을 인상 한지 1년이 지났다.당시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흡연율이 국민 건강에 최대 위해 요인이라고 판단해 담배로 인한 국민 건강의 심각한 폐해를 줄이기 위함이라며 담뱃값을 2000원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국민 건강 증진’이었다.이후 보건복지부는 흡연율을 줄이겠다는 명분하에 2015년
K-water의 홍보실 보도자료를 접하면서 선뜻 머리에 와닿는 2가지 대목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것은 다름아닌 세계 물분야 최고 품질검증기관으로 그 위상을 확고히 하고있다는 소식이 그 하나이고 , 나머지 하나는 건강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스마트워터 시티 시범사업이 제 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2일 새벽 0시 22분.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을 지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새로 제정된 국가장 제도의 첫 수혜자가 돼 26일 국가장이 치러졌다. 모든 언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죽음을 놓고 연일 그를 조명하고 있다. 대한민국 민주화의 밑거름이 되신 분, 민주화의 거산(巨山), 23일 간의 목숨을 건 단식,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