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출생 영국의 철학자 칼 포터(Karl Raimund Popper)는 “인생은 끊임없는 문제해결의 과정”이라고 했다. 우리들의 삶의 방향을 정하는 정치과정 또한 그러한 것 같다. 오늘날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수단과 형식은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사회 구성원 누구라도 주인의 삶을 살도록 지켜주는 주요한 정치체제다. 또 복잡다단해진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로부터 발생하는 문제들을 참여와 연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스스로 해결하도록 만든다.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 삶의 형식과 사회적 관계를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 지 4주가 지났다. 작년과는 달리 코로나19의 확진자가 많이 발생해도 교육부는 출석 수업(대면 수업)을 강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필자와 필자의 아이들은 코로나19의 확진 위험을 감수하며 아슬아슬하게 학교에 다니고 있다.개학 이후 중학생인 필자의 첫째는 같은 반 학생 3명과 담임 선생님이 확진되었고, 초등학교 5학년인 둘째는 매일 같이 노는 친구 3명이 확진되었다. 지난 3월 16일에 둘째와 친한 친구 한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었다고 필자의 둘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필자의 둘째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친
인류는 또다시 살육의 20세기로 회귀하려고 하는가?역사는 반복한다고 했던 말을 지우고 싶은 오늘날의 현실이다.동유럽의 현재 상황을 옛 전쟁영화와 같은 슬픈 장면을 보듯이 절대로 되풀이 돼서는 안 되는 인류의 아픔을 어느새 촉촉해진 눈으로 지켜보면서 내가 태어나 사는 동아시아에서는 새로운 게마인샤프트의 길은 있는가? 를 피상적으로나마 생각해 보았다.러시아혁명 이래 인류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구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한 지 30여 년이 지난 현재, 시장경제만이 유일한 보편적 원리가 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이러한 현상이
아이들의 개학이 다음 주 수요일로 다가왔다. 지난 1월 중순에 겨울방학을 한 것 같은데 벌써 개학이 눈앞에 다가왔다. 아이들의 겨울방학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통상 12월 말에 했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업의 확대와 더불어 1월 중순으로 넘어갔다.필자의 아이들은 겨울방학 동안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방학을 보내고 있다. 중학교에 다니는 첫째는 1학년 때부터 하고 싶어 했던 디저트 관련 후식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요리학원에 다니고 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둘째는 매주 화요일 오전에 학교
인류가 군집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인간은 지속적으로 삶의 공간의 확장을 추구해왔다. 외부의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동굴에 머물던 인간은 농경의 시작으로 본격적인 집단생활을 시작하였고, 산업의 발전으로 생산과 유통, 소비가 이루어지는 도시를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인간은 생존의 위협에서 벗어나 정치, 경제, 문화생활 등 도시의 다양한 편리한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도시 발달은 기술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산업혁명을 통해 농촌에서 도시로 인구가 이동하여 근대적인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한 이래, 대규모 제조 산업의 성장, 열차·자동차
정치란 무엇인가. 비스마르크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했다. 정치란 '우리들의 삶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라고 흔히들 말하곤 한다. 거기에 참여하는 것부터 '가능성이라는 삶의 형태를 정하는 종합 예술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한다. 과연 우리나라의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은 피고 있는 것인가 되묻고 싶다. 역대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을 보면 1995년 제1회 68.4%를 제외하고는 모두 50% 전후에서 맴돌고 있다. 이러한 반쪽짜리 대의제는 정치 불신을 일으켜 유권자를 정치로부터 이탈시키고 있는 실정이다.사회가
이번 달 중순부터 아이들의 긴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중학교에 다니는 첫째는 지난 1월 11월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둘째와 셋째는 1월 10일에 방학을 시작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재작년부터 아이들의 방학이 집에서 온라인 학습 등의 이유로 들쑥날쑥하게 되었다. 코로나19 이후 요즘 학교들은 아이들의 겨울방학이 시작하는 날 종업식과 졸업식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상황을 잘 몰랐던 셋째는 겨울방학을 하는 날 집에 오자마자 울음보를 터트렸다. 왜 우는지 이유를 물어보니 다른 엄마들은 꽃을 사서 학교에 왔는데 엄마는 오지
이제 2021년도 하루가 남았다. 작년처럼 크리스마스도 연말 분위기도 방역 강화로 좋지 않다. 11월부터 사회 전반에 걸쳐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다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과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복병을 만나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로 되돌아왔다. 코로나19의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고, 유·초·중 아이들의 확진자 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11월 16일에 확진자 수가 3천여 명을 넘기더니, 12월 7일에 7천여 명을 넘기고, 12월 14일에 7,850명이 나왔다. 이러다가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길
한 해가 저물어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한 코로나로 인해 노심초사하며 보내고 있다. 백신만 접종하면 어느 정도는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기에 대다수는 정해진 날짜에 맞춰 접종을 마쳤다. 그러나 잠시 느슨한 방역 완화를 틈타 델타 오미크론 등 각종 변이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확진자수가 기록적으로 늘고 있다. 이제는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우리 주위에 팽배하다. 안타깝지만 현실이다.코로나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 이들은 물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다. 특히 요식업과
여행이란 흔히들 여기가 행복한 곳이라고도 한다. 그것은 바로 돌아갈 곳(home)이 있기에 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이지 않나 싶다. 그렇듯이 우리 인류의 개개인 일생도 그러한 것 같다. 지구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지구와 지구에 사는 모든 것들은 돌아갈 곳이 있기에 태어난 것뿐이다. 그러기에 우리 지구도 우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행복해야 한다. 나
11월이 되면서 ‘위드 코로나’, 사회 전반에 걸쳐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20여 일이 지났지만, 확진자가 3000여 명 이상 나오고, 중환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필자는 지난 10월 4주 차에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간고사를 대면으로 치렀고, 10월 27일부터 대면 수업(출석 수업)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중간고사 이후 대면 수업으로 학사일정이 진행될 것임을 예고하자 학생들 사이에서 반대하는 의견이 만만치 않게 나왔다.반대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첫째, 종강까지 약 8주 정도 남았는데
얼마 전 때아닌 ‘무운’ 논란이 있었다. 발단은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안철수 대표를 향해 “무운을 빈다”라고 말한 것을 한 방송 기자가 “운이 없기를 빈다고 말했다”며 잘못 해석하면서 비롯되었다. 당시 포털사이트에는 무운의 검색량이 치솟았다. ‘무운을 빈다’에 쓰인 무운(武運)은 본래 ‘무인의 운수’를 뜻한다. 그러나 일부는 이를 ‘운이 없다(無運)’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서 벌어진 일이다.한자어를 모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본뜻을 잘못 이해하여 벌어지는 해프닝은 심심찮게 벌어진다. 지난 7월 도쿄
윤봉길 스피릿의 승화 문제는 평화를 위하여 어떻게 시민 연대를 세계적 차원으로 확산할 것이냐다.일단, 시민 연대로 세계화의 방정식을 새롭게 짜기 위해서는 새로운 개념과 말을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스위스의 언어학자인 패르디낭 드 소쉬르는 ‘언어는 하나의 사회적 사실(fait social)’이라고 강조했듯이 그것은 세계를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이다.별자리를 모르는 자가 밤하늘을 아무리 봐도 곰과 사자, 백조는 존재하지 않듯이 현상을 규정하는 언어가 없으면 존재도 없다는 게 소쉬르의 주장이다. 당연하다 믿어왔던 기존의 습관과 생각
우리 지역의 코로나19 위세가 많이 줄었다. 2달 전 올림픽이 있을 때만 해도 하루 평균 40~50명 정도 나오던 확진자 수가 요즘은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이렇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 참여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은 10월 20일까지, 1차 접종은 18세 이상 91.6%, 전 국민은 78.9%, 2차 접종은 18세 이상 77.6%, 전 국민은 66.7%가 완료했다. 우리 지역은 10월 17일까지 백신 접종 대상인 18세 이상 122만6007명 가운데 91.2%가 1차
퇴임을 앞두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0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홀로코스트 피해자를 추모하며 홀로코스트 사건에 대해 사죄했다.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나치 독일이 학살한 600만 명의 유대인 피해자를 추모하는 공간이다. 메르켈 총리는 16년 재임 동안 이스라엘을 8번이나 방문했다. 지난 2008년 독일 총리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국회를 찾아 ‘독일은 이스라엘에 역사적 책임을 지기 위해 존재 한다’는 내용으로 연설 했다.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한 이후 16년여 재임하고 있다. 4년 연속 포브스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윤봉길 의사의 자유와 독립의 스피릿과 세계관은 어쩌면 회중시계에 함축돼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한말 의병 및 항일독립운동 연구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김상기 교수의 윤봉길 의사 연구 논문‘尹奉吉의 농촌계몽과 사상‘에 따르면, 윤봉길 정신의 원천은 성리학에서의 결의정신, 계몽운동가에서 혁명운동가로 변신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홍주의병의 민족정신에 있었다는 것이다.큰 흐름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사실적 묘사에 적극적으로 동감을 하는 바이다. 그런데 한가지 윤봉길 정신에서 나타난 개별과 이웃과의 연대적 세계관을 당시 국제관계, 동아
2학기가 개학한 지 한 달이 지났다. 필자의 아이들은 지금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하지만, 개학 초기 코로나19로 긴장을 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셋째가 지난 2일, 밤에 열이 나기 시작했다. 체온이 39.4도까지 올라갔다. 아이가 이렇게 열이 올라간 것이 처음이다. 하교 후 오후까지 체온은 정상이었고, 학교생활과 집에서 노는 것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해열제를 먹여도 38도 아래로 열이 내리지 않았다. 체온이 38도와 39도를 반복해서 오르락내리락하였다.아이들의 체온이 38도 이상 올라가면 몇 가지 의심해 봐야 할 것이 있다. 독감,
요즘 매스컴을 통해 자주 보고 들을 수 있는 말이 MZ세대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기준에 따라 밀레니얼세대는 1980~1995년 사이 출생한 세대를, Z세대는 1996~2000년 사이 출생한 세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MZ세대는 10대 후반에서 30대의 청년층으로 휴대폰 인터넷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최신 트렌드를 따르지만 독창적인 경험도 추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쓰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시민참여예산제도는 브라질 남부 도시 포르투 알레그레시가 시원이다. 브라질은 1964년부터 군사 정권하에 있었지만, 1985년에 민정으로 전환되어 민주화가 진행되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좌파 정치 세력이 대두되어 브라질에서도 사회주의 정당인 노동자당 (Workers Party)이 총선에서 승리하여 정권을 쟁취한 후, 1988년에는 새로운 헌법이 제정되었다. 군정 하에서 제한되어 있던 지방 자치는 정권 교체와 함께 민주화와 지방 분권화가 진행되고 강화되었다.포르투 알레그레시에서도 1988
지난주 전국의 초·중·고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 선을 넘나드는 가운데, 2학기 개학을 하고 있다. 중·고등학교는 지난주부터, 초등학교는 이번 주부터 차례차례 개학을 시작하였다. 24일 교육부의 보도자료를 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 2만512개 초·중·고 가운데 개학한 학교는 1만3435개교(65.5%)다.필자의 아이들은 다른 학교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개학하여 중학교에 다니는 첫째는 25일, 초등학교에 다니는 둘째와 셋째는 30일에 개학을 한다. 개학이 되면서 중학교 2학년인 첫째는 출석수업, 초등학교 4학
대한민국의 광복절인 8월15일, 아프가니스탄 정권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게 넘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군 계획을 발표한지 불과 하루 만이다. 탈레반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순식간에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정부군이 있지만 유명무실한데다 전의마저 상실한 상태여서 예상보다 훨씬 빨리 항복을 받아냈다. 더 이상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탈레반에 대적할 세력은 이제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강대국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프가니스탄은 내륙 산악국가로 천혜의 요새다.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약 3배에 달하며,
일본열도의 고대국가 형성에는 무엇보다도 도래인(渡來人)이 큰 역할을 해 왔다.30여년전에 처음 해외로 나가 일본에서 뉴커머(newcomer)로 생활하면서, 뉴커머적 사고를 몸으로 익혀 온 사람 간의 신뢰성을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사람 간의 교류다고 생각한다.동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그것은 국가 차원에서보다 오히려 민간과 지방정부 차원의 활발한 교류가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여 상호의존관계의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자명한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충분한 것은 아
코로나19 이후 필자의 아이들은 세 번째 방학이자 두 번째 여름방학을 맞았다. 중학생인 첫째는 15일부터 초등학생인 둘째와 셋째는 21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한창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무렵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어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7월 4일, 둘째와 셋째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병설 유치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문자와 둘째 담임 선생님의 자녀가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가 되어 선생님께서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었다는 문자 연락이 이어서 왔다.둘째는 온라인 수업 기간이 되면 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이문열의 중편소설이다. 1987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훗날 영화로 제작되어 더욱 유명세를 탄 작품이다. 소설의 배경은 시골의 한 초등학교지만 그 메시지는 제법 의미심장했다. 일그러진 권력의 허구성과 부조리한 권력의 실상을 알면서도 현실에 순응하는 소시민적 근성이 적나라하게 다뤄졌기 때문이다. 주요 줄거리는 이렇다.40대의 학원 강사 한병태는 친구로부터 국민학교 5학년 담임선생님의 부음 소식을 듣는다. 상갓집으로 가는 기차에서 그는 30년 전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공무원이
필자는 15년 전부터 일본열도를 순회하며 ‘백제문화’를 매개로 한 고대시대 동질성이 깊은 곳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전개해 오고 있다.구체적으로 지난 2007년부터 백제문화를 테마로 한 강연과 심포지엄을 일본의 각 지역에서 마이니치신문과 함께 공동으로 개최해 왔다.‘고대로부터 미래를 생각한다’라는 테마로, 첫 회는 오사카(2007.6)에서, 두 번째는 동경(2008.6) 그리고 세 번째는 규슈의 구마모토(2009.9)에서 이다.제1회는 우에다 마사아키 교토대학 명예교수의‘백제문화와 아스카’라는 주제의 강연이 있었고, 제2회는 ‘백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