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라는 단어는 상처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트라우마트’에서 유래된 말로 의학적 용어로는 ‘외상’을 의미하나, 심리학에서는 ‘정신적 외상’ ‘충격’을 말한다. 살면서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것이 결코 행운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그야말로 나쁜 경험 없이 순탄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큰 행운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주위에 많이 있는 것 같
예전시대 우리 조상들은 좋은 터에 집을 짓고 자손 대대로 잘 사는 것이 복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집터 하나를 잘 골라서 그 집을 지키는 성주신에게 복을 빌며 가정의 안녕을 기원했던 것이다. 집을 지을 때는 반드시 성주굿을 하였고, 성주를 모시는 성주독의 쌀은 해마다 햅쌀로 바꾸어 가며 정성을 들였다. 그 집을 지키는 신에 따라 길흉화복이 생긴다고 믿었기 때
코로나 환자가 매일 매일 늘어나더니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어섰고 전문가들은 더 많이 나올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도 확진자가 또 생겼다는 문자를 받았다. 백신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원활한 보급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지 걱정스럽다. 하필이면 이렇게 어지러운 상황에 절친한 언니가 딸을 여의게 되
코로나가 내 생활에 많은 변화를 준다. 남편 회사는 한시적 폐업이다. 유람선에 손님이 없으니 무작정 밀고 나가기엔 출혈이 너무 크다며 내린 처방이다. 우리만 어려운 것이 아니고 중소기업을 비롯해서 소상공인들도 지옥 같은 삶일 것이다. 이제나저제나 코로나가 물러가길 바라지만 기약도 없고 대책도 없느니 답답한 사람이 어디 우리뿐이랴. 전 세계가 비상사태인
살면서 지난날을 회상할 때 과연 운이 좋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날이 존재하는지 독자에게 묻고 싶다. 아마도 대부분의 우리는 지난날 그다지 큰 행운이 자신에게는 찾아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운이 없는 사람으로 오랜 시간 낙인 시키고 있는지 모른다. 그게 어쩌면 자신의 현실을 정당화하고 변명하기 쉽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다른 각도에서 보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MBTI 성격검사가 유행이라고 한다. 우리세대는 상대방이 궁금하면 혈액형이 뭐냐고 물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MBTI 유형이 뭐냐고 묻는다고 한다. 나도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이라는 과목을 강의 하면서 칼 융(karl Jung)이 나오는 부분에서 학생들과 함께 테스트를 해 본적이 있다. 나는 INFJ형이다. ‘자기 안의 갈등이 많고
소를 끌어 농사를 짓는 견우와 베를 짜 옷을 짓는 직녀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만나지 못하다가 칠석에만 까마귀와 까치가 놓아 준 다리에서 만난다는 다리 오작교. 음력 칠월 칠석 저녁에 견우와 직녀를 서로 만나게 하려고 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에 모여 자기들의 몸을 잇대어 만든다는 전설상의 다리. 견우직녀 이야기는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에 전해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유난히 말이 많은 사람, 뒷담화 잘하는 사람, 매사 퉁명한 사람, 상대를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 자기 이익만 챙기는 이기적인 사람 등 숱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부딪치기도 하고 그러면서 마모되어 둥그런 인성으로 바뀌게 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에게도 직장생활이 힘든 이유는 일이 힘든 것보다 인간관계가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7번 방의 선물’은 6살 지능의 아빠와 딸의 이야기이다. 딸의 세일러문 가방을 사러 갔다가 쓰러진 사람을 보고 심폐소생술을 한다. 그런데 목격자가 성추행했다고 증언을 해서 감옥에 가게 된 소재의 영화다. 실제로 춘천 정원섭 씨 사건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니 목격자의 잘못된 증언으로 억울한 사람이 옥살이한 것이다. 또 최근에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가을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니 먹고 싶은 것도 많아진다. 가을에는 모든 것이 풍족해서 말도 살찌는 것이 아닌가 한다. 말만 살찌면 좋은데 나까지 살이 찌니 식탐이 많은 이유일 것이다. 식탐만큼 넉넉한 몸매를 보고 사람들은 미련하다고 할 것 같다. 점점 넉넉해져 가는 모습은 숨 막히게 하지만 좀처럼 식탐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가끔 허허벌판에 혼자 서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살면서 주위에 아무도 없고 오직 나 혼자만이 존재하는 듯한 쓸쓸한 감정을 명절을 보낸 후 느껴본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친구가 없어서도 가족이 없어서도 아닌데, 그런 감정을 느껴본 누군가는 크게 공감의 손짓을 보낼 것이고 혹자는 어차피 인생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길인데 그런 감정을 갖는 것조차
사전적인 의미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창 힘이 넘치는 때에 있는 사람을 ‘청년(靑年)’이라 한다. 듣기만 해도 기분이 절로 좋아지던 이 말이 걱정스러운 단어로 변하고 있다. 지난 19일 처음으로 진행된 ‘청년의 날’ 기념식을 놓고 말이 많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공정을 37번 언급했지만, 여전히 세상은 불공정하다는 비판부터 가장 성공한 BTS를 불러 오히
몇 년 전 호박 보석으로 만든 팔찌를 선물 받았다. 그 당시 내가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는데 문병을 온 지인이 주고 가셨다. 팔찌를 끼워 주시면서 했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호박의 원산지는 발트해 연안으로 예전에는 보석 호박을 부적으로 썼다고 하셨다. 또 치료의 효과가 있어 아픈 사람이 지니고 다니면 좋다고 하시면서 빨리 완쾌하라는 말씀과 함께 주신
살맛 나는 세상.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다.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가 많은 사람의 마음에 병을 일으키고 있다. 대면과 비대면이란 단어를 매일 듣고 사는 것이 현실이다. 명랑만화 같은 소식을 듣기를 희망하지만 어둡고 칙칙한 터널 같은 말만 듣고 사는 것 같다. 계모가 아이를 가방에 넣어 질식사를 시키고, 누구는 아이를 낳아 비닐봉지에 담아 현관 앞에
가을의 길목에서 차창 너머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추억 속의 그 누군가가 뭉게뭉게 떠오른다. 지금 이 순간 잠깐 타임머신을 타고 추억 여행을 떠나 보자. 추억 속의 그 누군가가 생각나는가? 지금 문득 떠오르는 사람은 하늘나라에 계신 그리운 부모님 일 수도 있고, 죽마고우인 보고 싶은 옛 친구일수도 있다. 아니면 옛 연인 일 수도 있고, 고마
많은 피해를 주었던 장마도 끝나고 신규 코로나 환자의 그래프도 움직임이 없어 일상으로 돌아가나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코로나19 신규 발생자가 다시 가파른 그래프를 그리며 우리를 절망에 빠뜨린다. 이제 정말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불안함이 엄습한다. 앞날을 예측하지 못하는 시대에 산다는 것이 우울하다. 내가 소속된 단
그가 떠났다. 떠난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떠난 사람은 말이 없는데 남은 사람들의 설왕설래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7월 9일 오후에 국민을 경악하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나라 수도를 책임지는 시장이 실종됐다는 것이다.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나쁜 기운을 감지한 시장 딸이 실종신고로 수색이 시작되었다. 설마 머리를 식히려고 등산을 간 거겠지. 너무도 많은 업무에 시달리다가 휴식을 취하러 갔을 거야. 그럴 줄 알았다. 7시간이 지난 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기 전까지는.인권변호사로 열심히 일하더니 서울시 민선 시장에 당선되어
거울 속에 보이는 모습에서 부모를 만난다고 한다. 필자의 형제는 1남 4녀로 언니가 세 명이다. 그런데 네 자매의 얼굴이 너무 안 닮아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할 정도이다. 어떤 언니는 어머니를 많이 닮고 어떤 언니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기는 하는데, 여하튼 대체로 친형제보다는 남인 듯 각각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성격도 너무나 달라 우리조차도 서로 의아하게 생
올해 장마는 예전과 다르게 집중호우로 물 폭탄을 맞은 지역이 집중 피해를 보고 있어서 걱정이 된다. 앞으로도 장마가 오래 될 것이라는 뉴스를 접했다.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전력질주해서 달려왔는데 또다시 넘어야 할 산을 만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요즘은 저녁 모임이 거의 없다. 모임이 줄어드니 집에 머무는 시간에 책을 읽는다. 그런데 세상이 하 수
남편의 회사는 코로나로 휴업상태다. 1월에는 손님이 없다며 한 달 동안 쉬었는데 출근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지면서 다시 휴업하게 되었다. 휴업과 개업을 계속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 일을 시작하려고 하면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다시 휴업을 해야 하면서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더니 집안 구석구석을 치우고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병원에서 나의 척추에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사람과 만남의 기회를 갖고 또 수많은 이별을 한다. 연인과의 만남과 이별, 친구와의 만남, 그리고 가족 간의 만남과 이별, 사회생활서 만나는 인연 등 여러 색깔의 조우를 통해 우리 인간은 성장하고 발전하게 된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볼 때 추억의 한 장을 근사하게 장식한 아주 멋진 만남과 이별도 있고, 반면에 생각조차 하기 싫은 거북한
문학회 활동이 올해로 26년째이다. 처음 모임을 만들 때 임신을 한 채로 막내로 합류 했던 회원이 모임회장을 하고 있다. 새댁이었던 막내회원 그녀가 50살을 넘었으니 세월이 유수라는 말을 실감한다. 올해 음성군 양성평등기금 소모임 공모사업에 ‘시네마우먼 페미니즘 영화보기’로 응모해 선정되었다며 첫 영화로 미스비헤이비어라는 영화를 선정해 왔다. 미스비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매화 등 봄꽃이 흐드러지게 강산을 수놓고 있다. 귀촌하면서 심어둔 꽃들이 봄이 왔다고 활짝 기지개를 켠다. 천지가 봄이 왔다고 알리는데 春來不似春이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가 우리나라를 강타하더니 전 세계로 퍼지면서 세계인들을 벌벌 떨게 한다. 중국 다음으로 우리가 제일 심각해지면서 다른 나라들이 우리나라 사람을
나에게는 무척 오래된 귀중한 보물 상자가 있다. 30여 년이 지난 낡은 액세서리 보관 상자로 그 안에는 나의 지난 시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다. 바로 편지 보관함이다. 지금은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일도 받는 경우도 별로 없지만, 아날로그 시대인 80~90년대에는 서로 편지로 의사소통을 하고 사랑의 감정 표현도 많이 했다. 그래서 감정 표현이 신속
오월의 푸르름은 눈이 부시다. 오늘 아침 가족 톡에 올라온 사진은 목단 꽃과 작약꽃밭이다. 퇴직한 후 군산에 사는 형부는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 가족 톡에 올리고 있다. 가만히 앉아서 우리나라 곳곳을 눈으로 여행하고 계절에 맞는 아름다운 사진을 보는 것에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이맘때쯤 고향의 밭 여기저기는 목단 꽃과 작약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