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부터 날아온 바이러스로 세상이 어수선하다.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사람들과 섞여 있는 것 자체도 불안하다. 봄이 오고 있건만 몸과 마음은 꽁꽁 얼어붙은 것 같다. 春來不似春이랄까. 무엇이 이런 바이러스를 나오게 했을까. 우한에서 번지는 무시무시한 전파력에 우리나라도 서서히 늘어가는 확진자 때문에 겁이 난다. 온 세계가 바이러스라는 무서운 적과 전쟁
어김없이 오늘도 우리는 열심히 뛰고 또 뛴다. 무엇을 향한 몸짓인지 때로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미래를 위해 오늘의 나태함을 스스로 용서하지 않는다. 첫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나 재취업을 바라는 중장년층들은 때로는 시원한 한 방의 홈런을 기대해보지만 어디 인생이 그렇게 만만한가! 우리가 노력한
프리지어 한 다발을 받았다. 사무실에 꽂아두었더니 활짝 피어 향기롭다. 그 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인데 마치 처음 보는 양 꽃망울을 터트리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프리지어를 선물한 커피숍 사장님의 마음이 더해져 한동안 행복할 것 같다. 사무실에서 집으로 오는 길목 모퉁이를 돌면 커피숍이 하나 있다. 내가 자주 가는 커피집은 따로 있어 그곳은 갈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많은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마음을 쓸 때는 물처럼 그윽하게 하고, 사람을 사귈 때는 물처럼 어질게 하라. 말할 때는 물처럼 믿음을 좋게 하고, 다스릴 때는 물처럼 바르게 하라. 일할 때는 물처럼 능하게 하고, 움직일 때는 물처럼 때를 좋게 하라. 물은 다투지 아니하니
요즘은 여러 가지 사회 구조적 이유로 1인 가족 주거 형태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나이가 들어 부부 사별이나 황혼 이혼 등 기타 이유로 혼자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기도 하고, 20~30대의 젊은 층에서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혼자 사는 선택적 홀로서기도 있다. 예전의 북적대는 대가족 형태의 삶에서 조촐한 핵가족화와 혼자 사는 형태의 가족 구조는 합리적이고
2주 동안 재봉틀 돌리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린다. 드르륵 소리가 시끄럽기는커녕 정겹다. 자원봉사센터에서 면 마스크 만들기 봉사를 여성회관 3층에서 2주째 하고 있다. 하루에 한 번 인사를 하러 올라가 봉사자들과 만났다. 2주 동안 재봉틀에 앉아 있는 사람은 바뀌지 않았다. 전염이 무서워 사람 모이는 곳을 꺼리는 이때 그분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코로나 사태로 인류적 재난사태를 맞고 있다. 강과 산, 동식물과 광물에 이르기까지 인간 몸과 연결된 일상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인간이 발생시킨 전 지구적 기후변화와 환경위기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난제가 된 것이다. 인간 때문에 생물 50%가 멸종 중이다. 인류라는 종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인류세의 위기는 환경, 기후, 생태의 문제가 우리
하천에서 부화한 연어는 6㎝ 정도로 자라면 바다로 내려가고, 3∼5년 뒤 성숙한다. 바다에서 성숙한 뒤 강으로 되돌아와 산란한다. 모천회귀성(母川回歸性)이 있으므로 반드시 부화하여 자라던 하천으로 돌아온다. 연어는 바다에서 자라지만 고향인 강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한다. 험난한 과정을 거쳐 강으로 돌아오기 위해 몸부림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작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감정표현을 쉽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좀처럼 자기감정 노출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말은 곧 사람의 향기로 말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품격이 느껴진다. 자신과 잘 어울리는 말을 사용하면서 자기감정과 마음상태를 적절히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데 과연 우리의 대화 기술은 어떤가? 우선 대화 유형을 살펴보자.
최근 TV에서 방영해 시청률이 높았던 ‘사랑의 불시착’은 내가 재미있게 본 주말드라마이다. 더구나 몇 장면은 음성에 와서 촬영을 했다. 그러니 그 장면이 나올 때면 내가 아는 장소가 ‘저렇게도 변하는구나, 저렇게 로맨틱한 장면으로도 표현이 되는구나’ 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었다. 오늘도 같이 점심을 먹었던 지인이 눈 속을 걷고 있는 배우 현빈의 사진을 직접
여전사가 악당을 제거한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말처럼 거침없이 악당들을 쓰러뜨린다. 평범한 주부인 한 여인이 딸의 10번째 생일날 마약 조직원들의 총격에 눈앞에서 남편과 딸을 잃는다. 충격에서 깨어난 여인은 증인석에서 범인을 지목하지만, 부패한 판사는 범인들을 풀어준다. 5년 후 총격사건과 관련 있던 인물들이 하나둘씩 살해당하자 언론과 경
우리는 신체의 한 부위가 아플 땐 아픈 부위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되어 이곳만 나으면 더 이상 바랄 거 없고 욕심 부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예를 들면 눈이 아프면 생활하기에 너무 불편하니까 눈이 신체에서 제일 중요한 곳으로 생각되고, 치통으로 이가 아프면 고통과 함께 먹지 못하는 불편함 때문에 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된다. 또 허리가 아프면 몸의 중심인 중요한 근간이 흔들리는 것처럼 생각되어 참기 어려운 고통스러움을 느낀다.신체 부위 중 그 어느 부분도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이렇듯 우리 몸 모든 곳이 다 중요하고 소중
이번 설날은 유난히 포근했다. 조카들과 산소를 가는 길이 마치 봄나들이인 듯 설레기까지 했다. 각자 2020년 한 해의 계획했던 일들을 이야기한다. 새해를 시작 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핑계 아닌 핑계를 대는 것에서 내 모습을 본다. 나도 연초에 올해는 책을 열심히 읽자는 다짐을 했고 틈나는 대로 읽으려고 시집을 차 안에 넣고 다닌다. 그런데 틈이 나
70대 어른이 운전 중 행인을 치어 사상자를 났다는 뉴스가 들리더니 종종 나이 드신 분들의 낸 교통사고 소식이다. 70을 넘긴 운전자의 교통사고에 민감하게 걱정하는 소리가 분분하다. 면허증을 반납해야 한다고 한다. 면사무소 안에 실버들이 운영하는 커피숍이 있다. 내 또래들인데 실버 일자리를 위한 곳이란다. 60대 중반이면 노인이라고 한다. 나는 아
우리는 살아가는데 희망이 없다면 살 수 없을 것이다. 하루하루 밀려드는 절망감 속에서는 그 어떤 철인도 절대로 힘든 삶을 영위할 수 없다. 우리를 살게 해주는 원동력이자 기초 체력인 희망이라는 이름의 기차는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이하여 오늘도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 기차가 멈추는 순간, 우리는 살아가야할 이유를 잃게 되는 시점이 될 수도 있기
한해의 끝자락을 또 이렇게 맞는다. 년 말이 되면 아쉬운 마음과 쓸쓸함이 공존하고 그러면서도 설렘으로 내년을 기대하는 양가감정을 느끼고는 한다. 아이들 어렸을 때는 12월 31일 밤에 년말가족파티를 열었다. 한 해 동안 열심히 공부했다고 격려하는 의미로 엄마아빠 이름으로 상도 만들어주고 새해 덕담도 미리 나누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제야의 종소리
다른 때보다 힘들었던 수업을 마치고 피곤해서 일찍 집으로 갔다. 현관 앞에 작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 물건을 시키는 일이 많아서 으레 주문했던 것이려니 생각하고 밀쳐두고 누웠다가 열어 보았다. 빨갛고 작은 애기 사과가 들어 있었다. 내가 주문한 것이 아니었다. 보낸 이의 주소가 경북으로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라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끊고 ‘사과’를 보낸 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각자의 발걸음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요즘이다. 마치 가진 것을 뺏기기라도 하듯, 손해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 긴 여정인 인생의 길목에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무언가를 빼는 것보다는 플러스가 적용되는 것을 원한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수학시간에 덧셈과 뺄셈을 배울 때부터 우리는 덧셈을 좋아했다
며칠 전 ‘시사 인’이라는 잡지에서 ‘여성을 해방시킨 자전거의 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작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에게 완전한 자전거 운전이 허용되었다는 것이다. 2013년에야 남자 가족을 동반하고 이동이 아닌 놀이 목적으로는 허용했지만 자전거의 목적인 이동수단으로써는 2018년 허용되었다 한다. 그러니 당연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것도 얼
숨을 고른 후 생각한다. ‘오늘 내 기분은 어떨까?’ 앞에 놓인 스티커에 다섯 개의 색이 있다. 빨강, 노랑, 파랑, 초록, 흰색의 동그라미를 만지작거리며 고르고 있다. 노랑스티커를 종이로 만든 내 이름표 앞에 붙였다. 선생님께서 고른 이유에 대해 묻기에 ‘바쁜 하루였는데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라고 대답하니 ‘그래서 오늘 감정은 어떤 감정이에요
상트페테르부르크. 아름다운 도시라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도시. 표트르 대제가 만든 도시. 이곳에 왔다. 분수가 멋진 여름궁전. 당시 러시아 제국의 위엄과 황제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러시아와 유럽 최고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이 총동원되어, 20여 개의 궁전과 140개의 화려한 분수, 7개의 아름다운 공원이 만들어졌단다. 각기 색다른 아름다움을
살면서 문득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를 무조건 이해하고 보듬어줄 그 누군가가 주위에 없는 것 같아 진한 외로움이 밀려들 때면, 진정으로 우리를 감싸 안아 줄 누군가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그리워집니다. 그 이름은 바로 친구입니다. 비가 오면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덕담을 나눌 수 있는 친구, 하얀 눈이 내리면 흩날리는 눈
내가 살고 있는 금왕읍에서 음성읍으로 가는 길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봄이면 산 벚꽃과 어우러진 사정리 저수지의 물 그림이 예뻐 공연히 왔다 갔다 한다. 가을이면 플라타너스의 가로수가 아치형으로 터널을 만든다. 그 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매년 가을을 만끽한다. 이 아름다운 길을 달려 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에
나를 향해 달려 들 것 같은 하늘을 보며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차 안에는 음악이 흐르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앞만 보고 운전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파란 하늘과 노래 한 소절이 눈물샘을 자극했나보다. 오래된 사진 속에 열일곱 살적 네 명의 소녀가 의자위에 걸터 앉아 웃고 있다. 친구가 사진첩에서 찾았다며 폰으로 보내 온 것이다. 까맣게 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