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출근길 주유소에 들렸다가 숨이 탁 막혔다. 기름값이 벌써 리터당 2100원이 넘어서다. 점심시간 동료들과 음식점에 갔다가 숨이 탁 막혔다. 7천원하던 부대찌개가 9천원으로 올라서다. 출장 중 마트에 들렀다가 숨이 탁 막혔다. 자주 마시는 음료가 20%나 비싸져서다. 식탁에 앉아 저녁상을 보다가 숨이 탁 막혔
나는 사계절 중 여름을 가장 좋아한다.여름이 되면 온 세상이 초록으로 물드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즐겁다.그러나 후텁지근한 날씨와 높아지는 불쾌지수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빨리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며 여름을 미워하는 이들도 있다.그래도 난 여름이 되면 들리는 매미 소리, 흐르는 모기향의 냄새까지도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여름을 좋아한다.여름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비가 많이 내려서다. 토닥토닥 내리는 빗소리가 그렇게 좋았다.그런데 올해는 유월의 반이 지났는데도 도통 빗소리가 들리지가 않는다.올라간 기온 탓에 최악의 가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대전시를 비롯해 유성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가 술렁이고 있다.6·1지방선거에서 현역 단체장들이 고배를 마시고 새 단체장이 7월 취임하기 때문이다.신임 단체장이 취임하면 전임 단체장 주요 사업에 앞장섰던 공무원이나 측근들은 ‘그 쪽 사람’으로 분류돼 인사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새 단체장은 공공연히 능력 위주 인사를 강조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줄을 세우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이른바 ‘코드 인사’다.물론 단체장과 소통이 원활한 또는 이전에 손발을 맞췄던 인사들이 일
“청렴한 대전교육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간 중 대전지역 유권자들은 한번 쯤 들어봤을 말이다. 몇몇 교육감 후보들은 대전교육 앞에 청렴이라는 수식어를 붙여가며 공약으로 내세우기 바빴다. 실제 대전교육청의 청렴도는 지난 6년 간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이에 후보들은 청렴도 하위권을 지적하며 선거 기간 동안 청렴
6·1 지방선거 공주시장 자리는 첫 선출직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최원철(55.15%) 후보의 당선으로 마무리 됐다.이로써 지난 지선에서 공주시 역사상 첫 진보진영 시장의 영예를 안았던 김정섭(44.84%) 시장의 시정은 단 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김정섭 시장은 이번 재선 도전에서 송선·동현 신도시를 통한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 백제 역사문화관광자원 개발 등 본인이 일부 해왔고 자신 있는 분야에 대한 공약으로 시선을 끌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최측근인 정진석 의원과 정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최원철 당선인이
[충청신문=대전] 우혜인 기자 = 이번 6·1지방선거는 뜻깊을 수밖에 없다.기자가 되고서 처음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이기 때문이다.입사 후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선거 문외한'이라고 불려도 부정 못할 정도였다.하지만 대학생 시절 5개 구청장 이름도, 가·나의 기준도 몰랐던 때를 기억해보면 장족의 발전이다.선거를 겪으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어떤 후보가 어떻네~"라는 말이 오가는 네거티브 선거이다.기자라는 신분이기에 어쩔 수 없이 정치판을 관심있게 지켜봤지만 대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들여다봤을 때는 혀를 내둘렀을 거 같다.주변인들
지방선거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사전투표도 시작됐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채 100일도 되지 않아 실시되는 지방선거다. 정권이 바뀌었고 새 정부가 출범한 지 22일만에 열리는 선거이면서 동시에 내 지역발전을 앞장서서 누가 더 잘할 수 있는 후보냐를 가리는 선거다. 중앙에서는 지방권력이라고 표현하지만 엄밀하게는 지역살림을
탈 많고 말 많았던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 시행이 결국 미뤄졌다. 환경부는 오는 6월 10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를 오는 12월 1일까지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침체기를 견뎌온 중소상공인에게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 또 유예기간 동안 중소상공인, 영세 프랜차이즈의 부담을 완화할 행정·경제적 방안을 강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당시 공주시의회 비례대표 의원이던 김영미·송영월 의원이 나란히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지만 재입성에는 실패했다. 공주시의회가 비례대표 제도를 앞세워 많은 여성의원들을 배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역구에서 당선된 여성의원은 한 명도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모두 3명(정종순·오희숙·송영월)의 전·현직 시의원이 지역구 예비후보로 이
6·1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9일 남은 현재 공명선거를 위해 각 공무원들을 비롯 시민단체 등이 앞장서고 있으나 과연 부정선거 고발 등이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 의문시되고 있다. 충남지방의 경우 검찰과 경찰을 비롯해 각 기관 관공서와 각 사회단체 등이 각종 불법 타락선거 근절을 위해 행동지침을 만드는 등 법석을 피우고 있으나 오는 지방선거에서는 현실적인 실
애국충절의 고장 충남지역이 성폭력,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 왕국으로 전락됐다.그런데 공교롭게도 극단적 선택 등 불명예로 자리에서 물러난 이들 국가적 성비위인사 모두가 더불어민주당 인물이다.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와 중진의원 등 두 명의 거물 정치인에 의해 오명을 뒤집어쓴 것이다.훗날 성비위 등에 의한 충남지역 흑역사로 길이 전해질 이들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충남의 수부도시 ‘천안을’ 지역구 3선의 박완주 국회의원이다.안 전 충남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유력한 대선주자였으며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활동해온 당내 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이전부터 당선된 이후에도 협치를 내세웠다.‘협치’는 정치적으로는 여당과 야당의 협력으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하자는 의미다.그러나 대전을 비롯해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시민 앞에 보인 태도는 ‘협치’와 거리가 멀다.윤 대통령이 협치를 지속해서 내세우고 있지만 여야 대치 국면이 해소되기도 어려워 보인다.정치란 협상이다. 국민을 위해서라면 더더욱 그렇다.대전지역 여당과 야당은 서로 견제를 해가면서 시민을 위한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트램이나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생애주기별 인구정책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놈이 그놈이다.” 매 선거철만 되면 들려오는 말이다. 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요즘, 아침 출근길 어디서든 예비후보들이 시민을 향해 연신 허리를 굽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장·구청장을 비롯해 시의원, 구의원, 교육감까지 후보들은 그동안의 성과를 알리며 본인이 진정한 지역 일꾼임을 강조하는데 혈안이다. 그러나 젊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세종시장, 시의원 선거 대진표가 최종 윤곽을 드러냈다.더불어민주당은 시장 후보에 이춘희 현 시장을, 이어 지난 3일 시의원 단수 공천 후보자를 제외 한 경선 후보자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4년 전 선거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한 시의원 후보군은 현역이 단 4명만 살아남았다. 비례대표를 포함한 17명 현역 시의원 중 일련의 사건 등으로 인해 불출마를 선언한 4명을 제외 한 전원이 탈락, 이변을 연출했다.여기에다 그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자타가 공인하는 민주당 인사들이 고배를 마시면서 공천
지난 1923년 지정된 어린이날이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다.전세계를 뒤흔든 코로나와 함께한 어린이날은 올해가 세 번째다.지난 주말 동네 놀이터를 지나가던 중 물총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본적이 있다.마스크가 흠뻑 젖은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서로에게 물총을 쏘는 아이들의 모습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다.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어노는 모습이 본 게 언제였더라'라는 생각이 스쳐 갔다.어린이날은 소파 방정환이 선구자이자 창시자로 알려졌다.그리고 '어린이날'에 담겨진 어린이라는 단어는 1920
"영상통화로 무릎 꿇고 사과한 적이 있다. 그 후로 길거리 지나갈 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증오하는 것 같았다.""고객과 통화 후 구토 증상을 호소하며 쓰러진 상담사가 있었는데 건물 보안이 철저한 탓에 쓰러진 상담사를 그대로 방치한 적이 있었다."을 중의 '을', 어쩌면 그 조차도 되지 않는 처지일지도 모르는 국민은행 콜센터 상담사(51세)의 이야기이다.대전은 135개 컨택센터, 1만 8000여 명의 상담사들이 공공기관을 비롯한 금융, 보험, 통신, 유통 등 다양한 전문직종의 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
코로나의 끝과 함께 찾아온 4월의 봄은 반갑기 그지없다. 장애인의 날이 4월로 정해진 이유 역시 생명이 피어나는 이달이 장애인 재활 의지와 의미가 닮아서다. 대전에서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차별철폐대행진이 진행됐다. 차별과 배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오른
“2년만에 거리두기 해제로 너무 기쁘지만 다시 번복될까 불안합니다.” 대전시 둔산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박모씨는 거리두기 해제로 기쁨의 미소를 지었지만 번복될까 불안함을 함께 내비쳤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지 2년 1개월 만에 우리의 일상을 되찾았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18일 민선 7기 도정 성과를 앞세워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그는 그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보완하고 플러스 시키는 것이 민선 8기를 맞이하는 충남도지사 후보 선거방향이라고 말했다.양 지사가 기자회견서 제시한 공약들은 민선 7기와 여간 다를 바 없었다. 그는 이날 역시 저출산·고령화·사회 양극화를 외쳤다.물론 이러한 문제는 충남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처한 현실이다. 허나 성과 없는 공허한 외침은 도민들의 공감을 사지 못할뿐더러, 타 후보들의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충남 도내 출산율은 양 지사가 도정을 맡기 시작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있다. 졌지만 잘 싸웠다란 말이다."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킹메이커’에서 선거전략가 서창대로 분한 이선균이 한 말이다.선거는 지면 끝이다. 오죽하면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용서되지만 선거에서 진 자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는 말이 나돌까.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라는 박빙 우세로 승리해 대통령직 인수위를 꾸린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은 연일 매체에 등장하며 포커스를 받고 있다. 하지만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잊혀졌다. 이게 선거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6·1 지방선거가 바야흐로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풀뿌리 민주주의는 지역 주민을 비롯해 국민으로부터 중앙정부의 권력을 견제하고 아래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그렇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과 맞물려 정권 초기 국정운영의 방향타 역할을 할 포스트 대선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현재 대전 지역 내 선거 지형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힘겨루기, 예비후보 간 경쟁이 한창 진행 중이다.최근 이슈로 떠오른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와 새로운 야구장 건설만 놓고 봐도
고립무원(孤立無援). 지역 소상공인들이 처한 현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단어다.거리마다 봄꽃이 피기 시작한 4월이지만 골목 상권은 여전히 싸늘하게 얼어 붙어 냉기만 가득하다.정부가 엊그제 ‘2주간 사적모임 인원 10명, 영업시간 제한 밤 12시’를 골자로 새로운 거리두기를 발표했지만 지역 소상공인들의 한숨은 그치질 않고 있다.2주 뒤에는 남은 거리두기 조치를 전면 개편할 수 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매출 상승은 기대조차 안 하는 분위기다.2020년 5월 시작돼 2년 간 이어온 ‘짧고 굵은 방역’이 소상공인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에게
대전에 거주한 지 올해로 8년 차에 접어들었다.대학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대전에서 터를 잡아야겠다고 결심했던 이유 중 하나는 '갑천'이었다.8년간 대전에 살면서 갑천이 내게 보여준 모습은 새벽, 노을, 밤하늘 모두 있는 그대로 아름다웠고 그 순간들은 빠짐없이 내 눈과 머리 속에 기억으로 저장됐다.갑천국가습지지정을 위한 대전시의 도전이 올해가 10년 차라는 사실에 '올해는 꼭 지정돼야지'라고 생각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시는 지난 2012년부터 국가습지지정을 위해 문을 두드려 오다가 올해 다시 한번 갑천 국가습
충북지역 박덕흠,이종배, 엄태영 국민의힘 중진 국회의원이 괴산 출신 김영환 前 국회의원을 찾아가 충북 도지사출마를 권유한 것이 알려지자 충북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이를 놓고 충북도지사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등록하고 선거운동에 나선 박경국 前 행안부 차관과 윤석열 대선후보를 지지했던 “생애 첫 유권자 충북 모임”은 밀실정치로 충북도민을 기만하지 말라며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코로나19 비확진자를 안전한 곳으로 격리해야 해야 하는 것 아니냐.”생활 전반에 걸쳐 확진자가 속출하자 “확진자가 대세”라며 이같은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자고나면 주변에서 확진됐다는 소식을 듣는게 이제 일상이 됐다.이전에는 확진이 돼 이웃에 전파시키면 미안한 마음에 죄인이 된 듯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밀접접촉으로 검사를 받게되면 전날 만난 이들 얼굴이 떠오르고, 혹시나 해서 마음을 졸였다.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슈퍼 항체가 생겼다”며 확진자가 비확진자를 걱정하고 있다.“언제 걸리느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