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회에서의 청년 이탈은 그 지역의 미래를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거기다 최근엔 0.78이라는 수치가 보여주듯, 최저 출산율이라는 인구 절벽과 맞물리면서 지역 사회의 근간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년 예술가들의 현실 또한 예외는 아니다. 지방을 떠나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청년 예술인
정부는 지난달 1일부로 코로나19의 위기 단계를 하향하여 전환하고 사실상 엔데믹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의 확진자 수는 질병관리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6일 동안 19만 5685명, 하루 평균 2만 7955명이 확진 판정받았다. 이 수치는 직전 1주일간(2만 2820명)과 비교해 22.5% 증가했다. 그리고 6월 25일부터 7월
우리나라는 태풍이나 폭우로 인한 홍수피해도 천재지변(天災地變)이냐 아니면 물관리를 잘못하여 일어난 인재(人災)이냐를 놓고 매년 갑론을박(甲論乙駁)을 되풀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물관리가 어려운 국가에 속한다. 태풍을 동반한 연 강수량의 2/3가 여름 홍수기에 집중되고, 갈수기에는 홍수기에 저장된 물이 없으면 생활 및 산업용수 공급이 불
어떤 산업계를 들여다보면 그들만이 쓰는 은어가 있다. 음악계에선 ‘오브리’라는 말이 꽤 유명하다. 원래 이태리어 오블리가토(Obbligato-독자적인 지정선율)에서 유래된 일본식 발음인데, 본래는 밤무대에서 밴드가 즉석 연주를 하거나 신청곡 노래 즉석 반주를 하던 것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지금은 단발성의 연주나 결혼식 등 행사에서 하는 것을 통칭
사회생활을 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직장에서 맞이하는 정년이 있다. 물론 직업의 종류에 따라 정년 나이도 다르고 정년에 따르는 퇴직금 등 부수적인 대우도 다르지만 몸을 담고 있는 조직에서 정해진 퇴직 나이가 되면 정년을 지켜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년이 되어 퇴직을 해야 할 때 느끼는 감정의 색깔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한마디로 퇴직을
이른 아침 출근길 승강기 안에서 만난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할머니가 말을 붙여왔다. “어째, 요즘 경로당에 나오지 않아요?” 이제까지 업무적 외에는 경로당에 가보지 않은 나로서는 의외의 질문에 몹시 당황스러웠다. “할머니! 저는 경로당에 간 적이 없는데요.” 아마도 할머니께서는 어디서 한 번쯤 본 얼굴인가 싶었거나, 아니면 나의 외형이 또래쯤으로 늙어 보였
전국 곳곳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세찬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다. 일부 내륙 지역에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잠깐 사이에 저지대가 침수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장마는 매년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 골칫덩어리지만, 올해 장마는 대기 불안정이 만든 국지성 폭우에 이어 정체전선이 전국을 오르내리면서 장대비를 퍼붓
필자가 20대 초반일 때 7월의 뜨거운 태양열 아래 훈련소에 입대했었다. 모든 군사 훈련이 그렇듯 염천(炎天) 아래 산을 오르내리고, 땅바닥을 기면서 받는 훈련은 참기 어려운 과정이었다. 움직여지지 않는 팔 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산을 기고 오르내리며 고통스러워 할 때, 필자를 이끌어 준 전우의 “야, 쫌만 참자, 곧 휴식 시간이 될거야”라는 격려의 말이 있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이성복 시인의 시집 『그 여름의 끝』에 놓인 표제 詩 ‘그 여름의 끝’의 첫 문장이다. 몇 차례 폭풍에도 나무 백일홍은 붉은 꽃을 매달았다. 그 여름, 시인은 폭풍의 중심에 서 있었다. 시인의 절망은 붉은 꽃으로 피어났지만 어떤 폭풍우에도 쓰러지지 않았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다시 타올라 피어났다. 그리고 좁은 마
옥수수 한 자루를 선물로 받았다. 올 초순 냉해로 인해 과일들이 흉작이다. 우리지역에서 6월이면 나오는 체리를 손꼽아 기다려 선물도 주고 냉장고에 쟁여 놓고 먹었다. 그런데 단골집에서 문자가 왔다. 올해는 체리 수확을 하지 못했으니 방문하지 말라는 문자였다. 너무 서운했다. 얼마 전에도 토마토 농사를 짓는 분에게 연락을 했더니 올해는 수확이 많지 않아 개
‘도시’라는 말에는 세련미와 삭막함이 동시에 녹아 있다. 사람 냄새가 묻어나는 ‘골목’은 정감이 어린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청주시민, 서울시민으로 부르지만 ‘기껏해야’ 우리는 골목 사람이다. 4개의 시선으로 도심을 누벼 보니 인생의 단위는 도시나 나라가 아니었다. 가게마다 추억을 심고, 거리마다 사연을 입히며 두 발로 누볐던 곳은 언제나 골목이었다.
기준(基準)의 국어사전 정의를 보면 “기본이 되는 표준”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통용되는 평균적인 수준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사회나 이런 기준은 당연히 존재하고 있으며 시대적 변화에 따라 높고 낮은 정도는 달라지는 나름의 융통성은 있었다. 이런 기준은 당연히 변할 수 있어야 하며 사회적 약속과 규칙에 따라 변화의 폭도 달라
유아기부터 장애인식 개선교육은 보건복지부 교육 대상에 나와 있습니다. 주로 동영상이나 동화로 전하고 교육 이수를 하는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동화에 보면 심 봉사라고 하는 시각장애인 아버지가 불쌍하게 보이고, 가난하게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이 있는데, 눈이 안 보이는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어린이들에게 장애에 대한 왜곡 된 편견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신록이 어느새 녹음으로 바뀌고 있다. 여린 잎이 반짝이는 걸 보고 싶었는데 매년 이맘때 느꼈던 신록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부처님 오신 날이다. 가까운 사찰로 가려다가 4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스님이 문경의 대승사 내 암자에 머물고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몇 년 전에 암자에서 머문다는 소식을 보
‘돈의 가치는 소유가 아니라 쓰는 데 있다’라는 말이 있다. 얼마 전 부영그룹 창업주 이중근 회장이 고향 마을 사람들과 초·중·고 동창 수백 명에게 많게는 1억 원씩 현금을 선물했다는 기사를 보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나눔의 의미를 고민하게끔 하는 독특한 나눔이었다고 여겨졌다. 나눔과 베풂의 바탕은 낮은 곳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으
얼마 전 신협을 내방한 조합원이 물었다. 신협도 예금자 보호를 1인당 5000만원 까지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신용협동조합법에 의거하여 신협 예금자보호 기금을 설치 운영함으로써 조합원들의 예금을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협이 파산할 경우, 신협의 조합원은 일반 금융기관에서와 마찬가지로 원리금을 합하여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 예금을 보호받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 채용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2022년 채용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가 ‘MZ세대가 바꾸는 채용문화의 변화’였다면 2023년은 스토리의 지형이 변화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예전에는 채용이 조직에 들어올 사람을 뽑는 통과의례였다면 최근의 채용은 합격 여부를 떠나 지원자가 조직 문화를 온몸으로 경험하는 장이
어릴적 국악에 문외한 이었던 필자에게 “제비 몰러 나간다~!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는 멜로디와 문구는 이상하리만치 굉장히 익숙하게 느껴졌다. 당시 누군가 판소리를 아는지 물어보면 제비 몰러 나간다!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친근하게 기억되었는데 시간이 지난 후 필자가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에 전수생으로 입문을 하고 나서 박동진 선생님의 광고였다는 걸
인간의 사고는 가히 놀랍다. 생각만으로 시공을 초월해 미래를 그린다. 우리가 현재 사는 이 세상 역시 앞선 누군가 그려낸 미래 속이다. 사고는 그렇듯, 세상을 혁신하고 변화시켜 왔다. 주변을 둘러보더라도 그 산물이 아닌 것들이 없다. 현실이 되기 이전에 앞서 누군가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나올 수 없는 것들이다. 결국 인간의 사고는 미래이자 누군가의 현실이 되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을 한다. 장식 중에 인기 있는 품목 중 하나가 굴뚝 청소부 인형이다. 굴뚝 청소부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18세기 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되어 석탄을 이용해 난방을 했고, 오랜 시간 따뜻한 열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기가 나는 연통이 아주 작게 하거나 구불구불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석탄 가루나 검댕이 연
최근 빅테크기업들과 패션. 디자인 기업들의 로고 변화를 나타낸 이미지가 관심을 끌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브랜드들인데 로고의 글씨체가 간략해지는 특징이 보인다, 붓이나 펜으로 쓸 때 생기는 획의 삐침(Serif)이 없는(Sans) 산세리프체(Sans-Serif) 처럼, 획이 반듯하고 일정해졌다.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메이커들이니 나름대로의 논리나 철학이
오늘 아침 카카오 톡 메시지가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가끔씩 보내온 은사님의 메시지인데 역시나 오늘도 좋은 내용이다. 녹명(鹿鳴)이라는 제목인데 사슴은 먹이를 발견하면 먼저 목 놓아 운다는 것이다.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동료 사슴들을 불러 먹이를 나눠 먹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라 했다. 수많은 동물 중에서 사슴만이 먹이를 발견하면 함께 먹자고 동
누군가는 눈물의 양으로 그 사람의 순수성과 인정지수를 측정한다. 때로는 우리는 인정이 없는 차가운 사람을 눈물이 적고 감성도 메마른 경우로 판단하기도 한다. 물론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눈물은 그 사람을 인간적으로 보이게도 하고 종종 상대에게 닫힌 마음의 문을 조심스레 열게도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때로는 흐르는 눈물의 양을 상
기후변화와 기상이변 탓인지 전국적으로 때 이른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유월이라고는 하지만 만만치 않은 무더위다. 아마도 끼리끼리 이합집산에 능하고 내로남불을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으며, 저들만의 입맛대로 민심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이라서 덥다. 이래저래 숨통이 막힐 것 같고 짜증 나는 유월 폭염이다.
정부는 지난 1일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최고 수위인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는 등 사실상 ‘엔데믹’에 돌입하였다. 지난 2020년부터 국무총리가 본부장으로 방역을 총괄했던 범정부 총괄 기구인 중앙재난대책본부도 해체하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11일 동안 17만 6659명, 하루 평균 1만 6060명이 확진 판정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