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주의사람들과 친한 친구들은 사회생활 하는 사람으로써 자기관리의 문제로 나의 흰머리를 문제 삼았다. 나는 그냥 내 흰머리를 인정하고 내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흰머리가 지저분해보인다' '더 나이들어 보인다' 등 내 흰머리가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우려의 대상이 되고 이렇듯 흰머리가 Working Women's 의 자기관리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흰머리의 등장을 사람들은 왜 싫어할까? 사실 평범한 이유 중 하나는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면 갑자기 나이
우리나라 지방자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역내부의 민주주의는 지체상태에 빠져 있고, 주민들의 공적인 참여 또한 부진하다. 게다가 각종 부정부패나 예산낭비 사례는 끊이지 않고 단체장과 대의기관 모두 주민들로부터 총체적 불신을 받고 있다. 지역마다 ‘제왕적 단체장’과 ‘지방의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부정부패, 그리고 무능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 특히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그래서 많은 이들이 지방자치 혁신을 부르짓고 있다. 지역 내부의 민주적 역량 증
본격적 산업화 이전의 시대에는 법이나 행정 등의 분야를 공부해 관료가 되는 것을 출세라고 표현했다. 고시라는 관문을 통과해 고위직 관료가 되면 가문의 영광이요, 본인 인생에 탄탄대로가 열린다고 믿던 시절이다. 그래서 어느 집이든 자식들에게 법이나 행정을 공부해서 벼슬길에 오르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주문했다. 산업화 시대가 도래한 이후에는 경영과 경제 등 상경계열 학문의 인기가 부상했다. 더불어 공학도 인기몰이를 시작해 엔지니어가 되라고 꿈을 주문하는 시대가 되었다. 벼슬도 좋지만 돈이 좋더라는 새로운 가치관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해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학교는 어떤 모습인가? 생각이 깊어질수록 아름다움이 무엇인가 설렘이 인다. 시대와 요구에 따라 다양한 의미가 존재하고 또한 변화하는 속성에 아름다움의 생명이 있기에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우선 하드웨어적으로 학생들이 공부하고 인성을 배워가기 위한 교육시설과 환경이 편안하고 아름답게 갖추어진 학교를 연상한다. 요즘엔 학생들의 인성이 자라고 창의가 살아 숨 쉬는 학교로서의 이중적 필수요소를 생각하게 된다. 거기에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학교인 동시에 학생, 선생님, 학부모 등 여러 교육공동체가 서로 화합
오늘따라 모닝 커피를 집에서 먹기보다는 풍경있는 한적한 커피하우스에서 즐기고 싶어 가까운 대청호 주변으로 차를 돌렸다. 개인적으로 나는 약간 신맛이 감도는 예가체프 오리진 커피를 좋아한다. 예가체프는 입안에 남는 향이 아련하며 달콤한 산미가 더해지는 맛이 있다. 그리고 과일을 먹은듯한 상쾌한 산미와, 달달한 초콜렛의 맛에다 와인의 깊은 맛과 향까지 더해져 감칠맛을 품어낸다.커피는 사실 종류도 많지만 그 맛도 매우 다양하다. 커피하면 대부분 우리들은 미숫가루처럼 곱게 분쇄된 커피가루이거나, 동그란 형태의 갈색 원두를 떠올린다. 커피는
평생교육 전달체계란 “평생교육의 조직적 환경인 평생교육기관 및 시설과 중앙에서 지방 일선에 이르는 모든 조직 등 일체의 공적 ․ 사적 평생교육기관과 이들 기관의 서비스 전달망”을 말한다. 이를테면 평생교육 전달체계는 평생교육 서비스가 전달되는 조직적인 체계를 말하는 것으로, 평생교육의 확산과 제도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체계이다.다시말해 평생교육이 모든 국민들에게 균등하게 제공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요소로서 평생교육 관련 법과 제도, 평생교육 관련 예산과 전문 인력, 그리고 정부-지방-평생교육 기관으로 이
한국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교육열이라고 하겠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의 교육열은 이미 전 세계에 소문이 났다. 더불어 한국사회가 교육열을 밑거름 삼아 인류역사상 최단 기간에 경제성장과 의식성장을 통해 ‘물질적 충족’과 ‘민주주의 정착’이라는 양자를 동시에 이루어낸 유일한 나라임을 세계인이 알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현직 재임 시에 공개석상에서 한국의 교육열을 본받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하기도 했다.우리는 분명 남다른 교육열을 기반으로 지금의 경제성장을 일으켰고 서구사회가 200년 넘게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사람들과 함께 가는 길은 즐거운 일이지만 늘 쉬운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서로 뜻이 맞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그릇되거나 옹졸한 소견들이 가는 길을 훼방하기도 해서 그렇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세상 들판에서 노닐고 싶은 어울림에의 지향만큼 은밀한 생을 즐기고, 자기 둘레를 풍부한 고독으로 감싸고 싶은 열망이 있다. 그 열망은 현실적인 욕망이기 이전의 본능적인 것일 수도 있다. 필자 역시 타고 나온듯한 유전자의 명령을 따라가고 싶은 마당에야 다른 이들에게 무엇을 더 말하랴.음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 수필가는 중견작
아침부터 봄 아닌 여름 같은 바깥 날씨 탓에 때 이른 냉커피를 벌컥벌컥 마신다. 아파트 넓은 잔디밭에는 알록달록 작은 꽃망물이 이쁘고 긴 담장 벽을 따라 붉은 넝쿨 장미는 요묘하기 그지없는 자태를 품어낸다. 계절의 여왕다운 5월은 이리도 거룩하고 아름다운데 나라 안팎으로는 사람들의 욕심 탓에 코를 후벼 파는 역겨운 냄새에 마음이 어지럽다.자타가 공인하는 나는 커피 마니아이다. 그리고 누구든 내방을 두들릴 때는 늘 한손에 커피 한잔을 들고서 문 안으로 고개 내민다. 그 광경에 어느새 나의 입꼬리는 광대뼈를 중천케하고 목소리는 은쟁반을
5월 15일 스승의 날이다. 이 때가 되면 으레 올바른 교사상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교육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아이들의 사고와 행동양식,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과거와 많이 달라지면서 교육환경 또한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달라지고 변화하고 있는 교육환경 속에서 올바른 교사상을 형성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교사는 가르치
‘보헤미안(집시) 지수’라는 지표가 있다. 일정 지역 내에 거주하는 전체 인구 대비 작가, 디자이너, 음악가, 배우, 감독, 화가, 조각가, 사진가, 무용수들의 숫자를 지수화한 것이다. 보헤미안지수가 높은 도시라 하면 창의적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많이 거주해 늘 공연과 전시가 이어지고 시민 다수가 그것을 향유하는 도시를 일컫는다. 관련 분야의 연구에 따르면 보헤미안 지수가 높은 도시는 첨단 산업이 발달한 도시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한다.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해 삶
집밖을 나서면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서있는 나무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사랑을 속삭이듯 다가온다. 거리에는 이팝나무 하얀 꽃들이 선인들의 마음처럼 곱게 피어 이 땅의 수많은 인생 선배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다가오는 스승의 날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스승의 날’이 차라리 없어졌으면 하는 부담스러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니 어디부터 문제가 비롯된 것인지 가슴이 먹먹하다.자율과 경쟁이라는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교육계도 자유시장 논리가 지배하게 되었고, 교직이 전문직이라는 자부심도 희박해져가는 현실
흔히들 유럽의 중세를 일컬어 암흑기라고 지목한다. 세상이 온통 기독교 교리에 빠져 인간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신만 받들고, 모든 가치를 신에게서 찾으려 했다. 신 앞에 인간은 보잘 것 없는 존재에 불과했다. 교회가 모든 권력을 독점했고, 국가의 통치 위에 군림했다. 혹자들은 중세 유럽에 대해 ‘신에 미쳤다’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사용한다. 모든 인간이 신에 미쳐 어떤 것도 올바르게 판단하거나 합리적으로 사고하지 않았고, 오로지 신의 의지에 부합한지 여부만 생각했다. 그러니 인간은 존엄하지도 않았고, 존재의 가치도 미약했다. 그저 신
얼마 전 건축학과 전 학년 학생들과 2019 엠티를 다녀왔다. 대학 생활을 앞둔 신입생이 꿈꾸는 수많은 ‘로망’ 중 하나로 엠티를 꼽기도 한다. 엄격한 감시 속에서 일탈을 꿈꾸는 것이 수학여행의 매력이었다면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고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대학생의 엠티는 자유분방한 대학 문화의 상징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밀려오는 엠티 일정을 앞두고 ‘놀러간다’는 설렘은 있을지언정 엠티를 대학생의 ‘자치문화’로 받아들이는 신입생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내심 걱정이 없던 것도 아니다. 엠티에 관해 제기되는 표면적인 문제는
마트안 구석자리에 자리하고 있는 우산은 바라만보아도 든든하다. 우산은 화려하지 않아도 부족함이 없다. 그 이유는 그 하나의 존재만으로도 쏟아지는 빗줄기를 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충분한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우산은 빗속에서 유일하게 사람을 지켜줄 수 있는 파수꾼이요 보디가드이다.많은 사람들 중에는 우산과 같은 사람이 있다. 사나운 바람과 거침없는 빗줄기가 존재하는 세상 안에서 충분히 반갑고 고마운 따뜻한 사람, 그 한사람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위로를 받는다.세상이 어둠에 허덕일 때 하나, 둘 우산 속으로 모여 밝은 우산 빛줄기를 만들
어린 학창시절 공부가 재미있어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했던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필자 역시 공부를 아주 싫어하진 않았지만 재미있어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선생님과 부모님 성화에 못이겨 남들이 가는 대학진학과 취업을 위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주변에 퇴직을 앞두고 있는 분들께 향후계획을 조심스럽게 여쭈면 적지 않은 분들이 그동안 못했던 취미활동이나 공부나 좀 해볼까 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가정을 꾸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창시절 도외시했던 공부를 한다는 게 말처럼 그리 쉽지않아서 하는 말일 것이다. 필자가 일하
얼마 전 모 공공기관에서 경력사원 응모자 서류심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흔쾌히 응했다. 한 시간 남짓 응모자들이 제출한 서류를 심사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이 이제야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변화의 바람이 태동하였으니 이제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처음이 어려울 뿐이지 일단 시작하면 흐름은 이어진다. 시대의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각 응시자들이 작성해온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심사해 점수를 부여하는 것이 그 날의 과제였다. 모두 4명이
덕성여대 출장길에 담 하나사이로 조선말에 흥선대원군이 거처했던 운현궁이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한옥은 관점에 따라 그 의미가 크게 다르다. 명성황후와 흥선대원군이 영욕의 시대를 마감하기 전 두 인물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 운현궁이기 때문이다.풍광을 유지하기 어려운 도심에서 궁궐 목수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는 전통 한옥이 서울 심장부에 남아 있다는 사실은 퍽이나 행운이 아닐 수 없다.운현궁은 당시 왕이 집무를 하던 창덕궁과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대원군은 운현궁에서 창덕궁의 담장에 전용 문을 만들어 출입하였다고 전해
사랑이라는 말은 언제나 설레임을 주는 긍정적인 행복한 단어이다. 국어사전에서 사랑이라는 뜻을 찾아보면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이라고 표현한다. 일본에서는 사랑을 サラン 프랑스에서는 Amour 독일에서는 lieben 베트남어로는 tình yêu 러시아로는 любовь 영어로 쓰면 LOVE라고 한다. 흔히들 영어의 LOVE를 하나의 단어로 이해하고 있으나 사실은 조금 다르다. 영어의 LOVE 철자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풀이해보면 L은 Listening(경청), O는 Openness(너그러움), V는 Verb
한국 사회의 정치, 행정, 경제, 사회 등 각 영역에서의 부정부패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국제투명성 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7년도 청렴도 평가에서 180여개국 가운데 51위다. 세계무역거래 6, 7위에 해당하는 경제강국 지위가 무색할 정도다. 부패문제 해결을 위한 범 사회적인 노력이 절실하다.보편적으로 보면 세계적인 추세나 공공가치는 당연히 부패문제를 척결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2015년 그리스 국가부도사태 이후 ‘정책실패도 부패다’라는 인식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부패가 국가경쟁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인식
‘교양’이란 말을 즐겨 쓰면서도 이 말의 유래나 의미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학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 말은 일본을 통해 들어왔고, ‘품격 있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교양교육’은 ‘품격 있는 사람을 만들기 위한 교육’ 정도의 의미로 사용된다. 품격 있다는 것은 품성과 인격이 고매(高邁)해서 위엄이 느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교양은 이렇듯 좋은 의미를 갖고 있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교양 있는 삶, 존경받는 삶을 살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갖고 있다. 교양교육은 사람들의 이 같은
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더니, 우리 학교에서 9월 7일부터 근무했던 태국 교사들이 11월 30일에 고향으로 돌아간다. 아침마다 교장실에서 그들에게 1시간씩 한국어를 가르쳤기에 정이 많이 들었다. 그랬던 그들이기에 마음이 허전하다.우리 학교는, 교육부에서 주최하고 유네스코 아태교육원(APCEIU)에서 주관하는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육교류사업’에 2016년부터 3년 연속 참여하고 있다. 2016년과 2017년에 베트남에서 각각 2명의 교사가 3개월 정도 근무하다가 귀국했고, 올해에는 태국에서 3명의 교사가 배치
4월 한 달간 쏟아진 무수한 뉴스들 가운데 미국공화당 의회 1인자인 폴 라이언(48) 하원의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오는 11월 예정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침 한국 땅에서 지방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는 시점이어서 그런지 그 뉴스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실 나는 그를 잘 모른다. 이번에 일제히 보도된 뉴스를
2월, 각급 학교에서 졸업식을 거행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대학교, 대학원 졸업에 이르기까지 졸업식을 경험하면서 그 때의 풍경과 의미는 달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벼농사를 짓는 농부가 나락을 물에 담가 싹을 틔우고 모판에 뿌려 여린 모를 키워 논에 옮겨 심는다. 아마도 졸업을 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한다는 것은 너른 들판에 심겨지는 모와
동화작가 정채봉 님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중에 이런글이 있다.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있을 때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참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닳아 없어질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