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어느새 녹음으로 바뀌고 있다. 여린 잎이 반짝이는 걸 보고 싶었는데 매년 이맘때 느꼈던 신록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부처님 오신 날이다. 가까운 사찰로 가려다가 4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스님이 문경의 대승사 내 암자에 머물고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몇 년 전에 암자에서 머문다는 소식을 보
‘돈의 가치는 소유가 아니라 쓰는 데 있다’라는 말이 있다. 얼마 전 부영그룹 창업주 이중근 회장이 고향 마을 사람들과 초·중·고 동창 수백 명에게 많게는 1억 원씩 현금을 선물했다는 기사를 보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나눔의 의미를 고민하게끔 하는 독특한 나눔이었다고 여겨졌다. 나눔과 베풂의 바탕은 낮은 곳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으
얼마 전 신협을 내방한 조합원이 물었다. 신협도 예금자 보호를 1인당 5000만원 까지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신용협동조합법에 의거하여 신협 예금자보호 기금을 설치 운영함으로써 조합원들의 예금을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협이 파산할 경우, 신협의 조합원은 일반 금융기관에서와 마찬가지로 원리금을 합하여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 예금을 보호받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 채용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2022년 채용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가 ‘MZ세대가 바꾸는 채용문화의 변화’였다면 2023년은 스토리의 지형이 변화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예전에는 채용이 조직에 들어올 사람을 뽑는 통과의례였다면 최근의 채용은 합격 여부를 떠나 지원자가 조직 문화를 온몸으로 경험하는 장이
어릴적 국악에 문외한 이었던 필자에게 “제비 몰러 나간다~!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는 멜로디와 문구는 이상하리만치 굉장히 익숙하게 느껴졌다. 당시 누군가 판소리를 아는지 물어보면 제비 몰러 나간다!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친근하게 기억되었는데 시간이 지난 후 필자가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에 전수생으로 입문을 하고 나서 박동진 선생님의 광고였다는 걸
인간의 사고는 가히 놀랍다. 생각만으로 시공을 초월해 미래를 그린다. 우리가 현재 사는 이 세상 역시 앞선 누군가 그려낸 미래 속이다. 사고는 그렇듯, 세상을 혁신하고 변화시켜 왔다. 주변을 둘러보더라도 그 산물이 아닌 것들이 없다. 현실이 되기 이전에 앞서 누군가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나올 수 없는 것들이다. 결국 인간의 사고는 미래이자 누군가의 현실이 되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을 한다. 장식 중에 인기 있는 품목 중 하나가 굴뚝 청소부 인형이다. 굴뚝 청소부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18세기 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되어 석탄을 이용해 난방을 했고, 오랜 시간 따뜻한 열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기가 나는 연통이 아주 작게 하거나 구불구불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석탄 가루나 검댕이 연
최근 빅테크기업들과 패션. 디자인 기업들의 로고 변화를 나타낸 이미지가 관심을 끌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브랜드들인데 로고의 글씨체가 간략해지는 특징이 보인다, 붓이나 펜으로 쓸 때 생기는 획의 삐침(Serif)이 없는(Sans) 산세리프체(Sans-Serif) 처럼, 획이 반듯하고 일정해졌다.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메이커들이니 나름대로의 논리나 철학이
오늘 아침 카카오 톡 메시지가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가끔씩 보내온 은사님의 메시지인데 역시나 오늘도 좋은 내용이다. 녹명(鹿鳴)이라는 제목인데 사슴은 먹이를 발견하면 먼저 목 놓아 운다는 것이다.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동료 사슴들을 불러 먹이를 나눠 먹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라 했다. 수많은 동물 중에서 사슴만이 먹이를 발견하면 함께 먹자고 동
누군가는 눈물의 양으로 그 사람의 순수성과 인정지수를 측정한다. 때로는 우리는 인정이 없는 차가운 사람을 눈물이 적고 감성도 메마른 경우로 판단하기도 한다. 물론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눈물은 그 사람을 인간적으로 보이게도 하고 종종 상대에게 닫힌 마음의 문을 조심스레 열게도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때로는 흐르는 눈물의 양을 상
기후변화와 기상이변 탓인지 전국적으로 때 이른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유월이라고는 하지만 만만치 않은 무더위다. 아마도 끼리끼리 이합집산에 능하고 내로남불을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으며, 저들만의 입맛대로 민심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이라서 덥다. 이래저래 숨통이 막힐 것 같고 짜증 나는 유월 폭염이다.
정부는 지난 1일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최고 수위인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는 등 사실상 ‘엔데믹’에 돌입하였다. 지난 2020년부터 국무총리가 본부장으로 방역을 총괄했던 범정부 총괄 기구인 중앙재난대책본부도 해체하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11일 동안 17만 6659명, 하루 평균 1만 6060명이 확진 판정을 받
입구에 들어서니 떠들썩하다. 천변 무대에서는 품바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앉아서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각설이 타령을 듣고 자란 세대들은 새롭게 거듭나는 공연에 넋을 잃고 즐기고 있다. 품바 가락 배우기 코너에도 관광객들과 품바들이 어울려 신명 나는 한마당을 연출한다. 품바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장구를 치고 북을 치며 어깨를
20세기 기계문명의 사랑을 받는 것은 자동차가 먼저 꼽힌다. 인류의 획기적 발명품인 바퀴, ‘바퀴의 혁명’인 자동차는 진화를 거듭해 자율주행차로 발전하고 있다. 그래도 일부 미래학자는 단순한 바퀴 시스템인 자전거가 스스로 구르는 자동차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을 한다. 인간 근력이라는 극히 원초적 힘으로 작동하는 자전거의 생명력에 주목하며 ‘걷기
충남 천안·아산 축구팀 합병, 적극 지지한다! 충남 천안시티FC와 충남아산FC를 합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환영할만한 일이다. 먼저 축구를 좋아하는 충남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천안, 아산 축구팀 합병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다. 사실 천안시티FC와 충남아산FC의 합병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거론되어 왔다. 충남 내 축
신약 성경 중 ‘바울 서신’으로 일컫는 13편의 성경 중 빌립보서 4:6-7에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라는 말이 나온다. 사도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 있으면서도 편지로 각 교회의 성도들에
앞집에 사시는 할머니가 늦은 저녁 시간 초인종을 눌렀다. 무슨 일인가 나가봤더니 냉면 그릇보다 조금 큰 그릇에 청매실을 한가득 담아 들고 서 계셨다. 아들이 어느 지방에 일하러 갔다가 오는 길에 사 왔다며 나눠 주신다. 넙죽 받아들고 보니 고마워서라도 차 한 잔을 대접해야 할 듯했다. 잠깐 들어오시라고 소매를 잡아끌었다. 할머니는 못 이기는 척 웃으며 안으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이 있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말이다. 오늘날처럼 새로움 추구가 유행이 된 시대도 없을 것이다. 새로움은 결국 지난날을 복습하는 과정에서 생겨남을 마음에 새기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60~70년대 우리나라의 산업화 동력은 무엇이었는지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병철
강사로 서 있는 자리, 그중에서 장애 인식 개선 강사로 서는 것은 장애 당사자이면 좀 더 효율적일 것이다. 또한 연구와 강의력이 더해져서 청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하고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아낌없는 박수를 받게 될 것이다. 장애 인식 개선 강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장애에 대한 이해를 전달하고, 이를 위한 교육 및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지난 석가탄신일 대체공휴일을 맞이하여 식구들은 연휴동안에 부산을 떨며 집안 청소와 함께 미니멀 라이프 미션이 시작되었다. 네 식구 모두가 입지 않는 의류와 오랫동안 신지 않은 신발을 정리하기로 했다. 재사용이 가능하다 싶은 의류는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를 통하여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재사용 나눔 가게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한
5월은 신록의 계절이며 계절의 여왕이다. 5월은 따듯한 태양아래 초록빛 수풀과 푸르름이 타들어가는, 사람으로는 20~30초반의 건장한 청년에 비유할 수 있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도 있어 가정의달이라부른다. 5월에는 행사들도 많아 다른 달보다 샐러리맨들한테는 부담이 되는 달이기도하다. 게다가 결혼식도 잦아 청첩장을 많이 받는 달
어느덧 2023년도 상반기 채용 시즌이 시작된 지 몇 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 어디를 지원해야 하는지 아니면 현재 능력으로 지원할 곳이 어딜까? 라는 의문으로 시작해서 갈등과 고민이 많을 시기인 것 같다. 특히 신입 지원인데 이전 일 경험은 불과 4개월 6개월 남짓이라면 일한 경험과 경력을 어떻게 잘 나타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은 취준생도 있을 것으
올해 초, 십수 년 만에 속편이 제작된 외국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온 가족이 보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서 네 식구가 주말에 3D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는데 티켓값만 10만 원을 훌쩍 넘겼다. 팝콘과 음료값까지 하면 예전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가격보다 비쌌는데도 상영관은 만석에 가까웠다. 특히나 일반 상영보다 티켓가격이 배 이상 비싼 3D 대형 상영관에 사람들이
최근 인생 드라마가 생겼다. 드라마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인생 드라마라고 부를만큼 감명을 받았던 적은 없었던 필자에게 가슴 깊이 새길 수 있는 드라마가 생긴 것이다. 바로 2018년 방영했던 '미스터 션샤인'이다. 짧은 영상으로 접해 본 적은 있지만 첫 화부터 집중해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용을 잘 모르는 게 당연했다. 무료했던 어느 날, 새롭게 올라온 드라
우리는 살면서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인생은 착각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아니 매일매일 착각의 순간이 없다면 삶이 권태롭고 더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남보다 똑똑하고 우월하다는 착각, 나의 생각은 항상 정의롭고 옳다는 착각, 어떤 경우에도 나는 청렴결백하고 남의 행동은 조금만 실수해도 부도덕하다는 오만의 착각, 자신은 항상 휴머니즘 정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