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5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문화속으로] 벚꽃엔딩 벚꽃이 활짝 피었다. 어찌나 예쁜지 운전을 하고 가다가 잠깐 멈추고 바라보는 일이 많아졌다. 벚꽃이 지는 자리마다 파릇파릇 새 잎이 돋아나고 꽃잔디와 조팝꽃이 그 자리를 채운다. 때맞추어 산벚꽃도 연초록과 어우러졌다. 등성이 언덕을 바라보면 살구꽃 복숭아꽃이 만발했다. 가는 데마다 꽃이고 보이는 곳마다 꽃사태가 났다. 4월과 함께 우리 동네 산들에게 완전히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1-04-12 17:57 [문화속으로] 임 마중 아직은 역병으로 염려가 많은 시기이지만 꽃들은 피어 봄을 알린다. 노란 개나리가 웃으며 다가오니 수선화가 미소를 지으며 봄이 왔다고 기지개를 켠다. 영춘화가 피더니 할미꽃에 돌단풍, 괴불주머니까지 활짝 웃는 이 계절이다.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들로 세상이 시끄럽다. 우리나라 정치도, 경제도 어지럽기는 세계가 똑같다. 역병으로 어지럽고 지구 한 곳에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1-04-05 18:36 [문화속으로] 건강 염려증 가까운 지인이 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자주 가는 건강염려증에 걸린 것 같아 한번 물어본 적이 있다. “병원에 가면 마음이 편한가요?” 그분의 대답은 조금만 몸의 어딘가가 아파도 병원에 가서 꼭 확인을 해야 마음이 놓인다는 것 이었다. 자신의 건강을 그토록 챙긴다는 것은 “오래 살고 싶은 마음과도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생에 대한 애착이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1-03-22 15:35 [문화속으로] ‘수궁가’의 본향 충청도 [문화속으로] ‘수궁가’의 본향 충청도 판소리는 18세기 무렵부터 불리어진 당대의 새로운 음악 장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민요나 무가 정도로 불리던 서민들의 노래, 혹은 시조나 가곡, 가사 등 양반들의 노래가 일반적이던 풍토 속에서, 매력적이고 힙한 장르가 탄생한 것이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노래로 부르며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니, 소리에 빠져들어 얼씨구 추임새가 절로 나는 다이내믹한 음악에 모든 사람들이 매료되었다.판소리의 시작과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있으나, 분명한 것은 ‘최초의 판소리 명창’이 충청도 출신이라는 점이다. 기록상 가장 최초의 명창은 최선달과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1-03-15 14:27 [문화속으로] 봄을 맞으며 지난 2월 쌍둥이 배구선수들의 학교폭력이 기사화된 이후 세상이 무척이나 시끄럽다. 학생으로서 과연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심각성에 놀랐다. 스포츠계 연예계 등에도 또 다른 파장을 일으켰다. 현재 유명인들의 학창시절 당시, 그들에게 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사건을 표면화시키면서 뒤늦게 밝혀지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새 학기를 맞는 3월이라 더욱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1-03-08 15:30 [문화속으로] 작은 거인 [문화속으로] 작은 거인 사람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살까. 세어보진 않았지만 살아온 날만큼 많은 인연들이 오고 갔을 것이다. 많은 만남 중에 나쁜 인연도 많을 것이다. 좋은 인연만 있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문밖출입이 어렵다 보니 좋은 추억을 함께 한 인연들이 생각나며 보고 싶고 그리워진다.작약이 희다 못해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고 신록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더니 빨간 앵두가 눈을 유혹하는 어느 날 그녀가 내게 왔다. 작은 체구에 앙다문 입은 지켜야 할 비밀이라도 있는 듯 다부지게 닫혀 있었다. 툭 건드리기라도 하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똑 뚝 떨어질 것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1-03-01 13:39 [문화속으로] 애인보다는 친구 같은 한 해 끈끈한 애인보단 산뜻한 친구가 좋다. 이별을 해야 하는 애인 관계보다는 이별 없는 친구 관계가 좋다. 순간적인 열정으로 뜨겁게 다가오는 사랑보단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우정이 좋다. 인간은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싶고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은 본능이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웃고 사랑에 우는지를 우리는 알고 있고 익히 보아왔다. 세상에 영원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1-02-22 13:34 [문화속으로] 소의 미덕 [문화속으로] 소의 미덕 신축년 소의 해가 밝았다. 양력으로는 이미 2월도 중반을 넘어서고 있지만, 음력으로야 아직 정초니 새해 새 다짐을 해도 늦지 않은 시기다. 두 번의 설과 정월 대보름을 지나 다시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이 되면 다시 한번 또 시작할 기회가 찾아온다. 그러니 3월까지는 날마다 새날 새 시작인 셈이다. 올해는 흰소의 해라 하니, 왠지 더 깨끗한 시작을 해야 할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1-02-15 13:31 [문화속으로] 책 읽는 재미 [문화속으로] 책 읽는 재미 어릴 적 엄마한테 자주 들었던 말이 있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책만 읽는다는 것이었다. 그 책이라는 말에는 교과서를 제외한 각종 도서가 포함되어 있었다. 나 또한 아이들을 키우면서 대물림이나 하듯 그 말을 자주 했었다. 우리 아이들 역시 공부보다는 책을 더 좋아해서 성적 때문에 노심초사했지만 별다른 말썽이 아니고 책을 읽는 거라서 한편으로는 걱정을 덜었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1-02-08 14:38 [문화속으로] 잘 버티기 [문화속으로] 잘 버티기 제약이 더해질수록 우울감이 심해지고 몸이 근질거리며 병이 날 것 같다. 몸이 찌뿌둥하고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다. 목이 조금만 아파도 예민해지고 몸살기만 아파도 역병을 의심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심병인 걸 알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한데 움직일 수 없으니 몸도 마음도 구속된 것 같고 시간마저 멈춘 것 같다.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1-02-01 14:22 [문화속으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문화속으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긴장되는 한 주가 지나고 주말이 다가와 최대한 편한 자세로 앉아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예능 프로를 보던 중 순간 멈칫했다. 지난해 12월 어느 토요일 예능 프로에서 윤종신의 ‘나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노래 가사가 너무 가슴 깊이 와 닿았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나이 먹는 것이 싫어졌고 나이라는 단어에 작은 거부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만큼 내가 점점 나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1-01-25 13:31 [문화속으로] ‘범 내려온다’의 진짜 의미 [문화속으로] ‘범 내려온다’의 진짜 의미 지난해는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가 힙한 장르로 떠올라, 젊은 층은 물론 세계인들의 관심을 엄청나게 많이 받은 한 해였다. 동시에 판소리가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 우리 음악의 경쟁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실험하고 확인할 수 있던 한 해이기도 하였다. 내용은 잘 몰라도 ‘범 내려온다’를 무한반복으로 흥얼거리며 새로운 음악문화를 만들어내는 데는 일단 성공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1-01-18 14:12 [문화속으로] 일상 [문화속으로] 일상 2021년 새해가 밝았다. 당연히 설레고 가슴 벅찰 때인데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와 싸우고 있다.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회의나 소모임조차도 할 수 없는 날들이다. 그렇게 바뀐 일상이 이제는 익숙해지면서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일주일에 서너 번은 저녁 모임이 있었다. 어쩌다 일찍 귀가한 날은 이런저런 밀린 일들을 하고는 했는데 언제부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1-01-11 16:05 [문화속으로] 도전의 끝 [문화속으로] 도전의 끝 바쁘게 돌아가던 농사일이 마무리된 12월이다. 일 년 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한가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계획을 세워보지만, 코로나는 모든 것을 멈추게 한다. 귀촌 후 힘들던 시골 일이 점점 손에 익어갈 때쯤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렸다. 글을 잘 쓰지 못해도 혼자 끄적이는 것을 좋아하던 나는 수필을 가르치는 곳의 문을 두드렸다. 열심히 노력한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1-01-04 14:45 [문화속으로] 트라우마의 반전 [문화속으로] 트라우마의 반전 트라우마라는 단어는 상처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트라우마트’에서 유래된 말로 의학적 용어로는 ‘외상’을 의미하나, 심리학에서는 ‘정신적 외상’ ‘충격’을 말한다. 살면서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것이 결코 행운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그야말로 나쁜 경험 없이 순탄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큰 행운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주위에 많이 있는 것 같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0-12-28 15:21 [문화속으로] 집에 대한 단상 [문화속으로] 집에 대한 단상 예전시대 우리 조상들은 좋은 터에 집을 짓고 자손 대대로 잘 사는 것이 복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집터 하나를 잘 골라서 그 집을 지키는 성주신에게 복을 빌며 가정의 안녕을 기원했던 것이다. 집을 지을 때는 반드시 성주굿을 하였고, 성주를 모시는 성주독의 쌀은 해마다 햅쌀로 바꾸어 가며 정성을 들였다. 그 집을 지키는 신에 따라 길흉화복이 생긴다고 믿었기 때 문화속으로 | 홍석원 기자 | 2020-12-21 11:08 [문화속으로] 작은 결혼식 [문화속으로] 작은 결혼식 코로나 환자가 매일 매일 늘어나더니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어섰고 전문가들은 더 많이 나올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도 확진자가 또 생겼다는 문자를 받았다. 백신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원활한 보급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지 걱정스럽다. 하필이면 이렇게 어지러운 상황에 절친한 언니가 딸을 여의게 되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0-12-14 15:43 [문화속으로] 실속 체험 [문화속으로] 실속 체험 코로나가 내 생활에 많은 변화를 준다. 남편 회사는 한시적 폐업이다. 유람선에 손님이 없으니 무작정 밀고 나가기엔 출혈이 너무 크다며 내린 처방이다. 우리만 어려운 것이 아니고 중소기업을 비롯해서 소상공인들도 지옥 같은 삶일 것이다.이제나저제나 코로나가 물러가길 바라지만 기약도 없고 대책도 없느니 답답한 사람이 어디 우리뿐이랴. 전 세계가 비상사태인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0-12-07 18:14 [문화속으로] 운수 좋은 날 [문화속으로] 운수 좋은 날 살면서 지난날을 회상할 때 과연 운이 좋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날이 존재하는지 독자에게 묻고 싶다. 아마도 대부분의 우리는 지난날 그다지 큰 행운이 자신에게는 찾아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운이 없는 사람으로 오랜 시간 낙인 시키고 있는지 모른다. 그게 어쩌면 자신의 현실을 정당화하고 변명하기 쉽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다른 각도에서 보면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0-11-30 14:53 [문화속으로] 그녀들의 연대 [문화속으로] 그녀들의 연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MBTI 성격검사가 유행이라고 한다. 우리세대는 상대방이 궁금하면 혈액형이 뭐냐고 물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MBTI 유형이 뭐냐고 묻는다고 한다. 나도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이라는 과목을 강의 하면서 칼 융(karl Jung)이 나오는 부분에서 학생들과 함께 테스트를 해 본적이 있다. 나는 INFJ형이다. ‘자기 안의 갈등이 많고 문화속으로 | 충청신문 | 2020-11-16 14:56 처음처음12345678910다음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