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문화동 옛 충주의료원 부지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충주시에 따르면 충북도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옛 충주의료원 부지 매각을 위해 4차례 입찰에 나섰으나 응찰자가 없어 무산됐다.
충북도는 최근 입찰을 통한 공매 절차를 중단했다.
시와 시민단체는 지난해 말부터 옛 충주의료원 부지에 문화 예술단지 건립과 공공시설 유치 등 각종 활용 방안을 충북도에 건의했고, 충주의료원이 위치한 문화동 주민들은 아파트 건립을 시와 도에 요구했었다.
그러나 충북도는 의료원 이전에 소요된 예산 확보를 이유로 매각을 추진했다.도는 옛 충주의료원 건물과 부지(1만5347㎡)를 지난 3월 입찰 최저가 82억8400만원에 공매를 추진했으나 최근까지 4차례 유찰되면서 최저가는 74억5600만원으로 떨어졌다.충북도는 공매를 계속했다가 유찰되면 최저가만 떨어뜨릴 수 있다고 판단, 수의 매각으로 방향을 틀어 업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자체 매입을 검토했던 충주시 역시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매입을 포기했다.
이종배 충주시장은 지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옛 충주의료원을 시가 사들여 공원이나 문화예술회관을 만들자는 여론도 있지만 전국체전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최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재정적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시의 한 관계자는 “자칫 매각이 늦어져 장기 방치되면 주변 지역 공동화 현상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1937년 충주시 문화동에 건립된 충주의료원은 건물이 낡은 데다 의료 장비도 부족해 외면 받아와 지난 2010년부터 이전이 추진돼 지난 5월 안림동으로 신축 이전했다. 신축 의료원은 지하 3층, 지상 4층(연건축면적 3만1000여㎡) 규모에 300개 병상을 갖췄다.
충주/김상민기자 ksm3046@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