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국내 여느 대학 캠퍼스에 못지않은 규모와 시설을 갖춘 충남 서산 경인유치원 재즈음악회는 단원 14명으로 구성된 미니 ‘코리아 퓨전재즈오케스트라’의 1,2부에 걸친 국내·외 대중가요와 새미클라식, 영화 OST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이 펼쳐져 500여명의 청중을 감동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1부는 영화 스타워즈의 주제곡이기도 한 존 윌리암스의 ‘Theme From The Star Wars'와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등이 연주돼 중·장년층 관객들을 80, 90년대 주옥과 같은 대중음악 향수에 젖어들게 했다.

이어 2부에는 국내 대중음악의 전설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 영화음악 ‘놈놈놈’, 박병학의 ‘너를 위해’, 트로트 매들리 등이 연주돼 청중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우뢰와 같은 박수를 치는 등 신명나는 한마당 잔치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 복권위원회 후원으로 6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문화·예술 소외지역에 대한 순회공연으로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 차원으로 치러진 행사였다.

특히 웬만한 지방대학 캠퍼스 수준의 잔디시설과 소나무 숲, 감나무와 축백나무 화단 그리고 광장을 둘러싼 철쭉 울타리가 야간조명·공연과 함께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이뤘다.

서산 해미에서 과수농원을 운영하는 A씨는 “긴 가뭄과 장마 그리고 태풍피해로 상처를 입은 농심에 단비와 같은 청량제 같았다”고 공연 소감을 말했다.

최영숙 성연유치원 원장은 “오래전부터 이런 행사를 갖는게 소원이었다. 꿈이 이뤄져 너무너무 기쁘다”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수 있도록 도와주신 문체부, 지경부, 한국문화예술관계자 등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대변하듯 참석자들은 "언제 또 재즈음악회가 열리냐" 며 마냥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 자리에는 이완섭 서산시장, 이철수 서산시의회 의장, 유병권 서산시교육지원청 교육장, 조한구 서일고등학교 교장을 비롯 유치원생 학부모 각계 음악애호가 인근 주민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자리를 빚냈다.

/금기양기자 ok6047@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