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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사, 평화 외교 행보 눈길

과거사·연대·21세기 가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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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9.26 19:00
  • 기자명 By. 조성의 기자
▲ 안 지사가 폴란드 비엘코폴스카 마렉 워즈니악주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연일 과거사·평화·연대·21세기 가치 등을 키워드로 하는 메시지를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통상적인 교류협력을 수행하는 가운데 방문국 지도자들을 상대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정치와 행정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는 한편, 일본 등 제대로 된 과거사 반성이 없는 세력을 겨냥해 대한민국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시키는 데 일조하는 등 지방정부 차원의 평화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도에 따르면 안 지사는 지난 24일(이하 현지 시간) 폴란드 비엘코폴스카 주의회 특별 연설을 통해 “폴란드와 대한민국은 20세기 주권을 빼앗긴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며 평화를 위한 연대를 공고히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용서는, 또 미래를 향한 화합과 국제적 연대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주도할 수 있다”고 못박고 “정치와 민주주의 지도자들도 국가를 뛰어넘는 연대를 통해서 전 세계 민주주의 질서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겨냥해 “(한국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을 당했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다. 오늘까지도 이 침략의 역사에 대해 진심으로 또한 행동으로 그리고 실천으로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대해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이들이 우려를 보내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23일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태인 수용 및 학살 현장인 파비악(Paviak) 박물관을 찾아, 무릎 꿇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독일의 모습과 대비되는 일본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하며 방명록에 “청산과 응징없는 용서는 역사의 반동과 퇴행”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역사와 과거사에 대한 바른 인식이 있을 때 대한민국의 미래도 있는 것이고, 올바른 사죄와 반성 그리고 실천이 있을 때 동북아의 평화가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이준 열사 기념관에 들러 구한말 순국선열들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국가와 공동체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열사의 뜻을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상대국 지도자들을 상대로 정치와 행정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24일 폴란드 비엘코폴스카주에서 열린 세계혁신포럼 특별 연설을 통해서는 “미래사회를 위한 에너지 정책은 미래사회를 위한 용기 있는 정치를 필요로 한다”며 “정치의 의제를 무조건적인 경제성장의 논리로부터 지속가능한 사회발전 전략으로 전환시키자”고 역설했다.

유권자들의 단기적인 요구에 부응하지 못해 다음 선거에서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단기간 내의 경제성장과 일자리 성과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지속가능한 미래를 놓고 정치와 경제의 의제를 이끌자는 것이 안 지사 주장의 핵심이다.

19일에는 우크라이나 심페로폴 시장과 시의회 의장을 만나 “전통적으로 외교는 국가 단위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자치단체 단위의 외교가 활성화되고 있고 그러한 교류로 많은 성과를 일궈가고 있다”며 “지방정부간 활발한 교류가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다. 우리가 그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지사는 우호교류 협정 체결과 하구역 관리 실태 및 농업혁신 사례 벤치마킹 등을 위해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일정으로 우크라이나와 네덜란드, 폴란드를 순방 중이다.

/조성의기자 sungui1092@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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