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지사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어떤 직책이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 공식적인 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 발병으로 8개월여간 정치현장을 떠나있던 이 전 지사는 11일 오후 5시 청양군의 모 호텔에서 전·현직 도의원 등을 만나 이같이 말하고 대선과정에서의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제시해 정가의 눈길을 모았다.
조금은 야윈 모습으로 행사장에 나타난 이 전 지사는 정치복귀의 첫 일성을 친정인 새누리당에 대한 쓴 소리로 시작했다.
그는 “지금 (새누리당) 선거 캠프 사람들이 자리 때문에 싸우고 있다. 나쁘게 얘기하면 새가슴들”이라고 일침을 가하고 “자리가 크고 작으면 어떤가. 나름대로 자기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이면 그 자리가 청소하는 자리던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지사는 이어 “후보 주변에서 싸우고 있으면 당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심으로 돌아가 일해야 한다”며 “나는 혹시라도 할 일이 있다면 청소부 역할이라도 마다 않겠다”고 말해 대선과정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는 특히 “박 후보와 20여일 전 안부를 묻는 전화를 주고 받았다”며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지만 서로의 의중을 확인했다”는 뉘앙스를 전했다.
청양/윤양수기자 root5858@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