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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부품에 좌절

나로호, 링 모양 고무 찢어져 10년간 키워온 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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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10.28 19:38
  • 기자명 By. 이용 기자
▲ 2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한러 기술진들이 나로호 도면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의 3차 발사이자 마지막 도전이 또 다시 연기되면서 국민적 실망감이 커지고있다.

특히 이번 발사연기의 1차적 원인이 러시아산 부품 파손으로 밝혀지면서 기술이전과 이를 통한 우주 선진국 진입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로호는 지난 26일 이륙을 불과 5시간 남짓 남겨두고 연료 주입부 이상으로 발사 운용 절차를 전면 중지했다.

이후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의 합동점검 결과 나로호 발사체 하부 연료공급라인 연결포트(CD-2) 내 엔진제어용 헬륨공급부의 실(seal)이 파손된 사실이 확인됐다. 문제가 된 실은 링 모양의 고무 부품으로, 1단 발사체를 제작한 러시아에서 제작했다.

이륙 전, 발사체에는 여러 연결포트를 통해 연료(케로신, 등유)나 헬륨 등을 주입하게 되는데 이 때 기체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여러 실 가운데 가장 바깥 쪽 실이 찢겨진 채 발견되면서 모든 일정은 기약없이 연기됐다.

2002년 8월 소형위성발사체 개발계획이 확정된 이후 10년간 키워온 나로호의 꿈이 이처럼 부품 하나에 발목이 잡히면서 국내우주개발, 특히 기술이전을 밑바탕으로 한 ‘우주강국 코리아’에도 또 하나의 얼룩이 불가피하게 됐다.

항우연 등은 한러 기술협력을 통해 가장 중요한 발사체 시스템과 발사운용기술을 확보했고, 러시아 설계를 바탕으로 설계 도면을 국산화해 한국산 발사대도 구축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기술이전에 대해서는 “발사체 기술은 워낙 민감해 공식적인 기술이전은 있을 수 없고, 나로호 공동개발도 시스템 개발 등을 위한 ‘기술 협력’이지 기술이전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불평등계약 논란에 대해서도 “기술적 책임은 러시아가 지도록 명시돼 있는 만큼 어느 한쪽이 유리하지도 않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발사체를 만든 것도, 기술을 보유하거나 이전받는 것도 아니라면 결국 수천억원을 주고 우리 땅에서 러시아산 로켓을 쏘아 올려보는 의미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한 우주항공 전문가는 “나로호를 처음 추진할 당시에 비해 보면 기술이전 정도가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용기자 truemylove@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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