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2) 감독이 결국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롯데는 30일 양 감독과 결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2일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패한 뒤 8일 만이다.
양 감독은 지난 24일 장병수 사장과의 면담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자진 반납했다.
양 감독은 2011년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롯데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기간은 3년.
그해 초반 부진을 거듭하며 연착륙에 실패하는 듯 했던 양 감독은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 롯데에 사상 첫 페넌트레이스 2위를 선사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롯데는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SK에 2승3패로 석패,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양 감독은 올해도 페넌트레이스를 4위로 마치며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이대호의 일본 진출과 장원준의 군입대 속에서도 기존 전력들을 조합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역시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3승1패로 승리해 롯데의 21세기 첫 가을야구 첫 관문 통과를 일궈낸 양 감독은 2년 연속 SK에 패해 결국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