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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와 미국산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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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7.07.25 18:26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우리 식탁에 오르기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의 소비자 인기가 거세지고 있는 데다 돼지고기 값마저 싸질 전망이여서 신토불이가 비상에 걸렸다. 이렇게 되면 우리 신토불이는 가격 경쟁면에서 외국산에 밀려 찬밥 신세가 될 판이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을 소비자들이 톡톡히 보는 셈인데 앞으로 한·EU 와의 FTA까지 타결되면 농민들은 걱정이 태산일 수 밖에 없다.

당장 지난 4월부터 수입이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만 해도 한달 동안에 248 t 그쳤던 물량이 그새 1천200 t 가까이 소비량이 크게 늘어났고 이달에는 3천 t가량이 더 들어온다고 한다.
국내 일부 대형마트 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일부 품목이 조기 품절될 정도로 쇠고기 판매에 두 팔을 걷어 부쳤다.

또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그동안 비싼 한우값에 억눌렸던 소비자들 마저도 싸고 품질 좋은 고기 맛에 미국산 쇠고기 코너로 몰리고 있다.
이는 시판에 나선 미국산 쇠고기 값이 한우값의 4분의 1 정도고 이미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는 호주산 쇠고기 보다도 25%나 싸다는 점이다.

때문에 대형마트에는 이미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에 이어 미국산 쇠고기까지 들어서 수입 고기 전시장으로 전락될 정도로 매장을 넘보고 있어 신토불이인 쇠고기, 돼지고기가 홀대받고 있다.
그러나 서민들은 모처럼 싸진 고기값 덕분에 장바구니가 묵직해져 헛헛한 속을 달랠 수 있게 됐다며 그나마 다행스러운 듯 흐뭇해 했다.

수입 쇠고기는 앞으로 대형마트 간 경쟁이 심해지면 이보다 더 싸질 조짐이다.
이미 미국산 쇠고기수입으로 호주산 쇠고기가 덩달아 값을 20%나 내렸다.
수입 돼지고기 값도 중장기적으로 30% 정도 싸질 것이라 보고 있다. 가격인하 경쟁이 본격화하는 셈이다.
이 모두가 소비자들로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많은 소비자들의 눈이 수입산으로 돌리게 되자 한우도 품질로만 승부하는 데는 값에 민첩한 소비자 때문에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한달새 수입량이 6배나 늘어나는 등 미국산 쇠고기의 행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입산 쇠고기가 한우보다 싼 덕에 유통마진이 커 대형 마트가 상권의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아무리 명품 한우를 내세워도 가격 거품을 빼지 않고서는 시장을 지켜내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다.
신토불이를 잡으려면 무엇보다 유통마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찾아야 한다.
지금처럼 한우 판매에서 40~60%에 이르는 중간상인의 이익은 이젠 조정돼야 한다. 산지 소값이 떨어져도 소비자에게는 값의 차이를 별로 느낄 수 없는 중간유통 체계를 줄이고 직거래로 값싼 쇠고기를 살 수 있는 판매 방법도 찾아내야 한다. 이것만이 다소 비싸도 한우를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놓치지 않는 최선의 대책이다.

소비자가 우선이기에 중간 상인들을 배불리게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무엇이 축산농가를 위한 길인가는 깨닫고 농민과 시민단체 등이 목청을 돋우는 볼멘소리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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