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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신경전은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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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7.08.05 18:14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아프간 인질 사태가 3주째로 장기전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텔레반이 서로 만난다해도 사실상 납치범들이 요구하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의 열쇠는 미국이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과 아프간측은 여전히 ‘테러리스트에게는 납치범들과의 맞 교환은 양보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사태를 풀어 나가기에는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러자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대사관을 향해 아프간 인질 사태에 관한 미국 책임과 한국군 철수를 촉구하고 나섯다.

미국을 겨냥한 우리나라 각계에서 나서고 있는 책임한계를 놓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

텔레반 무장 세력은 무고한 인질을 붙잡아 놓고 반미 선동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까지 함께 간다는 사실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텔레반은 우리와 만나는 것을 내세워 UN까지 끌어들여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테러범의 반인륜적인 인질극에 분노하고 있다.

반면 미국측은 한 번 양보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텔레반의 포로 맞 교환 주장을 곱지 않게 보는 시각이다.

포로 맞 교환이 전례가 될 경우 더 큰 테러를 초래할 수 도 있어 테러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는 견해다.

인질범의 요구대로 양보했을 때 또 다른 인질 사태가 잇따를 게 뻔한 마당에 문명사회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생명을 구하는 방안을 찾으려고 함께 고심하고 있는 처지다.

그러기에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도 고민하고 있는 것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미국은 이 같은 상황에 동맹국인 우리나라의 딱한 처지를 외면할 수도 없어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에서는 또 다시 반미 선동에 나선다면 말이나 되겠는가. 갑짝스런 우리 국회의원들의 워싱턴 방문에도 미 국무차관이 만나 협의를 나눈 사실만 봐도 알수 있다.

미국의 텔레반 원칙에 대해 우리가 강도 높게 욕심을 내 세우고 있는 주장은 상황이 절박하다 보니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것 뿐이다.

인질 2명이 희생됐고, 남은 인질 21명도 내일을 기약하기 어려운 매우 위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당하고만 있는 우리나라의 처지를 헤아린다면 원칙속에서 사태의 해법이 없을지 함께 찾으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닐라에서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현실적으로 갖고 있는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하기도 했다.

미국측은 인질정책의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미국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음은 긍정적인 메시지로 들린다.

앞으로 있을 미, 아프간 정상회담도 희망적인 소식을 기대한다.

미국의 영향력이 있어도 아프간은 엄연한 주권국이여 모든 걸 좌지우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아프간 정부의 모든 결정을 미국 탓으로 만 돌리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사태의 본질은 테러범에 의한 인질 사건이며 마치 사태가 미국 책임인 양 말하는 것은 사태해결을 어렵게 할 뿐이다.

반미를 외치며 이목을 끌어보려는 얄팍한 신경전은 버려야 한다.

주필/임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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