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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 루니’정대세, 3년 만에 한국 땅 밟았다

K리그 수원삼성 입단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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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1.08 18:56
  • 기자명 By. 충청신문

-“우승·15골 목표… 남북 대사 역할 하고파”

K리그 수원삼성에 입단할 예정인 ‘인민 루니’정대세(29)가 3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빅버드 입성에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8일 메디컬테스트와 수원 입단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정대세는 “이렇게 많은 취재진들이 있어서 놀랍고 긴장이 되면서도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 안다. 수원에서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일 프로축구 쾰른에서 뛰던 정대세의 K리그 수원행은 지난달부터 모락모락 피어났다. 이적 협상 등 여러 절차를 밟는 중에 정대세 본인이 수원행을 희망했다.

이에 대해 정대세는 “수원은 K리그에서 전통이 있는 구단으로 알고 있다. 더욱이 과거에 안영학 선수가 뛰던 팀이기도 한다”며 “열광적인 팬들도 있고 축구하기 정말 좋은 환경을 가진 구단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어 “축구를 하면서 아직 우승을 경험해 보지 못했는데 수원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다”며 “FC서울, 울산현대 등 강한 팀들과도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더했다.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조선 국적을 가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정대세는 재일교포 3세로 지난 2007년부터 북한대표팀 선수로 활약 중이다. A매치 28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은 주전 공격수다.

대표팀에서와 달리 클럽에서는 쉽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2월 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 보훔에서 쾰른으로 이적했지만 최근 K리그 이적을 타진한 것.

정대세는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한다. 첫 시즌은 15골이 목표다”면서 “공격수가 15골도 넣지 못하면 팀이 우승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솥밥을 먹으면서 경쟁도 펼쳐야 하는 라돈치치에 대해선 “과거에 한·일 올스타전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한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며 “그와의 경쟁에서 이겨 선발로 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그게 도전이다. 남자로 태어난 만큼 계속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수원은 정대세의 소속팀 쾰른과 이적료 30만 유로(약 4억2000만원)에, 정대세와는 3년에 연봉 4억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세가 한국에 온 것은 3년 만이다. 2009년에 북한대표팀, 2010년 일본 J리그 가와사키프론탈레 선수로 한국을 찾았다.

정대세는 “느낌이 모두 다르다”면서도 “어차피 축구선수로 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이어 “조선은 하나니까 (다른)큰 의미는 없다. 내가 한국 클럽에서 뛰는 것은 남북 체육교류에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북의 대사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대세는 흰색 셔츠와 검은색 정장으로 한껏 멋을 낸 공항패션을 선보였다. 머리는 짧게 다듬고 회색으로 염색했다.

정대세는 “어제 변화를 줬는데 큰 의미는 없다”며 “지금은 축구만 하고 싶다. 축구가 잘 되면 사생활도 잘 될 것이다. 축구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정대세는 곧장 수원에 있는 동수원병원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9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추가적인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면 10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곧장 전지훈련지인 괌으로 합류한다. 정대세의 등번호는 잠정적으로 14번으로 결정됐다. 14번은 서정원 감독이 현역 시절에 달았던 번호로 의미가 남다르다. 정대세도 크게 만족한다고 했다.

한편, 수원은 정대세의 아시아 쿼터 적용 여부에 대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북한대표팀 경력이 있어 한국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수원은 AFC의 판단을 따를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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