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의림지가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에서 탈락한 가운데 재도전에 나선다.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농림수산식품부가 전남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 ‘돌담 밭’을 국가 중요 농업유산 제1, 2호로 각각 지정했다. 수리시설 원형을 유지한 제천 의림지는 최종 후보 11곳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선정 과정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의림지는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 돌담 밭보다 생태적 지속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삼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역사 교과서에 수록돼왔으나 지질조사 등을 통해 조성 연대가 삼국시대로 재정립되면서 역사적 가치가 축소돼 탈락하는데 감점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의림지는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에만 기록돼 있을 뿐 삼국시대 등 그 이전 문헌에서는 거론되지 않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 하반기에 1~2곳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추가 지정하는 한편 연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 따라 하반기 심사에 재도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가 중요 농업유산에 선정되면 세계 농업유산 등재에 도전할 기회도 얻게 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심사에서 의림지 호안에 석축을 쌓는 등의 공사가 오히려 저수지의 원형을 잃은 것으로 지적됐다”며 “하반기 심사 전까지 의림지의 역사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립할수있는 학술 연구 용역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조상의 지혜가 담긴 농어업 유산 중 100년 이상의 전통과 수려한 경관을 갖춘 것을 ‘국가 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제천/조경현기자 jgh1554@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