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충북 청원군의원 ‘동네 의원’전락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본분 ‘망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3.04.02 18:31
  • 기자명 By. 고종팔 기자

-표심 눈 멀어 지역 갈등 조장 발언

충북 청원군의회 일부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의원으로 전락,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역구 표심에 눈이 멀어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법적으로 불가능한 사안임을 알면서도 지역구 포퓰리즘에 휘둘려 꼭두각시 의정활동을 펼치는 등 자질 부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일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04회 임시회에서 새누리당 맹순자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2030 청원·청주 도시기본계획’에 미호특구발전위원회에서 제시한 10대 핵심 중점사안을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미호전철역사 부활, 공공청사 유치, 종합과학대학 신설, 산업단지 조성, 농수산물도매시장 유치, 생태공원 조성 등도 제시했다.

미호특구발전위는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결정 후 각종 공공기관 유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강내면 주민을 중심으로 결성한 단체다.

가뜩이나 군내에서 이와 유사한 단체가 우후죽순 늘어나 지역 내 분열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만든 단체에 힘을 실어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맹 의원은 지난 2월 열린 임시회 때 5분 발언에서도 통합시 구(區) 명칭을 자신의 지역구 이름을 따 ‘미호구, 대청구’로 해야 한다고 발언해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아랑곳없이 이번에 또 지역구 챙기기에 급급해 대표성을 스스로 포기했다.

민주당 하재성 의원도 통합시 쓰레기 대란은 안중에도 없이 청주권광역쓰레기매립장 확장 문제를 놓고 자신의 지역구인 강내면 주민의 주장에만 휘둘려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

강내면 학천리에 조성할 청주광역매립장 확장을 위해서는 용도변경 등 군관리계획 변경을 위한 군의회 의견청취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하 의원은 법적으로 불가능한 사실을 알면서도 지역구 주민이 결성한 대책위의 인센티브 지급 등 확장 전제조건을 옹호하며 청주시가 합의점을 찾으라는 식으로 의견청취 건을 미뤘다.

결국 청주시는 법적 근거도 없는 대책위의 요구사항을 이행하겠다는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매립장 확장 문제가 일단락됐다.

통합시 쓰레기 대란보다 자신의 지역구 표심이 더 중요해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의회 안팎에서 터져 나왔다.

이 같은 일부 의원의 도를 넘어선 지역구 챙기기에 동료 의원 사이에서도 지역구에선 칭찬을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청주·청원 통합시 발전에는 걸림돌이 될 인사이라고 한마디씩 던지고 있다.

청주/고종팔기자 dailycc@dailycc.net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