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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으로 노력하면 하늘도 감동 돼 성취할 수 있다”

연작피해방지지원사업 추진… 유통구조 개선·전국에 안전먹거리 보급·장려
직불금 현실에 맞게 개선, 축산분야·시설원예농업 등 적극적인 정부 개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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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6.06 18:10
  • 기자명 By. 윤용태 기자

부여군 농업단체로는 최대 조직인 부여군 농업경영인회가 있다. 농업, 농촌, 농업인의 3농 혁신을 주창하고 새로운 농업경영인의 역동적인 날갯짓을 펼칠 제23대 우구제 부여군농업경영인 회장이 지난 5일 취임을 했다. 우 회장으로부터 농업경영인회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업 현실과 대책, 임기동안 추진 사업 등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우구제 회장은 부여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부여에서 산 토박이 농부다. 그도 녹록치 않은 인생 파노라마가 주마등처럼 흘러온 지난날을 회고했다.

1979년 비육우를 중심으로 축산업에 뛰어들어 부농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 꿈을 더 키우기 위해 1984년도에는 유통업, 소, 돼지, 양계 40만수 위탁까지 대형화를 시키면서 승승장구의 가도를 달렸다.

그러던 중 형극의 시작은 1993년 전국적인 축산관련 가격폭락 파동으로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천지망아를 외치며 마음을 다잡아 가다듬고 재기의 싹을 틔우며 1995년부터는 양계업을 주력으로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1998년 부화업을 시작했으나 2011년 폐업했다.

농·축산업의 쓴맛 단맛 다 본 산증인이다.

이 농군이 부여군의 농업경영인회를 이끄는 수장이 돼 부여군 농민의 대변자로서 힘찬 출발과 함께 포부를 밝혔다.

▲정부는 각 국과 FTA협정을 체결했고 진행중에 있다.

농·축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먼저 정부는 글로벌시대에 맞게 각 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진행중에 있다.

그러면서 정부는 다자무역체제의 가장 큰 수혜국이라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다른 분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농·축산분야는 하정낙석(落穽下石)이다. 어려운 판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농·축산인들이다.

예부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이라고 했다.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장 큰 근본이라는 말인데, 근본적으로 농업을 장려해야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FTA로 인해 우리나라 농업의 근간 자체가 흔들리고 있어 농민들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물가상승 대비 농산물 가격은 정지 내지는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고 농자재의 값은 해를 바꿔 가면서 치솟고 있다. 이 와중에 FTA체결로 인해 외국 농산물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뒤떨어질 공산이 크다. 축산업은 더욱 심각하다.

소, 돼지 등 손질된 수입고기는 국내 축산 농가를 위기에 몰아놓고 있다.

수입산 육류로 인해 국내산 육류는 가격이 폭락하고 사료 값은 내릴 줄 모르고 치솟아 축산인들은 도산위기에서 시름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럼 이에 대한 대책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것이 쌀농사다.

과거에 비해 직불금이 소폭 상승됐으나 현재의 직불금 정책으로는 농가들의 욕구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직불금을 현실에 맞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축산분야도 정부가 개입해 사료값 보전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설원예농업도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본다.

대개 시설원예농업은 생물의 특성상 도박성이 짙다.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통계화와 계약재배를 통해 수요와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하며 농민에게도 가격안정화에 따른 마음 놓고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렇다고 농민들이 정부에만 의존해서도 안 된다.

큰 틀의 정책지원 부분은 정부가 해야 하지만 실질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것은 농민이기 때문이다.

각 종 영농법인, 작목반 등 농업 관련 단체가 구성돼 있는데 이를 축으로 농업기술, 유통, 판매, 제2차 가공산업 등 농업의 최저점에서 중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자구책과 자생력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한 숨만 쉬고 하늘만 바라볼 때가 아니다.

▲올해 5월 15일 부여군농업경영인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굿뜨레 농산물을 홍보하고 있다.
▲임기동안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먼저 연작피해방지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

부여군은 오래전부터 시설하우스에 의지해 특수작물을 재배해 왔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같은 종류의 농산물을 한곳의 땅에서 농사짓다보니 이에 대한 패해도 적지 않다.

연작피해의 원인으로는 병원균, 해충, 특히 토양선충의 서식밀도 상승, 잡초의 번성, 각종 양분 특히 미량요소의 결핍과 작물의 뿌리로부터 분비 또는 토양 중에 잔류해 뿌리의 피층에 포함하는 각 종 타감성 물질의 집적 등을 들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한 정지작업, 석회의 사용, 비료의 합리적 사용, 토양훈증 등에 의한 병충해나 잡초의 방제, 적당한 재배관리 및 품종개량 등으로 어느 정도 경감할 수 있다.

현재 극소수만이 지원 사업을 받아 개선을 하고 있으나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더욱 확대·실행해야 한다. 한편에서는 특수작물에 대한 연구, 진단, 처방이 일괄 이뤄질 수 있는 조직 구성이 필요하다.

이 조직을 통해 연작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유통구조의 개선이다.

부여군에서 발생되는 농산물을 가격으로 한다면 12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따른 수수료를 10%로 할 경우 120억여원에 이른다. 불필요한 수수료라고 생각하고 낭비라고 본다.

현재 지역 내 농협유통센터에서는 농산물을 취합해 각 지로 보내면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 수수료는 농가의 몫이라고 본다. 농가의 몫으로 되돌려 주기 위해 유통구조의 개선이 시급하다.

세 번째로 전국에 안전먹거리 보급을 장려할 계획이다.

각 시·군의 농특산물을 전국 각 시·군의 농업경영인회의 협조를 통해 보급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

부여군에는 부여 8미(味)가 있다.

부여를 대표하는 굿뜨래 농·특산물 부여 8미(味)는 양송이, 토마토, 수박, 표고버섯, 밤, 오이, 딸기, 멜론의 작물로 국내·외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떨치고 있다.

이를 주축으로 타 시·군에 보급하고 부여군에 없거나 모자란 농특산물은 타 시·군으로부터 받음으로서 균형있고 안정적인 친환경 급식망 조성에 경주하겠다.

이를 위해 전국의 각 시·군 농업경영인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음·양으로 할비맹(割臂盟)하겠다.

▲부여군 농업 종사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부여군은 크게 역사문화관광과 농업군으로 형성돼 있다. 특히 농업은 군의 생산적 기반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한 축이다.

그만큼 군은 농업에 치중된 부분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이다. 더욱 농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양을 줄이는 한편 고품격·고품질로 승부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만이 농가의 고수익을 가져와 안정적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고 농업의 첨단화 시설에 재투자함으로서 제2의 부농을 꿈꿀 수 있다. 이에 대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노력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부여군 농업인도 보여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일념통천(一念通天)이라는 말이 있다. “한마음으로 노력하면 하늘도 감동 돼 성취할 수 있다”는 말이다.

부여에서 태어나 뚝심으로 농업에만 종사했고 농업관련에만 관심을 가져 왔다.

그러다보니 그 수많은 단체에도 가입한 적이 드물다.

임기동안 여러 가지 할 일도 많지만 기본 3개안만큼은 한마음으로 노력하면 꼭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켜봐 달라.

부여/윤용태기자 yyt690108@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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