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17일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사진)의 위원장 임명을 계기로 공식 출범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 소속 자문위인 국민대통합위가 위원장 및 위원 구성을 마치고 오늘 명단을 발표하게 됐다”며 한 위원장 및 소설가 김주영, 영화감독 배창호, 생물학자인 최재천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등 18명의 위원 명단을 일괄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대선공약인 ‘국민통합’의 실현을 이행하기 위한 기구인 대통합위원회는 인사파동과 북한발 안보위기 등으로 출범이 미뤄져오다 새 정부 출범 113일만에야 비로소 첫발을 내딛게 됐다.박 대통령은 대선기간 “지역과 이념, 빈부로 갈라진 이 나라를 하나로 묶어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새누리당 대선기구인 국민대통합위를 신설, 수석부위원장과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영입인사였던 한광옥 위원장을 앉혔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여러가지 진통으로 발족이 차일피일 지연되고, 인수위내 국민대통합위 김경재 수석부위원장이 불참하는 등 곡절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위원회 규모도 당초 40여명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또 새 정부 조각과 청와대 구성 과정에서 ‘통합 인사’가 기대에 못미쳤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박 대통령이 기대와는 달리 국민대통합 의지가 약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 홍보수석은 위원회 출범과 관련, “우리 사회에 내재된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공존과 상생의 문화를 정착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가치를 도출하기 위한 정책과 사업에 대해 대통령에게 조언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국민통합을 국정운영의 3대 지표로 제시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에 국민대통합위를 설치하는 등 국민대통합 실현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바 있다”며 “이에 따라 위원회 출범과 함께 박 대통령의 국민대통합 행보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과 함께 선임된 17명의 위원의 경우, 국민대통합이라는 위원회의 활동목적을 감안해 시민사회, 종교계, 문화예술계, 학계 등 각계각층을 대변할 수 있고, 국민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할 사람들이라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서울/강재규기자 kangjg34@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