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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진실공방, 마주 오는 기관차?

박병석 “수정안, 대전시 먼저 제안”VS 새누리·대전시 “있을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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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7.01 19:50
  • 기자명 By. 선치영 기자
▲ 박병석 국회 부의장이 1일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지역정가의 핵심 인사까지 나서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한 ‘대전시의 선(先) 제안’이라는 주장과 ‘사실왜곡’이라는 대전시와 여권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진실공방을 놓고 마주 오는 기관차를 연상케 하고 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1일 부의장 선출 1주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 관계자로부터 ‘염홍철 대전시장이 먼저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엑스포과학공원에 입주시키자는 제안을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힌 반면 새누리당과 대전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받아 쳤다.

박 부의장은 “과학벨트 추진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정부 관계자로부터 대전시가 먼저 수정안을 제안했다는 보고를 복수의 국회 부의장실 관계자와 함께 받았고 나중에 다시 확인도 했다”고 설명하고 “아직 대전시에는 먼저 제안한 사실을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대전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명백한 사실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과학벨트 수정안은 2년째 답보상태인 과학벨트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먼저 지난 6월8일에 공문으로 기초과학연구원을 엑스포과학공원 입주시키자는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해 대전시에서는 대전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4대원칙(전제조건)을 지난달14일 미래부에 다시 공문으로 제출해 현재 관계부처간 협의 중인 상태라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 시는 “미래부에서도 박병석 부의장에게 대전시가 먼저 제안했다는 보고를 한적이 없다는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강조하고 “미래부가 대전시에 먼저 제안했음을 재차 확인했으며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러한 사항은 미래부에 확인하면 즉시 명백하게 밝혀질 것을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보도된 것은 유감”이라고 전하고 “앞으로 전혀 존재하지도 않는 사항을 사실인 양 왜곡함으로써 시민들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법적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 이장우 시당위원장은 미래부 이상목 차관과의 통화를 통해 “기초과학연구원을 엑스포과학공원에 조성하자는 생각은 토론회 등에서 장순홍 카이스트교수, 박성효 국회의원 등 여러사람들로부터 나온 의견을 참고해서 정부안을 만들어 대전시에 제안한 것”이라고 확인해줬다.

아울러 “대한민국 국회부의장이자 우리지역 정계 어른으로서 지역 내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해야할 위치에 있는 박 부의장이 오히려 과학벨트와 관련 사실관계가 다른 내용을 언론에 밝힌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지역 큰 정치 지도자로서 향후 과학벨트 사업의 조속하고도 원활한 추진을 위해 조정·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해주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꼬집었다.

과학벨트와 관련 보도가 이제는 지겹기까지 하다고 밝힌 주민 A모씨(54·유성구 전민동)는 “4선 관록의 유력 정치인이 거짓 사실을 유포할리도 없고 미래부에’그런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는 대전시나 여당의원 또한 거짓 일리가 없다”며 “진실은 오직 하나인데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니 누구의 말을 믿어야 되느냐?”고 반문하며 “마주 달리는 기차를 보는 것 같아 시민들은 불안하다”며 “이번 기회에 진위를 분명히 밝혀 더 이상의 진실공방을 마무리하고 과학벨트 건립에 대전시가 한목소리를 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치영기자 sunab-46@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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