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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J씨 “평생 같이 가겠다”

25년간 임씨를 친동생 같이 보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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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7.02 19:37
  • 기자명 By. 임규모 기자

<속보> 세종시 장애인 노동력 착취의혹 논란 기사와 관련, 당사자인 J씨가 1일 기자와 만나 “25년간 친동생처럼 보살펴온 보답이 결국 이거냐?”며 억울하고 참담한 자신의 격정적 심정을 토로했다.

J씨는 지난 88년 양조장을 인수할 당시 만난 임씨를 “지금까지 동생처럼 여기며 돌보고 있다”며 “장애인인데다 오갈데 없는 그를 어떻게 버릴 수 있냐”고 반문했다.

J씨는 이어 “임씨가 지적 장애인인데도 술을 너무 좋아해 근무성적도 나쁜데다 말귀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데리고 있는 것 자체가 어렵고 힘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이)피도 눈물도 없는 나쁜 사람처럼 알려진 사실에 분노한다”며 “자신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J씨는 “그동안 임씨는 술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아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쓰러져 자고 있다고 연락이 오면 밤중이던 새벽이든 집에 까지 실어다 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동생같이 챙겨주고 내 가게 아니면 갈 곳이 없는 장애인을 보듬어준 자신에게 온갖 비난의 화살이 오는 것은 주변의 음해다. 시간이 지나도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 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J씨는 “동네 사람 누구에게 물어봐도 알겠지만 임씨를 동생처럼 대하며 거두었지 내 자신이 절대 그 어려운 사람을 외면해 본 적이 없다. 내 스스로 그렇게 몰인정하고 냉정한 위인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라고 강조했다.(J씨의 이 말은 본지가 현지 확인 결과 전적으로 사실이며 지역사회 여론도 그에게 상당히 호의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J씨는 임씨가 사정이 딱한데도 새로 지은 집과 조그만 밭, 임씨의 월급 등이 있어 기초 생활 수급자가 안 되는 것을 알고 도와주려 했지만 방법이 없었다며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그 누구보다도 장애우 복지를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 놨다.

이어 임씨가 6개월 정도면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임씨가 완치되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도록 자리까지 비워 놨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2000만원에 대해서는 “2007년 4월에 정부지원의 집짓는 자금이 모자라 전달한 것인데 그 돈은 임씨의 봉급이 1988년도 10만원도 안 될 때지만 18만원인 보험금을 내도록 도와 준 거고 매년 봉급도 올려 줘 그 덕에 만기 적금을 탄 것” 이라고 J씨 부인이 설명했다.

J씨 부인은 “이 2000만원은 임씨의 모친이 잘못되면 임씨를 위해 쓸려고 소중히 보관해준 것으로 이러한 돈을 임씨 모친이 집짓는데 쓸려고 해서 실랑이가 있었다”며 “결국 남편의 권유로 당시 이장이었던 R모씨의 중재로 넘겨줬다”며 증빙서류까지 보여줬다.

임씨가 다니는 충남대 병원에 상태를 확인 해 봤냐는 기자의 질문에 J씨는 “확인은 못했지만 쾌차돼 돌아올 것 같아 오기만을 기다려 왔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에 기자가 약 3주전 이 문제와 관련, 취재차 만났을 때 일단 4월 15일 권고사직 처리가 된 만큼 정산을 한 후 몸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면 그 때 다시 고용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 질문을 한바 있다고 밝히자, J씨는 “답답한 소리 좀 그만하라”며 “(앞서 밝힌 임씨와의 관계를 이야기 하며)이렇게 형제처럼 지낸 사람을 내가 버린다면 그 사람이 받을 고통을 생각은 해봤느냐? 나는 도저히 임씨를 버릴 수가 없다. 평생을 함께할 것이다”며 울먹였다.

지난 2월 임씨가 퇴근길 음주사고로 인한 병원치료비에 대해서는 “임씨 모친이 병원비를 두 번이나 거절해 지급하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임씨가 근무를 못하면 당장이라도 위로금(퇴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임규모기자 lin13031303@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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