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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무원 잇단 비리… 민주당 ‘부글’

부당한 수의계약 등 악재… 당 지지율 하락 촉각
‘현역 의원 차출론’ 등 청주시장 후보 교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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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7.14 17:58
  • 기자명 By. 신동렬 기자

“충북 여론을 주도할 청주에서 죽을 쑤고 있으니 무얼 믿고 지방선거를 치러야 할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기대는 이미 접었고, 당 지지율만이라도 까먹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잇따라 터진 청주시 공무원들의 비위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한범덕 청주시장이 속해 있는 충북 민주당이 속을 태우고 있다.

대선 패배 이후 당 지지율이 갈수록 하락,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중심을 잡아줘야 할 청주에서 오히려 악재만 양산한다는 불만이 당내에서 비등하다.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공무원 4명이 부당한 수의계약과 설계 변경으로 업자들의 배를 불려준 사실이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옛 청주제조창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청주시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인 6억여 원대 뇌물을 수수한 이 모 과장 사건이 봉합되기도 전에 터진 일이라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청주시는 복마전’이라는 말이 나오고, 한 시장의 리더십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민주당 주자들의 원성도 들린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유권자 절반이 몰려 있는 청주권 여론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의 판도를 결정짓게 될 텐데 계속 악재가 터지고, 한 시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니 걱정”이라고 답답해했다.

또 다른 인사는 “민주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과학벨트 수정안 논란으로 반전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생각했는데 관심이 온통 청주시청 비리에 쏠리게 생겼다”고 푸념했다.

청주시장 후보 교체론도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현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율이 바닥인 한 시장을 재공천했다가는 민주당 출마자들이 공멸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도의원은 “통합 청주시의 초대시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청주시장 선거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청주시장 선거에서 밀리면 도지사와 청주권 도의원들은 물론이고 인접지역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청주시장 후보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한 시장을 대체할 인물도 거론되고 있다. 청주 부시장 출신의 3선인 오제세 의원(흥덕갑)을 염두에 둔 ‘현역 국회의원 차출론’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이종윤 청원군수도 통합 청주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한 시장을 대체할만한 중량감과 상품성을 고려하면 오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는 얘기다.

청주 부시장 재직 당시 시청 공무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여전히 오 의원 차출론에 부정적이다. 의석 1석이 아쉬운 ‘여대야소’ 상황에서 의원직을 포기하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청주시장 주자로 내세우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얘기다.

오 의원 측도 부정적이다. 오 의원 측은 “당내 일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지만 검토해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대비하는 민주당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한 시장이 불리한 건 맞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경선 과정을 거치겠지만 가장 유력한 카드인 만큼 힘을 실어줘야지 불필요한 논쟁으로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청주/신동렬기자 0114667220@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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