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충북 제천의 청풍호가 집중호우로 남한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한국수자원공사 충주댐관리단에 따르면 지난 주말 강원 영월과 평창 등에 내린 집중호우로 쓰레기 5000㎥가량이 호수에 유입됐다.
각종 나무 쓰레기에 스티로폼, 플라스틱 음료병 등이 섞여 거대한 ‘수중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충주댐관리공단은 이날부터 청풍면 교리 청풍호 수상비행장 부근에서 굴착기 2대와 15t짜리 덤프트럭 1대, 보트 3대를 동원, 호수에 유입된 쓰레기 제거에 나섰다.
이들 쓰레기 처리 작업은 다음 주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청풍면 도하리 부근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도하리~청풍교 일대는 가로 500m, 길이 1㎞ 규모의 쓰레기 더미가 호수 위에 떠 있다.
쓰레기 처리를 맡은 근로자 2명은 작은 어선을 나눠타고 그물을 연결해 쓰레기를 뭍으로 끌어내고 있다.
한 작업자는 “부유물 대부분이 산림 가꾸기를 하다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나무들”이라며 “일부는 행락객이 버린 생활쓰레기와 플라스틱 술병 등”이라고 전했다.
그는 “행락객들이 쓰레기를 되가져가면 수질 오염도 덜 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지 않느냐”며 실종된 시민정신을 꼬집었다.
충주댐관리단 관계자는 “호수에 유입된 쓰레기는 15t 덤프트럭 400대 분량”이라며 “쓰레기 치우는데 족히 1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박광춘기자chun0041@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