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해충이 기승을 부리고 농작물 병충해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각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서산시는 예년보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검정날개버섯파리, 노래기, 모기, 파리 등 해충 개체 수가 급증함에 따라 이들의 구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검정날개버섯파리의 경우 서산시 해미면 황락리와 산수리, 운산면 용현계곡을 비롯해 보령 오서산 일대, 서천 희리산 일대에서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용현계곡 일대 운산휴양림에서는 검정날개버섯파리가 극성을 부린다는 소문이 나면서 해약요구가 이어지는 등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검정날개버섯파리는 습한 곳에서 많이 발생해 썩은 낙엽 등을 먹이로 하고 있으며 인체에는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습도가 60% 이하로 낮아지면 개체 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산시 산림공원과는 지난 23일부터 황락리와 산수리 지역을 긴급 방제한 데 이어 24일부터는 용현계곡을 포함해 시내 공원지역에서도 일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노래기, 모기, 나방, 깔따구(하루살이의 일종)도 예년보다 많이 발생하자 시 보건소도 하수구와 항·포구, 관광유원지, 쓰레기장, 공중화장실 등 방역취약지역의 소독을 강화하고 약품 지원을 확대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진시는 장마철 잦은 비로 고추 등 밭작물과 사과 등 과수에 병해충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농가에 적극적인 방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고추의 경우 역병, 탄저병, 담배나방 등에 대해 적용 약제를 예방 위주로 방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온 다습한 날씨에 고추의 줄기 밑동과 뿌리에 백색 견사와 같은 균사가 생기고 백색 구형의 좁쌀만한 균핵을 형성하는 흰비단병은 역병, 시들음병과 증상이 비슷해 적용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를 살포하면 방제 적기를 놓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배·사과 등 120여종에 피해를 주며 이동성이 좋은 미국선녀벌레가 최근 송산면 일대 관상목 등에서 발견됨에 따라 농가에 주의를 당부했다.
서산/이낭진기자 lnj2612@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