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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육성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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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7.31 19:2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윤 석 철 건양대 글로벌경영학부 교수

최근 사회적 서비스를 확충하고 취약계층에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사회적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민간부문의 기업가정신과 결합하여 사회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기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금융외환위기 이후 대량실업이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이후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은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 전통가족구조의 해체 등으로 사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된 측면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공헌활동의 관심 증가 측면이 결합되면서 육성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었다.

사회적 기업의 정의는 국가와 기관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공통된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업지향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사회적 기업이 비록 사회적 목적을 추구한다 해도 재화를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지속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정적인 지원이나 후원이 있을 때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민간기관이나 NGO 단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둘째, 사회적·환경적·윤리적 목적 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는 자본주의 영리기업의 목적과 다르고 자본의 소유에 근거하지 않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이윤과 성과는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되는 것이다.

셋째, 소외된 지역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는 더 나은 지역사회 시설을 마련해 주고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지역사회자본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2007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사회적기업육성법’에 의해 실제 고용노동부장관의 인증을 받아 활동하는 사회적기업은 2011년 5월 1일 현재 501개이고 이후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의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장애를 극복해야 한다.

실제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아 활동 중 폐업·인증취소 및 반납한 기업도 있고 활동이 미미하여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취지의 사회적기업이지만 초기의 장애를 잘 극복하고 성공해야만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며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다.

이는 경제활동에 참여하든 하지 않든 국민들이 사회적기업의 ‘착한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및 참여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특히 사회적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윤리적 소비자인 ‘착한 고객’의 증가는 사회적기업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토양이 된다.

요즈음 사회적기업가 양성과 모델 발굴 및 사업화지원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사회적기업진흥원이나 사회적기업에 대한 연구와 국제교류, 그리고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연구원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 기관들이 제시하는 국내외 사회적기업 성공사례들을 잘 살펴보면 이들의 성공요인과 역할에 대해 파악하고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이들 중 미국의 파이어니어 휴먼 서비시즈(Pioneer Human Services)의 사례와 우리나라의 ㈜함께일하는 세상의 사례를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파이어니어 휴먼 서비시즈는 알코올 중독에다 횡령죄로 워싱턴주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풀려난 전직 변호사 잭 댈튼이 1963년 파이어니어 펠로우십 하우스(Pioneer Fellowship House)를 열면서 시작됐다. 상담 및 치료·재활· 주거서비스·기술훈련 및 고용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는 성공한 사회적기업이 됐다.

성공요인은 무엇보다 소외계층에 대한 미션과 함께 전문적인 경영층을 통한 자본주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었다는데 있다.

즉, 사회적으로 동화하기 힘든 전과자· 약물중독자 등에 대한 철저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그들의 고용과 자립· 재활에 힘쓰면서 그들의 제품을 구매하고 협력·지원하는 보잉사, 스타벅스 등 여러 기업을 포함한 고객들에게 항상 만족할 수 있는 상품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재정적으로도 서비스와 제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자립하여 기부금과 같은 외부지원금은 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독립적이고 지속가능한 훌륭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함께일하는 세상은 2002년 자활공동체가 협력하여 설립되어 2007년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청소전문 사회적기업이다. 전문성을 갖춘 클리닝서비스 품질향상과 관리에 집중·청소서비스업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 자활청소사업단에서 성공한 사회적기업이 됐다.

학교부터 시작 시청·보건소 등 공공기관에서 청소용역업체간 경쟁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기회포착과 도전정신의 결과이다. 근래에 파트너십을 맺어 물류사업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대표적인 포장이사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제휴브랜드를 형성하여 프리미엄 홈클리닝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게 됐다.

그리고 직원들은 기초수급권자·차상위계층에다 여성가장 및 50대 남성들이 주구성원으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일터에서 함께 사는 세상을 일구어가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기업의 육성은 어려운 시기에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문제 해결과 사회서비스 공급확대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달성하게 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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