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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유류피해 보상비 너무 낮다”

삼성 제시안, 주민 요구안과 큰 차이 나 반려
열흘 넘게 보상안 미개봉…‘의원 휴가’탓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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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8.01 18:58
  • 기자명 By. 강재규 기자

정치권의 국정원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파행과 야권의 장외투쟁 등 잇단 정쟁 속에 충청권, 특히 서해안 지역 다수 주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서해유류피해에 대한 삼성측 제시 보상안이 턱없이 낮아 반려된 것으로 알려져 피해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더욱이 이 삼성측 보상안이 국회 해당 특위에 제출되고서도 열흘이 지나서야 개봉, 특위가 긴 낮잠을 자고말았다는 비난도 면키 어려워 주민들을 더욱 분노케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허베이스피리트호유류피해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홍문표. 이하 유류특위) 소속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서산·태안), 김태흠 의원(보령·서천), 민주당 박수현 의원(공주) 등 세 의원은 1일 오후 2시 국회 김태흠 의원실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병섭 행정실장으로부터 서해안유류피해사고에 관한 삼성측 보상안을 전달받아 비공개로 개봉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류특위 여야 간사와 피해지역 국회의원 자격으로 개봉에 참석한 세 의원은 “피해민들이 요구하는 보상안과는 괴리감이 너무 커서 삼성측에 성의 있는 새로운 안을 제시할 것을 유류특위 명의의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며, 오는 7일 유류특위 내 ‘삼성중공업 지역발전기금 출연 관련 협의체’(이하 협의체)를 열어 후속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당초 피해주민들의 배보상요구액은 5000억원 수준이었으나 그간 삼성측 제시안은 180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제출한 보상안은 지난달 17일 개최된 협의체가 삼성측에 지난달 23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며 지난달 23일과 이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제출됐다는것이 참여 의원실의 설명.

이들은 그러나 개봉에 참석한 세 의원은 삼성측이 제시한 보상안이 피해민들의 요구안과 괴리감이 크다고 판단해 협의 가능한 단계가 되기까지는 보상안을 공개하지 않고 협의체를 통해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개봉한 삼성측 보상안은 실제 지난달 23일 접수된 것이고 보면 이날 개봉까지 꼬박 열흘을 지난 상태여서 접수하고도 낮잠을 재운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유류특위 소속 한 의원실에 따르면 삼성측 보상안이 국회에 제출된 직후 2~3일 안으로 유류특위 회의가 잡힐 것으로 전망했었으나 국정원 특위 등 정국 요동속에 일정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고, 특위 간사인 김태흠 의원이 국정원 특위가 증인채택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사이 최근 일본으로 나가는 바람에 더욱이 개봉일정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고 보면 주민들의 분통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정가 소식통들에 따르면 특위 위원장인 홍문표 의원 역시 휴가중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측 간사인 박수현 의원은 국정원특위와 관련 당내 대여투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다른 문제로 눈돌릴 틈없는 실정이다.

서해안 유류피해 사고가 발생한지 6년이 지나도록 꿈쩍않는 삼성측의 태도 속에 그간 4명의 주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피해주민들은 보상을 손꼽아기다리고 있음에도 이를 앞장서 해결해야 할 지역 출신 특위 소속 의원들의 느긋함이 자칫 도마위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서해안유류특위 활동시한은 오는 9월까지로 못박혀 있어 이제 남은 기간은 불과 2개월뿐이다.

서울/강재규기자 kangjg34@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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