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대산읍 벌천포 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의 몽돌 반출이 잇따르면서 관할 행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서산시에 따르면 몽돌이란 해변의 돌이 파도에 침식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돌이 모나지 않고 둥글며 벌천포 해수욕장에 많이 분포돼 있다.
하지만 최근 이 해수욕장과 인근 황금산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해수욕장의 명물인 몽돌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관할 행정당국인 대산읍사무소는 관광객들이 한 개, 두 개 배낭에 넣어 가는 것은 물론 대량으로 몽돌을 실어 내고 있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르자 ‘몽돌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산읍사무소는 최근 황금산 일대 4곳과 벌천포 일대 2곳 등 모두 6곳에 ‘몽돌 밀반출 금지’ 경고 안내판을 세우고 적극적인 단속에 나섰다.
주민들에게도 지역 관광명소인 황금산 일대 해변과 벌천포 해수욕장의 소중한 자연유산인 몽돌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했다.
벌천포 해수욕장과 황금산은 최근 수년간 서산시와 주민들이 협력해 각종 축제를 열고 홍보에 힘쓴 결과 올해 여름 휴가철 주말마다 하루 평균 2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관광객이 늘면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벌천포 해수욕장의 상징이자 명물인 몽돌을 더는 반출하는 사례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몽돌로 유명한 경남 거제시의 학동몽돌해수욕장 등지에서는 관련 조례가 제정돼 몽돌 반출을 금지하고 위반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서산/이낭진기자 lnj2612@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