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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 기념관 폐관위기…안타깝다

서초구청 빨리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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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9.04 19:53
  • 기자명 By. 이상문 기자

충청이 낳은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기념관 관리를 놓고 국가보훈처와 서울시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관리가 엉망이 되고 있어 충청인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더욱 안타깝고 심각한 것은 윤봉길 의사 기념관이 폐관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지난 1988년 국민 성금 15억 원으로 건립된 윤 의사 기념관은 유지관리비가 없어 전기료도 못 내고 있어 전시실이 조명도 켜지 못해 어두컴컴한 실정이다.

습기제거기도 없어 유품들은 곰팡이가 슬어 훼손됐고, 지난 장마에 지붕에서 기와가 떨어져 깨져 있는 등 관리가 전혀 되고 있지 않다.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해하는 등 우경화에 열을 올리는 시점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중국 상해 홍커우 공원에서 일본군 수뇌부를 향해 폭탄을 투척해 꺼져가던 민족의 독립 의지에 불을 당긴 윤 의사의 기념관이 홀대를 받고 있는 것은 말로만 ‘극일(克日)’, ‘현충’을 보여주는 사례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일 국가보훈처는 브리핑을 통해 “빠른 시일 안에 현충시설인 윤봉길 의사 기념관이 정상적으로 관리 운영될 수 있도록 기념관 활성화, 시설 개보수에 관련된 사항 등을 서울시 등 관련 기관들과 협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훈처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의사 기념관은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가 건립해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고 다시 수탁 받아 관리해오고 있다”며 “보훈처는 시설의 유지관리를 할 뿐이고 관리운영 책임은 기념사업회와 서울시에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 관계자는 4일 관리 책임 공방을 떠나 보훈처가 2008년 5월 윤 의사 기념관을 현충시설로 지정한 만큼 보훈처가 관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가 윤 의사 기념사업회에 연 수익금이 1억2000만 원에서 1억5000만 원에 달하는 주차장 관리권까지 주었다”며 그럼에도 전기료도 납부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념관을 운영하고있는 (사)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보훈처와 서울시가 도와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념관 운영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직원 8명의 봉급이 다합쳐 천만원이 넘지 않으며 봉사 개념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해결 방법은 지방자치이후 윤 의사 기념관이 서울시 서초구청으로 귀속 됐는데 서초구가 기념관을 보훈처에 넘겨주면 보훈처가 충분한 지원을 해주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또한 " 국가 보훈처에서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약 9억 원, 김구선생님 기념관에 약 14억 원이 지원되고 있는데 윤봉길 의사 기념관도 비슷한 수준의 국가적 지원이 따라야 한다"며" 서초구청이 빠른시일내에 결정해 윤 의사의 정신을 후세에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현충시설의 지정·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현충시설 관리자는 현충시설 보존과 주변 정화, 현충시설의 활용을 위한 안내 홍보, 그 외 관리에 관한 필요한 사항을 하도록 돼있다.

대전시민 A씨(51)는 “현충시설 관리가 엉망이어서 귀중한 유물이 훼손되고, 전기 단전 등으로 폐관 위기에 놓여 있다면 윤 의사를 선양하는 게 아니라 윤 의사의 업적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서로 미룰 게 아니라 윤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후손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빠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문 기자 sml88@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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