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같은 차종의 열차지만 특정 노선별로 사용(폐기)연한을 다르게 책정·운영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코레일에 따르면 새마을호 열차 중 경부선·장항선행은 사용연한을 ‘20년’으로 규정한 반면, 호남·전라·중앙선행은 ‘25년’으로 규정해 객차를 편성·운영 중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당초 경부선 장항선 노선을 운행하는 새마을호 열차는 사용연한이 20년이고, 호남선 전라선 중앙선 열차는 사용연한이 25년인 객차 위주로 편성해 운행 중인 게 맞다”고 했다.
이는 지난 27일자 뉴시스가 단독 보도한 ‘코레일, 호남·전라선에 ‘노후 열차’ 집중 배차했다’에 대한 설명자료를 제출하면서 밝혀진 내용이다.
코레일 측은 뉴시스 보도에 대해 “새마을호 열차가 노선별로 (노후)차이가 나게 보이는 사유는 차량형식별 사용연한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부선의 경우 철도법에 따라 객차(승객 운반 차량)는 5년 연장승인을 받아 현재 타 노선과 같이 사용연한을 25년으로 늘린 상태다.
이처럼 노선별 사용연한이 다르게 책정된 이유는 당초 경부선·장항선을 운행하던 새마을호의 경우 객차와 기관차(사용연한 20년)를 세트로 묶어, 일괄적으로 사용연한을 20년으로 정해놨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같은 새마을호라도 안전성과는 전혀 무관하게 노선별로 객차 사용연한을 다르게 운영해 온 점을 시인한 셈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기존 경부선(장항선 포함)을 운영하던 차량은 객차와 동력차(기관차)를 세트로 운영하다보니 내구연한이 (기관차 내구연한 20년과) 같게 된 것”이라면서 “안전성은 호남 전라 중앙선과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호남·전라·중앙선에 운행중인 새마을호 열차 객차는 2016년에 모두 사용연한이 도래돼 폐기될 예정이며, 신규 도입중인 ITX-새마을호(EMU-150급) 차량은 2014년 초부터 호남·전라·경부선에 전량 대체해 운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7일 ‘주요노선별 열차 제작년도 현황’(코레일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이 폐차직전의 ‘노후 객차’(KTX 제외)를 호남선과 전라선에 집중 배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내구연한(25년)이 1~3년 남은 일반열차(무궁화·새마을호), 즉 1989~1991년에 제작된 객차(승객 운반 차량) 총 75량 가운데 70.6%가 호남선과 전라선에 집중 배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호남·전라선에 53량(70.6%)이 집중 배차됐으며, 경부선 14량(18.6%), 중앙선 6량(0.8%), 장항선 2량(0.2%) 등이 편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가장 최근 제작한 객차(2001~2003년·단종)는 상대적으로 경부선에 많이 편성됐다. 코레일은 이 때 제작된 차량 총 117량 중, 경부선 68량, 전라선 45량, 호남선 37량, 장항선 24량, 중앙선 3량 등으로 편성했다.
이상문기자 sml88@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