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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태생산업단지 개발 놓고 주민과 郡 평행선

이필용 군수 “모든 것 투명하게 상의…이주대책과 보상 최선”
대책위 “말과 행동 달라 믿지 못하겠다…일단 기다려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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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9.29 19:04
  • 기자명 By. 김학모 기자

음성군 태생일반산업단지 추진 반대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태생산업단지 추진반대 주민 대책위원회(위원장 민관식)는 지난 27일 음성군청 앞에서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생산업단지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삶의 터전을 개발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군과 건설회사에 그대로 내줄 수 없다”며 “군이 산업단지 개발 포기를 선언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회를 마친 주민들은 ‘근조 음성군’,’태생산단 결사반대’ 등이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음성읍 시내에서 거리행진을 하며 군민들에게 반대 당위성을 알렸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군청 정문에서 시위중인 주민들을 만나 설득에 나섰지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기존 주장만 되풀이해 주민들 반발만 샀다.

이 군수는 “태생산단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주민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지만 난개발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이해를 당부하고, 대책위와 모든 것을 투명하게 상의하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군수는 이 자리에서 “태생일반산업단지 조성으로 주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며 주민을 설득했다.

또 이 군수는 “산단 조성으로 삶의 터전을 떠나는 주민에게 이주대책과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태생산단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대소면 주민들은 이 군수의 이 같은 약속에 “주민이 무엇 때문에 반대하는지를 모른다. 군이 그동안 여러 차례 주민에게 한 말과 달리 행동해 더는 믿지 못하겠다”고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설명을 마친 이군수가 군수실로 돌아가려하자 주민들이 군수를 뒤따르며 원성을 높였고, 이를 저지하는 공무원 경찰들과 주민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소면 성본리 주민 윤 모(여·76)씨가 뒤로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쳐 보건소 응급차량을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한 여성 주민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군청 현관 앞에 진열된 큰 화분을 파손하고 탈진해 실신하는 등의 불상사까지 벌어졌다.

잠시 뒤 경찰이 주민들의 흥분을 가라앉혀 대치상황은 마무리됐다.

태생산단 추진 반대 주민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군이 일방적으로 하지 않고 대화를 하자고 하니 일단 기다려 보겠다”며 “여의치 않으면 24시간 천막 농성도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지난 7월 25일 군청 앞에서 집회하고 대표들이 삭발한 데 이어 지난달 5일부터 50여일 넘도록 군청 앞에서 천막 농성과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음성군은 2007년부터 금왕읍, 대소면 일대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개발 면적을 397만㎡로 줄여 일반산업단지 개발로 전환, 지난 6일 SK건설, 토우건설, 한국투자증권과 태생일반산단 조성을 위한 공동사업 협약을 했다.

음성/김학모기자 kimhm1295@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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