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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구, 결국 미운 오리 새끼?

설명회 장소 공식 변경요구에도 끝내 묵살
‘철도 지나가는 주민만’이라는 군색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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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9.29 19:14
  • 기자명 By. 선치영 기자
▲지난 27일 오후2시 태평2동 주민센터에서 50여명의 주민이 모여 대전시의 '도시철도2호선 찾아가는 설명회'를 듣고 있다.

대덕구가 대전시에 요청한 ‘도시철도2호선 찾아가는 설명회’ 장소변경 요청안이 대전시가 공식 공문을 통해 ‘변경불가’로 통보함에 따라 대덕구민의 상대적 소외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지난 25일부터 도시철도2호선의 건설 예정지를 8개 권역으로 나눠 2호선 추진상황과 지하방식 건설 불가 이유, 고가·노면방식이 갖는 각각의 장단점을 설명하여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찾아가는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덕구는 8개 권역 중 50여 명밖에 참여할 수 없는 ‘오정동 주민센터’ 1개소가 설명회 장소로 잡혀 있어 더 많은 주민 참여와 다방면의 여론을 수렴하고자 지난 17일, 대전시에 공식 공문을 통해 200여명이 참여할 수 있는 ‘대덕구 평생학습원’으로의 장소 변경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전시는 27일 공문을 통해 “도시철도2호선 설명회는 이미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공지가 됐고 ‘노선경유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변경이 불가하다”고 회신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도시철도2호선 건설문제는 많은 대덕구민의 관심사항으로 ‘노선을 경유하는 주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덕구민 전체의 관심사항”이라며 “이왕 준비한 설명회에 최대한 많은 주민이 참여해 설명을 듣고 의견을 개진하도록 하는 것이 설명회의 본래 취지가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결국 주민의 이해를 돕고 여론을 듣기 위한 ‘찾아가는 설명회’의 근본 목적과 취지와는 달리 ‘주민여론을 충분히 수렴했다’는 ‘명분쌓기 용 설명회’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덕구 주민 김 모(53, 대덕구 목상동)씨는 “도시철도2호선이 대덕구로는 오정동 정도만을 지나가고 있어 대덕구 주민 전체가 설명회를 듣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냐”며 “타 지역에 비해 2호선 노선이 대덕구를 많이 비켜가고 있어 계속된 노선변경요구에도 대덕구민을 무시하더니 이제는 알량한 설명회 장소가지고도 ‘슈퍼 갑’ 행세를 하고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울러 “대전시가 의도한 결론에 반해 ‘노선변경’, ‘지하화 추진’ 등 답변하기 어려운 여론이 형성될 것을 우려한 ‘주민의견 수렴을 빙자한 생색내기용 행태’”라며 “이럴 바에는 차라리 명분 쌓기 용 설명회를 당장 그만 두고 대전시가 결정한대로 일방적인 통보(?)를 하는 편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주민 정 모(61, 대덕구 송촌동)씨는 “대덕구는 진짜 ‘미운 오리새끼’고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인가 보다”라며 “도시철도2호선 건설에 소외됐던 대덕구민에게 위로와 포용은 못할망정 듣고 의견을 표현하는 자리조차 축소하려는 대전시의 숨은 의도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더불어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대전발전을 위해 충실하겠다’고 용단을 내리신 염홍철 시장님께서 대덕구민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계기로 삼아 대덕구가 요청한 ‘설명회 장소변경’을 받아 들여 많은 대덕구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청하기도 했다.

장소변경 요청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 목적 자체가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고 노선을 경유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곳도 구두요청이 있었지만 이번 설명회는 계획대로 진행하고 주민들이 원한다면 다시 대규모로 설명회를 가질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도시철도2호선 건설방식에 대해 염홍철 시장은 지난 26일 정례기자회견에서 “임기 내에 도시철도 2호선 방식을 확정하겠다”며 “차기로 미루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책임회피로 지금 안 되면 몇 년이 지나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혀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한편 도시철도2호선 건설과 관련, 내년 시장후보로 거론되는 정용기 대덕구청장, 박성효 의원, 박병석 국회부의장, 권선택 전의원, 육동일 충남대교수, 이상민 의원 등 6명은 “시민적 합의를 완전히 이끌어내지 못한 현 상황에서 임기 중 건설방식을 무리하게 결정하려고 하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들의 논의를 통해 합의를 도출해 민선 6기에서 근본적으로 다시 검토해야한다”고 입을 모았고, 이재선 전 의원만 “국회의원 재임 시 도시철도2호선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의 어려움을 지켜봤기 때문에 속히 절충점을 찾아 건설방식이 결정되고 사업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밝혀 도시철도2호선은 ‘민선6기 재검토’가 중론임을 나타냈다.

선치영기자 sunab-46@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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