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의 2부리그 강등이 확실시되면서 대전시의 재정지원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티즌은 지난 28일 강원FC와의 경기에 패하며 현재 2승9무19패(승점15점)로 최하위(14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8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1부리그 잔류 희망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2부리그 강등을 점치고 있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의 내년도 본예산을 20억원으로 책정했다.
주무부서에서는 올해와 비슷한 40억원을 원했지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대전시티즌의 지난해 예산은 시비 39억원과 후원금과 광고료, 입장료 수입 등을 합쳐 모두 110억원 규모였다.
시비 부담이 줄어든 이유는 시티즌의 2부리그행 가능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2부리그에 강등되면 선수단 규모 축소, 경기 수 감소 등 운영자금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본예산에 20억원을 책정하고 추가예산을 세울지 결정하겠지만, 2부리그 행이 확정되면 예산규모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2부리그로 강등돼 예산이 30%이상 줄어든 광주FC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2부리그행이 확정되면 시 예산과 별도로 후원금과 광고·입장료 수입이 함께 줄어들어 시티즌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시는 구단과 함께 타 구단 사례를 벤치마킹해 구단 운영방안과 유소년 육성책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 한 관계자는 “강등 첫해는 떠나는 선수들이 많아 이적료가 발생해 별문제가 없겠지만 그 이후가 문제”라며 “타 구단 사례를 살펴봐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 유소년 선수 육성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구단 재정비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기자 kjh9691@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