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화상을 입은 캄보디아 소년이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
1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모트몬(13)군은 올해 초 마을 인근 숲에서 나무열매를 따다 친구들이 실수로 놓은 불에 머리, 팔, 다리 등 온몸이 데였다.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모트몬 군은 급한 대로 현지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일부 신경 조직까지 파괴돼 통증을 못 느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졌다.
전문 화상진료를 받지 못한 채 누워만 있던 모트몬 군의 사정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건양대병원에 전달됐다.
앞서 지난 2월 베트남 화상 소년을 무료로 수술했던 병원 측은 모트몬 군 역시 수술해 주기로 했다.
3000만원에 달하는 수술 비용은 건양대병원과 한국인체조직기증본부에서 나눠 부담하기로 했다.
지난 8월 어머니와 함께 우리나라에 들어와 건양대병원에 입원한 모트몬 군은 김동철 화상재건센터 교수로부터 상처 부위를 재건하는 수술을 받았다.
한 달 남짓한 치료 결과 다행히 결과는 좋았다.
김동철 교수는 “화상 부위가 넓고 상처가 깊어 수술이 쉽지는 않았다”며 “모트몬 군이 잘 이겨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모트몬 군 어머니는 연방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박창일 건양대병원 의료원장은 “우리가 가진 선진 의술을 바탕으로 이웃 나라의 어려운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참된 인술을 실천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중기자 kjh9691@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