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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황금들녘을 바라보며…

“농사는 생명을 가꾸고 돌보는 존엄한 일이다. 어려운 시련과 고난이 있지만 모든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 수확하는 것은 여전히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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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0.06 18:2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박 완 진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농경지에 씨를 뿌리고 가꾼 지가 엊그제인데 찬이슬이 내린다는 한로가 내일이다.

들녘에는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황금빛으로 노랗게 익어가면서 농업인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

하지만 남부지방은 올해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최악의 가뭄사태로 농작물은 생육부진을 면치 못해 농업인들의 마음은 애타게 했다.

이러한 기상이변이 확대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가뭄과 폭우에 대비한 농업기반시설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게 하는 한해였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촌 들녘에서 농업인들과 함께 가뭄을 대비해 평소에도 기상예측과 저수량을 분석하여 시설별·생육단계별 계획적인 용수공급으로 가뭄이 발생하더라도 피해지역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수자원 이용률이 낮고 이상강우에 의한 피해가 큰 이유는 강우패턴이 6∼9월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11∼4월은 강수량이 부족한 실정으로 계절별 강우편차가 커 시기별·지역별로 홍수 및 가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또한 국토의 70%이상의 토지경사도가 20%이상으로 홍수기의 폭우가 단시간에 하천에 유출되고 있다.

갈수기에는 하천의 유량이 크게 줄어 하천유지용수도 빈약하다. 이러한 이유로 계절마다 강우량 차이가 큰 우리나라로서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만으로는 안정적 용수공급이 곤란한 실정이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저수지 등을 축조하여 빗물을 담아 뒀다가 농업용수를 적절히 공급해 줘야 한다.

앞으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물부족을 더욱 야기 시킬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부족은 농업생산성을 급격히 떨어뜨리면서 물과 식량의 확보가 국가의 경쟁력을 이루는 중요한 척도가 되어 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극한 기후변화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인류 생존에 직면해 있는 문제이다.

우리나라에서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전체 수량 중 47%는 농업용수, 생활용수 23%, 하천유지용수 22%, 공업용수 8%를 사용한다. 저수지 등 담수사용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농업은 우리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 책임지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을의 황금들녘을 바라보면서 농사일이란 게 힘들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일부지역에서는 가뭄과 폭염으로 말라 죽어가는 농작물을 돌보는 농업인들의 손길은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그렇게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던 농작물이 가뭄 속에서 물이 없어 말라 죽어가는 것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는 농업인들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했지만, 이제는 그 어려움을 다 극복하고 풍년농사를 이루게 되어 다행스럽다.

농사는 생명을 가꾸고 돌보는 존엄한 일이다. 어려운 시련과 고난이 있었지만 농촌들녘에는 어느새 황금빛으로 치장되어 모든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 수확하는 것은 여전히 큰 기쁨이다.

씨 뿌리고 거두는 동안 참으로 많은 역경과 고난이 있었고, 농업인들의 땀방울이 있었기에 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우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언제나 말없이 그 자리를 지켜주는 농업인들이 있기에 우리 농촌이 존재할 수 있다. 황금빛 수확의 계절 가을, 농업인들이 흘린 땀방울의 의미와 노고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되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러한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서는 대부분 흙수로로 되어있는 용수로와 배수로의 준설, 수초제거 등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농촌의 노동력 감소와 노령화로 이러한 작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약간의 집중호우에도 물이 수로둑을 넘어 농경지 침수, 수로유실 등의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국지적으로 집중호우 빈도 등이 잦아져 저수지 등 수원공시설 보강공사만이 아니라 용배수로의 구조물화 관수로화 등 수리시설의 체계적인 개보수를 위한 안정적 예산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명백히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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