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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유명약사 투자사기 규모 최소 150억원”

논산 등 개업·투자금 명목 돈 끌어모아…“경찰이 빨리 잡아야 피해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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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0.07 18:27
  • 기자명 By. 신동렬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유명약국 약사의 투자사기 피해규모가 적어도 150억원은 넘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월 이 약국 약사 A(52)씨의 잠적 이후, 드러나지 않은 개인 채권자들의 피해액이 수십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말이 돌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피해자 증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복수의 피해자들에 따르면 지난 20여 년 동안 청주 시내 여러 곳과 진천, 충남 논산 등에 약국을 개업한 약사 A씨는 지인들과 금융권에서 약국 확장을 위한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끌어모았다.

그는 개인 채권자들로부터 적게는 2억~3억원, 많게는 10억~20억원을 빌린 뒤 매년 15~ 20%의 이자를 채권자들에게 지급했다.

A씨의 친인척은 물론 그와 알고 지내던 병원과 제약회사 관계자, 개인사업자, 주부, 정치인, 공무원 등이 그에게 돈을 빌려줬다. A씨에게 2000만~3000만 원을 투자한 약국 직원도 적지 않다.

그의 ‘달콤한’ 배당에 현혹된 채권자들은 그의 재투자나 투자금 증액 요구에 쉽게 넘어갔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피해자들은 그가 약국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면서 약사 면허를 빌리는 등 약사법을 위반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A씨는 지인뿐만 아니라 부동산 담보가치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금융권에서 30억여원을 불법 대출받기도 했다. 그의 불법대출에 연루된 금융기관 간부 1명은 구속됐다.

수십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개인 채권자 중에는 4명만 그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이 공식적으로 집계한 투자 피해액은 15억원에 불과하다.

14억원을 날렸다는 피해자 B씨는 “경찰이 사기 공소시효가 7년이라고 안내해 2004년 이전에 빌려준 돈은 고소도 하지 못하고 냉가슴만 앓고 있다”며 “친인척을 제외한 개인 채권자들 스스로 확인한 채권만 12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저기 약국을 개업하면서 다른 약사의 면허를 빌려 쓰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잠적 수개월 전부터 지인들에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집중적으로 돈을 빌린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4억원을 떼인 C씨도 “A씨가 빌려 간 돈 대부분이 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이어서 조금씩 갚고 있다”며 “그냥 포기하고 잊어버리기 위해 다른 일에 몰두해 보지만 스트레스로 심신이 피폐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A씨의 투자 사기 때문에 집안이 풍비박산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면서 “”경찰이 A씨를 빨리 잡아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 7월6일 사기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그를 전국에 지명수배하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으나 2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청주/신동렬기자 0114667220@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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