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부품 선정 과정에서 시험성적서를 변조했다가 적발된 업체의 부품이 호남고속철도에 부설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철도시설공단이 국회 심재철(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궤도 자재 시험성적서 점검결과 보고서’ 등에 따르면 TM트랙시스템사는 호남 KTX 침목 선정과 관련한 시험성적서 원본 2건을 멋대로 조합, 변조된 성적서를 만들어 공급원 신청 시 제출했다가 적발됐으나 이 회사는 아무런 제재 없이 호남고속철도 납품업체로 선정됐다.
이 업체의 54만여개의 침목 가운데 18만9000여개가 호남 KTX 1공구(오송역∼익산역)와 2공구(익산역∼광주 송정역)에 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철도시설공단이 지난 7월 시행했던 일제점검에서 ‘콘크리트 궤도용 침목(bi-block)’ 시험결과를 변조했다가 적발됐다.
심 의원은 “정부 권한을 위임받아 공사를 발주한 철도시설공단이 해당 업체를 납품업체 대상에서 배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은 “제재 권한을 가진 시공사와 성적서 발급기관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해 조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TM트랙시스템의 제품은 민간 시공사와 납품 계약을 맺은 사급자재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제재 권한도 시공사나 성적서를 발급해 준 발급기관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고형원기자 dongshin@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