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장례 과정에서 관련 비용을 정산하지 않고 시신마저 병원에 방치한 채 사라진 자녀 3남매 중 2명이 14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병원 고소장을 9월11일 접수했지만 피고소인인 자녀들이 차일피일 경찰출석을 미뤄 수사에 난항을 겪어왔다.
11일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자녀 3남매 가운데 A(40·여·대전)씨와 B(37·전북)씨가 경찰 조사에 응할 예정이다. 다만 30대 초반의 막내아들은 주거지는 물론 연락처마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 2명이 다음주 월요일 출석하겠다고 한 만큼 이들을 상대로 병원이 제기한 사기 등의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라면서도 “만약 이번에도 경찰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현재 파악된 주소지에 실제 거주하는지 여부를 살핀 뒤 수배 등 법적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피고소인 신분이 된 이들 3남매는 5월5일 대전서구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두달 여 치료를 받다 숨진 자신의 어머니(68) 장례를 3일장으로 치렀지만 발인일인 7일께 종적을 감췄다.
이후 시신은 5개월여 해당병원 안치실에 보관되고 있다.
병원은 이들을 상대로 장례비와 치료비, 시신안치료(1일 4만8000원) 등을 합해 모두 1500만원 가량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경찰에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선치영기자 sunab-46@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