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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조직사회의 공생, 호모 심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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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0.16 17:5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박 영 식 대전팝스오케스라 ccd

“요즘 화두로 떠오르는 게 ‘호모심비우스’다.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려는 공생하는 인간이다. 내가 남과 더불어 사는 사람이다.”

개인과 조직이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개인과 조직, 소속된 개인과 개인, 구성원들이 공생, 상생하여야 한다는 것은 다들 아는 사실이다.

개인과 조직이 발전하려면 내부적인 혹은 외부적인 불합리한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는 것도 다들 안다. 그런데 무얼 고쳐야 하는 것인가. 고친다면 어떻게 고칠 것인가. 무엇보다 조직이 소속 개인에 대한 무관심, 무성의를 자각하는 것이 먼저다.

개인과 조직 사이에서 딜레마는 항상 있다. 개인이 먼저냐 조직이 먼저냐 하는 것이다. 고치는 것도 그렇다. 개인이 먼저 고쳐야 하는가 아니면 조직이 먼저 고쳐야 하는가. 개인 개인이 모여 조직을 이루지만 막상 조직이 구성되면 조직은 말과는 전혀 딴판으로 작동한다.

조직도 살아있는 생명체이기에 통일성을 이루려 하고 발전을 향해 전진하려는 속성을 띤다. 이 과정에서 의견통일,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한 개인이 바깥으로 밀려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더욱이 경쟁에 돌입하면 개인의 의견과 개성은 무시되고 못 따라온다는 이유로, 어울리지 못한다는 이유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개인을 ‘왕따’로 만들어 버린다.

인간도 ‘자연처럼 약육강식, 적자생존, 경쟁의 논리에 지배를 받는가’에 대하여 심도 있게 고민해 봐야 한다. 필자는 ‘승진 트라우마’(책과 사람들)의 책 속에서 개인이 정당한 하자 없이, 조직사회에서 승진 등으로 장기적으로 왕따 당해 심리적으로 상처를 받아 괴로움을 겪고, 사회 부적응자로 이중고를 겪는 심리적, 육체적 고통을 사례위주, 체험위주로 예리하게 파헤친 적이 있다.

왕따를 당해본 사람의 입장에서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왕따로 인한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내가 뭘 잘못했지’ ‘어떻게 해야 하지’하는 고민은 ‘나는 안 되나’하는 자괴감으로 발전하고,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지’ ‘나는 안 돼’하는 우울감으로 번져서는 급기야 ‘세상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 ‘나는 없어도 돼’하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갖게 만든다.

마음이 우울한데 몸이 건강할 리 없다. 마음이 힘든데 가족과 사랑을 나누고 사회생활을 잘 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경험한 사람으로서 또 한 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개인을 몰아가는 조직치고 잘 되는 조직은 없다는 것이다. 경쟁의 논리만 중요시 하게 되면, 개인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 등이 침해되고, 건강권과 개인의 인격을 잊어버리게 된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바람직한 사회는, 개인의 인격이 국격이 될 수 있는 사회, 성장일변도 보다는 인간중심, 사람중심의 사회, 조직의 냉소주의, 비효율 보다는, 쓸 데 없는 경쟁을 자제하고, 정감 있는 훈훈한 사회이다.

조직사회이면서, 직장은 개인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보람 있고 재미있게 다닐 수 있도록, 공정한 대우를 받게 하는 것이 조직이 할 책무다. 조직의 속을 한 번 들여다보라.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함으로 인하여, 건강악화. 가정파탄. 알콜중독. 사회적 차단. 극단적 판단 등 사회적 부적응자로 매장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이런 개개인의 가치 있는 삶을 위해서는, 조직사회에 ‘전문 심리 상담관제’(가칭) 도입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고, 이를 통하여 본의 아니게 홀대 받는 개인을 적극적으로 치유하여야 할 것이다.

요즘 화두로 떠오르는 게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homo symbiosis)’다.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려는 공생하는 인간이다. 내가 남과 더불어 사는 사람이다. 조직사회의 공생, 상생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요, 전향적인 지침임을 의심치 아니한다.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가슴을 맞대고, 진지하게 논의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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