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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대 지게차 사기 용의자 자수

안순구씨, “도피생활 너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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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0.16 19:18
  • 기자명 By. 신동렬 기자

3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청주 ‘지게차 사기’ 사건의 용의자 안순구(57)씨가 16일 오후 3시 30분께 청주 청남경찰서를 제 발로 찾았다.

안씨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경찰 조사에 순순히 응했다.

청주시체육회 산하 골프협회장인 안씨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충북, 인천, 경기도 등지를 돌며 “자게차 사업에 투자하면 거액을 배당하겠다”고 속여 291명으로부터 39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피해 금액이 300억원대 달하는 개인 사기 사건은 충북지역 사상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안씨의 범행이 세상에 드러난 건 지난 7월께다.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건 전담팀을 꾸려 경기도에 있는 안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전국을 돌며 안씨의 행적을 찾았다.

그러나 한 달여의 수사에도 그의 소재 파악이 쉽지 않았던 데다 갈수록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쌓여가자 경찰은 수배 전단을 배포, 지명 수배에 나서는 등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이후 제보를 기대했던 경찰은 한동안 초조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포상금까지 내건 공개수배였지만 제보는커녕 용의자를 찾을 만한 단서조차 발견되지 않아 수개월째 수사가 답보 상태였기 때문이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은 당시 “지인이나 친인척과의 연락도 모두 끊은 상태여서 도망다니는 게 지칠 법도 한데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할 정도로 오리무중”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중순께 안씨가 청주의 한 여관에서 잠시 머물렀다는 제보를 확보했지만 안씨의 변호사조차 그의 행적을 알지 못한다는 답변만 들어야했던 경찰은 수사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안씨는 변호사에게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주변 사람들에게 빌려줬기 때문에 그 돈을 회수하기 전까지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고 털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궁으로 빠질 것 같았던 이 사건은 16일 오전 돌연 안씨의 변호사로부터 안씨가 자수할 것이라는 전화가 걸려 오면서 생각지도 않게 매듭지어졌다.

예고했던 대로 안씨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채 등산복 차림으로 경찰서를 찾아 자수 의사를 밝혔다.

경찰에서 안씨는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전국을 떠도는 도피생활이 너무 힘들었다”며 “지난달 초 자살을 결심하고 청주에 왔지만 멀리서 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자수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안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사기 혐의를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청주/신동렬기자 0114667220@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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