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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좋은생각’ 중에서 찾아보는 좋은 생각

“‘마크 스타인’의 실험처럼 자신의 삶을 조금만 방향틀어 변화를 주면서 세분화 해 보면 어떨까? 일상의 작은 변화가 삶을 행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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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0.20 17:5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덕 주 담쟁이 시민학교장

나는 월간 '좋은생각'이란 잡지를 무척 좋아한다.

오래전에 여고에서 담임과 제자로 만났던 인연을 잊지 않고, 학교의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는 제자가 정기구독 신청을 하여 보내주는 잡지이다.

제자의 정성에 감사하며 받아 읽기 시작한지도 족히 10년은 되었을 듯싶다. 작은 크기로 무게도 적어 손쉽게 지닐 수 있는 장점에다 내용은 큰 감동을 주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는 책이다. 매월 ‘좋은생각'을 받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쭉 넘겨보면서, 내게 제일 감명 깊게 다가오는 내용을 찾아낸다. 그리고 몇 번씩 읽으며 음미해 본다. 이번 10월호에서는 ‘색다른 인생’이라는 글을 찾아냈다.

“심리 분석학자 마크 스타인은 일상의 지루함을 타파할 실험을 했다.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여러 가지 맛의 사탕을 맛보게 했다. 한 그룹에는 먹은 사탕의 개수만 세라고 했고 다른 그룹에는 체리 맛, 오렌지 맛, 키위 맛 등 각자 먹은 사탕이 어떤 맛인지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맛을 구별하며 먹은 그룹이 개수만 센 그룹보다 더 기분 좋은 달콤함을 느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맛의 차이에 집중한 사람들은 사탕 먹는 것을 ‘반복’이라고 느끼지 않았지만 개수만 센 사람들은 맛이 달라도 그저 ‘하나의 사탕’에 불과하다고 여겨 금세 지루함을 느꼈다. 이처럼 세분화함으로써 지루함을 덜 수 있다. 가령 정원을 가꿀 때, 일정표에 ‘오후 3~6시: 정원 가꾸기’ 라고 메모하지 말자. 그 대신 ‘오후 3~4시: 장미 가지치기, 오후 4~5시: 잔디 깎기, 오후 5~6시: 화원에서 화분 고르기’ 라고 계획을 세우면 정원을 보다 즐겁게 가꿀 수 있다. 세밀하게 나눌수록 흥미는 배가 되고, 하나로 뭉뚱그릴수록 지루해진다. 그러니 색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면 하루를 세분화해 소소한 일상의 결을 만끽해보자.”

내가 아침운동을 시작한 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2-30대엔 테니스를 배웠다. 매일 하루를 새벽 테니스와 더불어 시작했다. 그렇게 오랜 기간 테니스와 함께 하던 중 테니스엘보가 왔다.

그래서 아침운동을 배드민턴으로 바꿨다. 배드민턴 또한 팔에 무리를 주면서 지속하기가 힘들어 새로운 것을 찾아 골프를 시작했다. 이 운동은 나의 인내심을 실험했다. 잘 치고 싶은 욕심을 내면 낼수록 돌아오는 건 실망뿐이었다.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려 했을 때 아파트 앞의 헬스장이 눈에 띄었다. 재미있는 운동은 아니지만 이제는 헬스가 나와 가장 친숙한 아침운동이 되었다.

한 가지 한 가지 새로운 운동을 배워가는 단계는 호기심과 즐거움을 안겨 준다. 하지만 익숙해진 어느 시점이 되면 똑같은 일상에서 오는 지루함을 감지하게 된다. 그럴 때 쯤 새로운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일주일을 요일에 따라 헬스장, 골프연습장, 공원 산책, 천변의 자전거 타기, 조찬모임 참석으로 나눴다.

남선공원 산책은 사계절의 변화를 집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다. 봄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잎은 희망을 주더니 가을의 상수리 열매는 마치 희망을 이룬 듯 만족을 주었다. 천변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 자전거 폐달을 밟다보면 온 몸을 스치는 상쾌한 바람을 맞게 된다. 속도를 늦추어 주변 풍경을 돌아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살펴본다. 이렇게 일주일을 나누어 아침운동을 하다 보니 하루의 출발이 즐겁고 조금씩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무언가 일상의 지루함에서 탈피하고 싶다면, 심리 분석학자 ‘마크 스타인’의 실험처럼 자신의 삶을 조금만 방향을 틀어 변화를 주면서 세분화 해보면 어떨까? 일상의 작은 변화가 삶을 행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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