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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도로에 냇물 그려넣고 무심천서 물고기 잡기 생태체험

“무심천에 발 담그고 물고기도 관찰하고…생태하천의 소중함, 온몸으로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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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0.20 19:02
  • 기자명 By. 신동렬 기자

청주의 ‘젖줄’ 무심천에 최근 들어 가족단위 시민들이 몰리면서 모처럼 활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토요일 오후가 되면 물고기를 관찰하려는 시민들로 북적거리고, 평일에도 도로에 그려진 냇물을 걷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시작된 건 지난달 말 환경단체들이 무심천 생태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이 단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도로와 강이 제자리를 찾아갈 때’란 주제로 ‘무심천 100일간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무심천 하상도로 가운데 2개 도로가 지나는 서문교~꽃다리 구간(1.2㎞)에서 한쪽 도로를 통제하는 실험이다.

1990년대 하상도로 건설로 각종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황폐해진 무심천을 복원하기 위해서다.

오경석 청주충북환경연합 정책국장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무심천 하상주차장이 철거되는 등 많은 노력이 이어졌지만 차량 정체 등의 우려로 하상도로 전면 철거는 계속 미뤄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일간의 실험으로 교통 체증 등의 문제가 없다는 것이 입증되면 하상도로가 더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며 “하상도로 철거를 위해 100일 실험을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들은 폐쇄된 도로에 냇물을 그려넣고, 접근성이 수월해진 하천에서는 물고기 관찰하기, 생태길 걷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실험이 시작된 지 20여일이 지난 현재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났다.

오 국장은 “하상도로를 통제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차량 소통이 원활했고, 시민의 반발도 적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말 생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급격히 늘면서 하상도로 철거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고기 관찰하기’ 행사에 참가한 오모(34)씨는 “온 가족이 함께 가까운 하천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어 좋았다”며 “도심 속 생태하천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12월 말 토론회를 거쳐 하상도로 철거에 대한 시민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실험대상이었던 하상도로 1.2km구간 철거를 청주시에 적극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청주/신동렬기자 0114667220@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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