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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가 허용되는 시간…‘더 퍼지’

범죄율과 실업률이 높아가는 현대사회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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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1.03 18:29
  • 기자명 By. 충청신문

범죄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정부 당국이 12시간 동안 모든 범죄를 허용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영화 ‘더 퍼지’는 이런 발칙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탁월한 보안시스템 판매자인 제임스(에단 호크). 살인을 포함해 모든 범죄가 허용되는 ‘퍼지 데이’를 맞아 일찍 귀가해 보안시스템을 작동시킨다.

하지만 동정심 많은 그의 아들 찰리(맥스 버크홀더)가 보안시스템을 해제하고 백인 사냥꾼들이 쫓는 흑인 노숙자를 집에 들이면서 이들 가족에겐 시련이 찾아온다.

영화는 상영시간 85분 동안 제임스 가족의 사투를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둔다.

흑인 노숙자를 놓아주면 살려주겠다는 백인 사냥꾼들의 협박, 노숙자를 잡아서 백인들에게 던져주어야 하는가를 놓고 벌이는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숨 쉴 틈 없이 몰아친다.

그리고 가슴 어딘가를 꾹꾹 누르는 답답함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어진다. 특히 마음은 선하지만, 가족을 위협에 처하게 하는 찰리의 선택들이 계속해서 마음을 억누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를 이끄는 주체는 분량이 그리 많지 않지만 바로 이 찰리다.

‘스테이튼 아일랜드’(2009)의 제임스 드모나코 감독은 찰리를 통해 동정 없는 세상에서 동정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영화는 이민이 늘고, 범죄율과 실업률이 점점 높아져 가는 현대사회, 좁게는 선진국의 불안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리고 숙청이나 배제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갈 때, 얼마나 큰 비극이 일어날 수 있는지 영화는 한 가정에 닥친 파국을 통해 보여준다.

제목 ‘더 퍼지’(The Purge)는 숙청을 통해 사회를 깨끗하게 정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감독이 주장하는 메시지를 생각하면 역설적인 제목인 셈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은 편인데, 주연보다는 악당들의 역할이 더욱 눈길을 자극한다.

영화는 개봉 3일 만에 제작비의 12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 ‘에픽: 숲속의 전설’ 등을 꺾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마이클 베이가 제작에 참여했다.

11월7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85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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