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경인 숲 유치원·어린이집, 자연과 하나 되는 자연 미술제 개최

3월부터 7개월간 전시…느낀 자연 미술로 표현
독특한 수업방식 유명·“숲은 가장 좋은 놀이 재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3.11.03 19:35
  • 기자명 By. 홍석민 기자

자연과 하나 되는 경인 숲 유치원·어린이집은 2일 서산 고남리 소재한 본원에서 자연 미술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1년 동안 숲 체험을 하면서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손수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로 원아 아이들과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자연미술제는 3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동안 숲과 함께 하며 만들고 느낀 자연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활동을 하고, 그동안 느낀 자연을 미술로 표현한 전시회다.

아이들 스스로 작품을 만들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연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눈이 가지게 된다. 또한 나와 내 친구들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지는 공간을 인식하며 나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적 정서를 느끼게 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자연물로 꾸민 만다라, 솔방울로 만든 자연물 인형, 죽은 나무로 꾸민 장승, 단풍으로 꾸민 팔레트, 물주머니에 자연물을 넣은 자연물 수조 모빌 등이다.

또한 산에 통나무를 모아 만든 배(배가 산으로), 낙엽 등으로 옷을 입힌 허수아비, 찰흙으로 만든 에코 타일, 오선지에 자연물로 꾸민 자연 악보 등 모든 소재가 자연물을 이용했다.

통나무로 만든 시계, 자연물 실로폰 등을 만들어 어린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는 동시에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한지에 꽃을 넣은 꽃 창호, 소원 목걸이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함께 열려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더했다.

체험행사에 참여한 이소은 학생(7)은 “자연물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배우고 재미있었다”며 “다음에도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정하린 학부모는 “아이들이 한올 한올 꾸민 작품들을 보니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며, “매우 뜻 깊은 행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영숙 원장은 “숲은 매일 똑같은 길을 오르지만, 하루하루가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며 “숲 속의 모든 자연물은 놀잇거리인데 특히 흙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놀이 재료이며, 밥과 팥빙수로 변신하는 창의물” 이라고 숲 유치원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가 오면 흙을 파내고 돌멩이로 둑을 쌓고, 여름에는 물놀이하며, 겨울에는 눈 싸움을 체험함으로써 체력도 좋아져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잔다”며 “덩달아 면역력도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이어 “단순한 장난감이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좋은 놀잇거리”라며 “흙, 나무, 돌맹이, 잎사귀 등 자연물을 이용해 놀다보면 번뜩이는 상상력이 발휘 된다”고 말했다.

1993년도에 개교한 경인 숲 유치원과 2006년 개교한 어린이 집은 교육방식이 독특하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숲을 체험함으로써 오감체험을 하는 학교로 매주 산에 오르면서 자연의 섭리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또한 나무를 이용한 작품 등을 만들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자연물에서 자라고 있는 곤충들과 동물들을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기도 한다. 뱀이 땅속에 있는 것을 보고 어린아이들에게 겨울잠을 자기 위해 땅속으로 들어가 준비를 하고 있다 것을 직접 보면서 알려 준다.

이와 함께 경인 숲 유아학교에서는 독특한 수업방식으로 유명하다. 숲 향기 맡아보기, 계절별 자연의 색 찾아보기 등 매일매일 숲을 느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이들의 보폭에 맞춰 걸으면서 자연의 향을 맡아보고 또한 자유롭게 걸으면서 자연을 직접 만져보기도 하는 등 아이들에게 ‘안돼’, ‘빨리해’, ‘옷 버린다’ 등으로 아이들을 재촉하거나 잔소리 하지 않아 아이들의 자율성을 키우기도 한다.

또한 자연물을 이용한 이름을 유아원생들에게 붙여, 숲에서는 자연물의 이름을 직접 부르게 해 자연물과의 친근감과 더불어 자연물을 쉽게 친해줄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숲을 통해 사회성과 언어 능력을 발달시킨다.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 ‘아름답다’, ‘예쁘다’ 등으로 항상 좋은 말을 사용하게 되며, 또한 숲 체험을 하면서 혼자 못하는 일들을 친구들과 같이 힘을 합쳐 함으로써 사회성이 늘어난다.

새로운 생물과 자연물을 만들고 만나면서 아이들은 무수한 의사소통을 하게 돼 자연스럽게 언어 발달이 이뤄지고 소통 능력이 생긴다.

최 원장은 “숲에서 아이들은 자연을 숨쉬고 자연은 나 혼자가 아닌 조화와 균형을 이룬다는 것을 몸소 가르쳐 준다”며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나와 관계를 맺는 모든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 하면 자유로움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숲 유치원에 대해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