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노박 조코비치(26·세르비아·세계랭킹 2위)가 왕중왕전인 남자프로테니스(ATP)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서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ATP 월드 투어 파이널스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7·스페인)을 2-0(6-3 6-4)으로 물리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조코비치는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2008년에도 우승을 차지했던 조코비치는 이 대회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됐다.
조코비치는 동시에 22연승 행진을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나달이 세운 올 시즌 최다 연승 기록에 타이를 이루는 것이다.
지난 9월 US오픈 결승에서 나달에게 져 연승 행진을 마감했던 조코비치는 이번 결승에서 설욕전을 펼쳤다. 올 시즌 세계랭킹 1위를 빼앗긴 아쉬움도 털어냈다.
조코비치는 경기를 마친 후 “US오픈 결승을 마치고 내가 잘못된 것에 대해 천천히 살펴보고, 분석했다. 특히 나달과의 경기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살펴봤다”며 “어떤 것이 필요한지 이해했고, 나달을 이기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을 했다”고 밝혔다.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에 결승에 진출했던 나달은 또다시 조코비치에게 져 고배를 마셨다.
2010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US오픈을 모두 제패했던 나달은 이 대회 결승에서 로저 페더러(32·스위스·세계랭킹 7위)에게 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나달은 “오늘의 승리나 패배가 나의 선수 경력을 바꾸지는 못한다. 나는 실망스럽지 않다. 내가 이번 대회에 강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바른 태도를 갖고 경기를 치르려고 했다”며 “내가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도 매 순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