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대전 유성구 봉명동 일대 유성관광특구의 유흥업소는 계속 줄고 있으나 가족단위 관광객 등이 즐길 수 있는 온천 인프라는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유성구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유성관광특구 내 유흥업소는 230곳으로 2003년 300곳, 2009년 270곳에 비해 각각 23.3%, 14.8% 감소했다. 공식적으로 문을 닫지 않은 상당수 유흥업소도 고객 감소로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온천수를 이용한 요양병원과 온천문화시설 등은 크게 늘고 있다.
구는 지난해 족욕체험장을 배 이상 확대해 17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2016년 완공을 목표로 22억원을 들여 온천보호지구 내 노후 온천관로를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31억5000만원을 들여 유성선병원, 유성시장, 온천거리를 연결하는 ‘유성온천 건강특화거리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고, 온천로 일원에 만남의 광장과 상징물 등을 만드는 ‘유성 명물 문화공원 4단계 사업’도 준비 중이다.
민간영역의 참여도 활발해 최근 6년간 온천수 이용 요양병원 4곳이 문을 열었고, 군 휴양시설도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온천수를 이용한 대형 찜질방도 내년에 문을 연다.
허태정 구청장은 “그동안 민·관의 노력 덕분에 유성관광특구가 ‘유흥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가족형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가족형 힐링특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설을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