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가 지난해 개설한 웅진동 공주문화관광지 기반도로가 ‘시민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주시 웅진동에 65억원(국·도비 35억 시비 30억)을 투입해 길이 536m, 폭 20m의 공주문화관광지 기반도로를 지난 해 11월 개설했다.
하지만 관광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명분아래 개설한 도로 주변 기반시설들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거나 심은 나무를 다시 베어내는 등 시민혈세를 낭비하는 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주시가 기반도로를 개설하면서 1억1100만원을 들여 소나무 149그루를 심었지만 심은 지 채 1년도 안돼 40여 그루가 말라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기반도로를 개설하면서 1억1100만 원을 들여 소나무 149그루를 심었다. 하지만 개설한 도로에 심은 소나무 중 현재 40여 그루가 심은 지 1년도 채 안 돼 말라 죽어가고 있다.
이는 일각에서 사후관리 소홀은 물론 소나무를 심을 때 뿌리를 묶은 철사와 고무끈을 제거하지 않고 심어 철사와 고무끈이 뿌리를 감싸 (뿌리가) 제대로 크지도 못하고 죽는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승인한 시방서에도 나무를 옮길 때 사용한 철사와 고무끈처럼 썩지 않는 물질은 제거토록 돼 있다. 이에 일부 업체는 땅에 심으면 6개월 안에 썩는 천연 소재를 쓰기도 하지만, 가격이 비싸 대중화 되진 못하고 있다.
게다가 공주의료원과 공주소방서 신축 이전 부지 주변 기반도로도 중앙화단에 나무를 심었지만, 차량 통행시 시야 확보가 어려워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일부분은 나무를 베어낸 상태이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신축 의료원과 소방서에서 나오는 좌회전 차량과 공주보에서 오는 직진 차량과의 사고위험이 크다고 경찰서에서 지적했는데도 시가 우기고 중앙화단을 설치해 결국 베어내고 있다. 예산 낭비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10여미터씩 일부분만 나무를 베어 냈지만 완전히 베어내야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원과 소방서 신축이전 부지가 기반도로 개설보다 먼저 선정됐다. 한치 앞도 내다 보지 못한 행정 아니냐”고 지적했다.
공주문화관광지 기반도로에 8억여원을 투입해 개설한 3290㎡의 회전교차로 또한 무용지물이 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시민들 대부분이 도로가 개설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차량·인도 통행이 거의 없는 지점이다. 이로 인해 인도는 풀이 무성한 채 방치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공주/정영순기자 7000soon@dailycc.net